태국 치앙마이 그레이스 홈 2022년 11월 소식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섬기시는 가정 위에 늘 함께 하시기를 간구합니다.”
아이들은 3주간의 방학을 하고 다시 개학을 하였고 새로운 아이들 4명이 왔습니다. 그들로 인해 그홈이 조금은 밝아졌습니다. 새로운 학교와 상황에 적응하느라 아이들도 새벽을 깨우며 지내고 있습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소식은 초등학교때 그레이스 홈에 와서 자랐고 대학에 다니다가 군대를 마치고 다른 지방에 가서 사업을 하고있던 찰랏이 아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축구도 잘하고 건강하던 아이였고 검도 태국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던 건강하던 청년이었습니다. 지금은 20대 후반의 청년인데 신장이 문제가 있어 콩팥을 이식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소식입니다. 지금은 멀리 동북부에 있는데 그저 안타까이 기도할 뿐입니다. 여러분들도 같이 기도해주시기를 바라며 그레이스 홈의 11월 소식 드립니다.
<건기가 시작되었는데 갑자기 폭우가 내렸다>
태국은 3가지 계절이 있다. 비가 오지 않은 건기인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다. 5월부터는 비가 내리는데 거의 9월말 혹은 10월초까지도 계속된다. 건기중 온도가 내려가는 시절을 이곳 사람들은 겨울(12-2월)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런 계절도 변화를 겪고 있다.
11월이 다가올 무렵에 갑자기 폭우가 내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상한 날씨에 모두가 놀랐다.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폭우가 내린 것이다. 도로가 마비될 정도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 몇시간 만에 전기가 들어왔지만 문제가 있었다. 1층에 전기가 일부만 들어왔다. 두꺼비 집을 내렸다가 다시 올려도 소용이 없었다. 집에 있는 콘센트를 동원하여 냉장고와 연결하여 임시 방편으로 사용하였다.
다음날 전공을 불러 상황을 살펴보더니 전기공사를 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돈도 많이 들어간다고 하였다. 하는 수 없이 전기 공사를 하기로 하고 날짜를 잡았다. 불편했지만 며칠을 기다렸는데 그 날짜에 갑자기 자신이 못한다고 연락을 해왔다. 다른 전공을 불러 살펴보았는데 그는 처음 사람보다 2배의 단가를 불렀다. 그래서 처음 사람에게 다시 연락을 하였더니 이제는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하였다. 약속한 날짜에 그 전공은 또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는 태국 친구를 통해 새로운 전공을 찾았다. 아침 일찍 8시에 와서 전기를 점검하였다. 두꺼비 집을 두번 건드리니 갑자기 1층에 전기가 다 들어왔다. 수리할 필요가 없었다. 너무도 고마워서 돈을 드린다고 하였더니 받지 않겠다고 하였다. 고마운 분들이었다. 그래도 정성을 표하니 마지못해 받았다. 이번 일을 되돌아보며 모든 것을 협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다시한번 묵상하게 되었고 태국인들의 자존심에 대하여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집에 늦게가는 어이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다.>
10월은 1학기를 마치고 3주간의 방학을 하게 되었다. 초등학교와 중학생들의 방학 기간이 맞지않아 초등학생들은 1주를 더 공부하여야 했다. 아이들은 2주 동안 방학에 친척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고향 방문을 위해서 떠나고 일찍 집으로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는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샤브샤브 같은 것을 이곳 사람들은 매우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귀향하는 것을 보면서 때로는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임을 느끼곤 한다. 가고 싶어도 이런 저런 이유로 고향이나 친척을 갈 수 없는 아이들, 가도 반겨줄 사람이 없는 고향, 그래도 아이들은 떠날 때는 기쁨으로 갈 수 있었다. 우리에게도 마음껏 돌아갈 수 있는 고향이 있다는 것이 특권인 것 같아 감사했다.
<선교부 필드 총회를 참석하다.>
몇 년만에 처음으로 대면으로 GMP 선교부의 필드총회에 참석하였다. 방콕으로 가서 다시 한시간여를 더 가는 여정이었지만 동역자들을 만나는 기쁨은 더 컸다. 몇몇이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즐거움은 어느 것보다도 견주기 힘드리라. 오랜만에 만나는 멀리서 사역하는 동역자들, 분부에서 온 동역자들, 새로이 가입한 낯선 얼굴들도 반가왔다. 방콕 인근의 차청사오의 강변에 위치한 호텔이었지만 시내와는 한참 격리되어 있어 아침마다 강변을 거닐며 자연과 친구가 되었다. 선교부 필드 총회의 2박 3일은 그렇게 아쉽게 지나갔다.
<태국에서 한인 선교 70주년을 정리하기 위한 만남을 갖다>
4년 후면 한국인에 의한 태국 선교 70주년이 다가온다. 나는 1956년에 최찬영/김순일 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한국인에 의한 태국 선교가 그동안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총정리하여 보기로 하고 역사자료 편찬 위원장을 맡았다.
3일 동안 방콕에 체류하면서 자료를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하였지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능성을 보았고 염려도 보았다. 여러분들을 만나고 매일 5-6 시간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도 나누다보니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였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태국 선교 200주년의 역사 가운데 한국인에 의한 태국 선교 70년 동안의 역사를 간단하게 살피고, 다음으로는 각 교단이나 단체들의 태국 선교역사를 정리하고, 또 그들이 태국에 와서 했던 사역을 사역별로 정리하고, 4장에서는 태국에 와서 오랫동안 사역했던 선배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들, 그리고 태국에서 사역하다가 은퇴하신 레전드들, 그리고 먼저 하늘나라에 입성하신 분들을 기리며, 마지막으로는 태국에 왔던 선교사들의 리스트를 총정리하기로 하였다.
70주년의 역사를 정리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매듭을 풀어가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수집하며 정리하고자 한다. 2026년에는 태국 선교 70주년의 발자취가 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그레이스 홈의 식구들이 왔습니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 이전에 그레이스 홈에서 자랐던 아이가 있는 고향에서 연락이 왔다.어린 두 남매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의 여자 아이와 3학년의 남자 아이였다. 그레이스 홈의 막내 아이들이었다. 맞이하는 아이들도 오는 아이도 좋아하기는 했지만 내 눈에는 너무도 안스러웠다. 그동안 함께했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돌아가자 어린 아이는 슬픔을 안보이려고 울음을 안으로 삼키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해맑은 웃음을 웃었다. 가장 어린 아이라 귀여움을 독차지하였다. 오히려 아이를 너무 귀여워해주는 것 같아 걱정이 될 정도였다. 새로운 학교에 가자 긴장이 되었는지 선생님은 아이가 배가 아프다며 이틀간은 점심때 학교에 가서 데려와야 했지만 이제는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서 새벽을 깨운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그들의 부르기 어려운 긴 이름대신 안나와 요셉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까이와 남완>
YM 인턴으로 2년 동안 일하기로 서약하고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기대하며 일하고 있는 까이가 주일날 와서 같이 예배를 드렸다. 지난 한달간 어떤 사역을 하였는지 나누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까이는 치앙마이의 외곽 지역에서 1주일에 2-3일씩은 전도를 하며 훈련을 받고 있었다. 이와 함께 아이의 신앙도 자라는 것 같아 감사했다. 아이들에게 믿음 가운데 소망을 품고 살아가기를 당부하는 아이가 고마웠다.
방콕에서 인턴을 하고 있던 남완이가 3개월만에 그홈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3개월간 있으면서 학교에 가고 공부하다가 다시 3개월간은 인턴을 해야한다. 시간이 갈수록 일이 힘들어진다고 했다. 아이가 이전보다 많이 헬쓱해 보였지만 건강하니 감사하다.
그레이스 홈을 위해 12월에는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1) 올 한해도 함께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레이스 홈의 모든 식구들이 영육간에 강건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도록
2) 법인 대표인 타왓 목사님이 속히 회복되고 신장이 좋지 않은 찰랏의 건강이 회복되도록그리고 새로 그홈에 온 4명의 아이들이2학기를 믿음과 소망을 갖고 공부하며 생활하도록
3) YM 인턴으로 섬기는 까이가 믿음으로 인턴 과정을 잘 감당하도록, 인턴을 하며 공부하는 남완이와 일을 찾고 있는 청년들을 위하여
4) 하영이와 기준이가 믿음안에서 비젼을 갖고 신실하게 주님을 사랑하는 삶을 살도록
5) 한인에 의한 태국 선교 70주년을 총정리하는 책무를 맡았는데 잘 감당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