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가 신임 안경수 총장을 맞이하면서 새롭게 출발한다. 인천대의 미래를 책임질 안 총장의 건승을 기대한다. 그러나 안 총장이 이끌어 갈 인천대에는 산적한 과제들이 많다. 어떻게 풀어 갈 것인가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총장은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립대 법인화, 인천대의 송도이전재원, 인천전문대 통합, 인천의료원 문제 등 만만치 않은 현안들이 즐비하다.
이들 과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인천대가 송도 캠퍼스 시대를 맞이하여 명문대학으로 발전하느냐 아니면 지방의 이류대학으로 퇴보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열망을 결집해 내는 리더십과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결론을 내리는 것 못지않게 과제들을 어떤 과정과 주체들을 통해 해결해 갈 것인가 하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이들 현안이 대학자체로서는 풀어가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기관이나 시민단체들과의 협력체계 수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안 총장이 이미 밝힌 바 있는 신뢰회복의 문제 역시 시급한 과제다. 시민의 대학으로 출발한 인천대가 왜 시는 물론 지역사회로부터 불신을 받게 되었던가에 대한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한다. 물론 안 총장은 인천대가 안고 있는 조직의 특수성과 구성원들이 원하는 것을 헤아릴 줄 안다는 점에서 슬기롭게 난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자칫 정에 끌려 도덕적 해이를 방치하거나 화합이라는 명분아래 보직을 분배하는 굿판을 벌여서는 절대 안 된다.
그보다는 대학의 민주적 운영을 위한 체계 재정립,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인천대만의 특성화 전략, 우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우수교수 확보와 교과과정의 전면개편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천대의 미래는 구성원의 이익보다 구성원들이 먼저 희생한다는 각오가 있을 때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다시 시민이 사랑하는 대학으로 자리 잡을 수 없다. 송도캠퍼스 시대는 인천대가 명문대학으로 성장할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구성원 모두의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 부지런한 구성원과 강력하게 실천하는 총장의 리더십이야말로 인천대의 미래를 담보하는 희망이라 하겠다. 그래야만 인천시와 시민사회가 다시 힘을 보탤 것이다. 대학 구성원들의 협력과 총장의 희생적인 리더십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