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속 식물 가운데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아 구분하는 데 애를 먹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하여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비슷한 식물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을 한 권 출간하려는 목표로 자료를 꾸준히 모으고 있다. 실새삼과 미국실새삼도 그중 하나다. 사진이 섞였을지도 모르지만, 차이점을 알아볼 수 없어 그냥 뭉뚱그려 소개한다. 실새삼은 전국에서 관찰되는 메꽃과의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이 식물은 드물게 뿌리가 없는 상태로 기생하는 풀이다. 콩이나 부추 같은 작은 초본류에 치명적 위해를 가하므로 농부들이 몹시 싫어하는 식물이다. 길이 50cm가량 황색 실 모양의 줄기를 뻗으며 기주식물을 왼쪽으로 감는다. 정상적인 형태의 잎은 없으며 비늘 같은 형태의 아주 작은 잎이 드문드문 어긋나기로 달리기는 한다.
7~8월 가지 곳곳에 덩어리 형태로 꽃차례가 달리며 작은 흰 꽃이 다닥다닥 핀다. 꽃부리는 짧은 종 모양으로 5개로 갈라진다. 유사종인 새삼은 줄기가 좀 더 두껍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기도 하는데 반해 실새삼은 키가 작은 초본류 식물에만 기생한다. 실새삼은 달라붙은 기주식물째 뽑아 버린다고 확산이 중지되는 건 아니다. 던져진 기주식물의 양분을 마지막까지 섭취한 뒤 다른 식물체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새삼의 어원은 ‘샘’, ‘새암’에 있다는 설이 있다. 이 식물의 약재에 강정 효과가 있는 것과 연결하는 시각도 있으나 근거는 약한 듯하다. 한방에서는 종자를 ‘토사자(免絲子)’라 부르며 강정, 강장, 유정, 음위 등의 약재로 쓴다고 한다.
글/사진 : 정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