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그리고 임재범은 어디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간간히 앨범을 발표하고, 몇몇 곡이 영화와 드라마, 광고음악으로 쓰이며 인기를 얻고, 여전히 얼굴을 드러냈다가 다시 은둔하기를 반복하고... 2000년대 들어서서 임재범의 행보는 이렇게 간단하게 압축된다. 그와 관련된 다수의 베스트 앨범과 옴니버스 앨범이 나왔지만, 이는 뮤지션 본인의 색깔을 중시한다기보다는 판권을 가진 음반사 상술대로 내는 전략적인 편집 앨범에 가까웠다.
2004년에는 5집을 내고 13년 만에 단독공연을 가지기도 했지만, 오래 기다렸던 팬들을 흥분시킨 만큼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몇 해 전에는 그의 아버지 아나운서 임택근, 그리고 이복동생 손지창과의 가족관계가 알려지며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가 2000년대 발표한 두 장의 정규 앨범, 4집과 5집에서는 예전의 대성일갈하는 카리스마와 치열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평범했다.
그는 그저 '음색 좋고 노래 잘하는 히트곡 가수'로 소모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이름이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점점 잊히고 있었다.
그런 임재범이 양지로 나왔다. 지난 3월 첫 테이프를 끊은 이후 두어 달 동안, MBC의 [나는 가수다]는 화제의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고, 그 중심에는 임재범이 자리하고 있다. [무한도전]과 함께 어느새 MBC의 간판이 된 [나는 가수다]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다. 임재범 같은 출중한 실력을 가진 야인들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어쨌든 긍정적이다. 그러나 예술에 대해 순위 지상주의를 은연중에 강요하게 된다는 점, 그리고 음악을 예능의 틀에 넣어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다는 함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임재범이 [나는 가수다]의 최대 수혜자라고 단언하기에는 그를 둘러싼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이미 부작용이 충분히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언론들은 암투병 중인 그의 아내, 그리 밝지 않았던 성장기와 가족사 등을 폭력적으로 들춰내고 있다. 그의 모든 것이 낱낱이 상품화되고 있는 것이다.
신드롬에 가까운 관심과 인기가 그에게 독이 될 것인가, 아니면 약이 될 것인가. 그가 얼마 전 밝혔던 희망사항처럼 '사람들과 둥글둥글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될까. 그러나 이대로라면 그는 세상에 진저리를 치며 다시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임재범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여러분(윤복희)/ 노래 : 임재범
네가 만약 괴로울때면 내가 위로해줄께...
네가 만약 서러울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
어두운밤 험한길 걸을때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쓸쓸할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야..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너의 기쁨이야...
네가 만약 외로울때면 내가 친구가 될께..
네가 만약 기쁠때면 내가 웃음이 되리...
어두운밤 험한길 걸을때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허전하고 쓸쓸할때 내가 너의 벗 되리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야...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너의 기쁨이야..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야...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너의 기쁨이야..
나는 너에...... 만약 내가 외로울때면 누가 위로해주지?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