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묘한 바위전시장 용봉산, 서있는 나도 하나의 바위이더라.
(충남도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 삽교읍에 걸쳐 있는)
다음 불 로그:-kims1102@
4월도 중순을 지나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날씨는 완연한 봄날에 겨우내 움츠려 있던 초목(草木)에 생기가 도는데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들은 왠지 온몸이 나른하고 졸리고 피곤하다고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봄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춘곤증(春困症)” 때문이리라.
춘곤증이란 환경 변화에 따른 우리 몸의 적응 과정이라 생각하면 된다.
우리 몸이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계절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학이나 취업, 근무지 이전 등과 같은 새로운 환경의 변화도 춘곤증을 일으키는
하나의 요인(要因)이다.
무리하게 일을 하거나 야외 활동의 갑작스런 증가도 낮에 졸음을 초래한다.
특히 점심 식사 뒤에는 피가 소화를 위해 위장으로 몰리면서
머리로 가는 피가 부족해져 뇌의 활동성이 약해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환경 변화에 따른 몸의 적응 과정인 만큼 1-2주가량 지나면 춘곤증은 사라진다.
졸리면 잠깐 자면 되고 15-30분가량의 낮잠은 오후시간에 우리에게 활력을 주며
학업성취도나 생산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현대인이 겪는 운동부족도 춘곤증의 한 원인이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격렬한 운동은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피해야하고
전신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 정도가 좋을 것이다.
그제는 곡우(穀雨)였는데 봄비가 내렸었다.
곡우는 봄의 마지막 절기로 봄비가 내려 백곡(百穀)을 윤택하게 한다는 뜻이다.
바다에서는 조기잡이로 풍성하고,
산과 들에는 나무에 물이 오르는 시기여서 한 해의 풍년을 기원했다.
곡우는 청명(淸明)과 입하(立夏)의 중간에 드는 봄의 마지막 절기로 이때가 되면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하기 위해 볍씨를 담그는데,
부정(不正)한 일을 했거나, 본 사람이 볍씨를 보지 못하도록 솔가지로 볍씨 담근
가마니를 덮어두기도 했었다.
“곡우에 가뭄이 들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
“곡우에 모든 곡물들이 잠을 깬다,” “곡우가 넘어야 조기가 운다,”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 등이 있다.
이 무렵에 서해(西海)에서는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 떼가 북상하면서
충남도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근처까지 올라와 조기잡이로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이때 잡히는 조기를 특별히 “곡우살이”라 하여 살은 적지만 연하고 맛이 좋아
상품(上品)으로 쳤었다.
이 무렵에는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여서 전남도, 경남도, 경북도,
강원도 등에서는 깊은 산속으로 곡우(穀雨)물을 먹으러 가는 풍속이 있었다.
자작나무, 박달나무, 산 다래나무 등에 상처를 내고 통을 달아 며칠씩 수액을
받아두었다가 마시는데,
몸에 좋다고
하여 약수(藥水)로 마시기도 한다.
곡우에는 사람들이 씨앗을 심고,
하늘이 비를 내려 주시니 복숭아꽃 방긋이 피고, 조팝꽃 흐드러지게 피니,
하늘에서는 단비가 내려 곡식을 싹 틔우게 해준다고 한다.
온갖 여름작물들이 땅에 뿌리내리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으니 농군의 봄 일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철이다.
산에는 붓꽃이, 들에는 봄맞이꽃이 활짝 피어나고,
새들도 활기차게 공중을 날아다니고,
개구리 힘차게
울어대니 못자리를 장만하여 일 년 농사를 시작할 때다.
기다려지는 한 주였다.
다음 주 금요일에 종합건강검진을 받기 때문에 지리산 천황봉산행에 참여 할 수
없어 나는 오늘이 4월 달 마지막 산행이기 때문이었다.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겠으나 낮부터 점차 맑아지겠다는 기상예보였다.
어제까지도 비가 가끔 내렸지만 오후부터는 비가 그쳤다.
아침에 정류장에 도착하니 간선버스(09번)가 “곧 도착”이라는 안내판에
전자표시가 되어 있었으며 곧바로 버스가 도착했다. 기분이 좋았다.
동천 3단지 앞에서 환승하려고 하는데 간선버스(98번)가 곧바로 도착한다.
운이 좋은 아침이라 생각하며 광주역광장에 도착하니 07시10분 시간적 여유가
너무 많았다.
오늘은 홍성 8경 중 제 1경인 용봉산(381m)과 예산의 수암산(275m)을 연계
산행하는 날이다.
산세가 운무(雲霧)사이를 휘도는 용(龍)의 형상과
달빛을 감아올리는 봉황(鳳凰)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용봉산(龍鳳山)이라 부른다.
기암괴석 마다 각양각색의 형상(形象)을 하고 있어 병풍바위, 거북바위, 장군바위
등 수많은 기암괴석들이 즐비하여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 큼 아름답다.
용봉산은 큰 산은 아니며 험하지도 않으나 산 전체가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정상까지 산행하는 동안 수백 장의 한국화(韓國畵)를 직접 보듯이
시시각각(時時刻刻)으로 풍경이 바뀌는 것이 이 산의 특징이란다.
또한 용봉산은,
충남도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 삽교읍에 걸쳐 있는 높이 381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홍성군의 진산으로 1973년 가야산(678m), 덕숭산(495m) 등과 함께 산 일대가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동남쪽으로 금마川이 흘러 가야산 쪽에서 흘러온 효교川과 함께 삽교川을 이룬
뒤 삽교호로 흘러 들어간다.
산 전체가 바위산이며 산의 좌우 중턱에 백제시대의 고찰 용봉사(龍鳳寺)와
고려시대 불상인 홍성신경里 마애석불(보물: 제355호), 미륵석불 등의 문화재가
있으며 예산군 덕산면 쪽에 덕산온천이 있다.
07시 30분이 지나니 산행버스가 도착하자 회원들이 탑승을 한다.
요즘은 봄 관광시즌이라 그러는지 역 광장에는 산행, 관광버스가 10여대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
오늘은 서방미녀군단이라는 “선희”회원 팀들이 4명이 탑승을 했다.
내 옆 좌석에는 “오솔길”회원이 합석을 했는데 부인인 “들길”회원은 우리나라
100대 명산을 5년에 걸쳐 모두 탐방을 마친 산악마니아였다.
산행버스는 고인돌휴게소와 홍성휴게소에서 쉰 뒤 곧바로 들머리인 용봉초등학교
오늘은 산행1, 2팀이 모두 함께 출발하며 용봉山을 지나 절 고개에서 산행1팀은
수암산을 거쳐 덕산온천으로 하산하며,
산행2팀은 원점회귀하기로 했다.
산행1팀의 코스는 용봉초등학교에서 출발,
미륵암 -355봉 -용봉산 -노적봉 -악귀峰 -절 고개 -용 바위 -팔각정
-윗가루실고개 -가루실고개 -도라지능선을 타고 -수암산 -260峰 -265峰
-255峰 -245峰 -덕산온천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산행은 오전 11시에 모두 함께 시작되었으며,
산행1팀은 오후 4시 30분까지 예산 덕산온천으로,
산행2팀은
오후3시까지 용봉초등학교 앞으로 하산하기로 정했다.
“운파”가 오지 않아서 동행자를 걱정하고 있는데 회장이 고맙게도 동행해 주겠다고
자청한다.
“회장”과 “파란하늘”, “바우”, “쇠똥구리”, “보름달”, 신입여성회원 2명, 그리고
나와 함께 8명이 한 조가 되어 후미를 형성했다.
산행1팀은 눈 깜짝 할 새 없이 우리들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여유를 갖고 산행을 즐기면서 하자”고 회장이 말하며 상하里 미륵암에 들렸다가
용봉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사진전문가인 “무등산”회원이 뒤처져 사진을 찍으면서 올라왔지만 우리와 함께 할
처지가 아닌 산행1팀이었다.
사진 몇 장 찍어주고 어디로 사라져버렸다.
바위산이라지만 등산로도 암반으로 되어있었고 400m도 못되는 작은 산체(山體)
지만 가까이 보면 오밀조밀한 기암괴석이지만 멀리서 보면 거대한 암봉이었다.
숲과 바위가 적당히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주고 있었다.
여성회원들은 사진 찍기를 좋아해서 남자회원 2명이 전속사진사가 되어 촬영을
해주니 시간에 여유가 있고 산행이 힘들지 않았다.
남쪽방향 중턱과 서편산록(山麓)에 완만한 경사가 길게 펼쳐져 있고 요소요소에
소나무 군락이 자연발생적으로 있었다.
장군바위 등 절경과 용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예산의 덕숭산(수덕사), 서산의
가야산,
예당평야의 시원한 경치가 일품이었다.
용봉산에서 노적봉 -악귀峰 -절고개로 연결되는 좁은 계단과 아슬아슬한 바위와
기암괴석들은 미로 찾기처럼 스릴이 있었고 바위에 압도되기도 했었다.
거대 바위벽 가운데에서 옆으로 자라고 있는 한그루의 소나무가 생명의 귀중함을
일깨워 주었지만 어쩐지 외롭고 기구한 운명처럼 나는 느껴졌다.
우리일행은 미륵불이 있는 미륵庵을 지나 능선에 올라랐다가 오형제바위,
공룡바위, 칼바위 등 기암이 즐비한 바위 군(群)을 지나 마애석불이 있는
용봉寺로 내려왔다.
노적봉 아래에는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줌마가 있어 “바우”회원이 만원어치를
사서 한 개씩 나누어 먹었다.
용봉山 옆에는 8각 정자와 활터가 있었으며 용봉寺에서는 병풍바위, 내님 바위가
올려다보였다.
그 외에도 솟대바위, 두꺼비바위, 물개바위, 장군바위, 거북바위,행운바위 등 셀 수가
없었다.
용봉산은 홍성군에 속하며 수암산은 예산군에 속하는 산이다.
용봉寺는,
충남 홍성군 홍북면 신경里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절의 연혁이 전해지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으나 전하는 유물로 보아
백제 말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까지는 수덕사에 버금가는 큰 절이었으나 1906년 평양 조(趙)씨
가문에서 절을 부수고 절터에 공조참판을 지낸 조 희순의 묘를 썼다.
이 때 마을
주민들이 현재의 위치로 절을 옮겼다고 전한다.
용봉산 마애석불(보물:제355호)은,
용봉寺 위쪽에 있는 불상(佛像)으로 돌출된 바위 면을 파서 불상이 들어앉을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돋을새김으로 높이 4m의 거대한 불상이다.
얼굴은 몸에 비해 크고 풍만하며 잔잔한 미소가 흘러 온화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쇠똥구리”회원이 사진 찍는데 정신이 팔려 30분이나 늦게 내려오는 바람에
기다리다 산행버스에 태우고 산행1팀 하산지점인 덕산온천(원탕)으로 갔다.
“오솔길”회원이 무료 족욕체험장이 있으니 족욕을 하라고 권한다.
뜨거운 온천수에다 발을 담그니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았다.
예산군 관광안내소가 있어 관광소개서 하나 얻어가자 했더니 여성 직원이 아주
친절하게 예산군을 소개해주면서 관광소개서 여러 개를 주고 홍보 좀 해 달라한다.
직무에 아주
열성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여직원이었다.
산행1팀이 속속 도착을 하고 있으며 산행버스 기사가 하산酒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 메뉴는 돼지고기 김치찌개란다.
나는 호텔 옆에 봉평식당이 있어 막국수를 먹고 오겠다고 들어갔다.
이효석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었던 강원도 평창군 봉평부락이
떠올라서였다.
주인이 강원도에서 이사 와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메밀막국수를 한 그릇(7,000원)을 시켜먹었다.
고등학교 때
밤새며 읽었던 소설의 줄거리가 생생하게 떠오른다.
(2016년 4월 22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늘푸른하늘처럼 N 비밀2016.04.23 22:18 답글ㅣ 다음불로그
팡팡님 블로그 잘보고 잘읽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산행일기 꼼꼼히 쓰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파란하늘이 있어 금광이 항상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라오@@
용봉산 산행후기 잘 봤어라우. 빼 먹지 말구 열심히 씃쇼.
사정이 있어서 석달을 쉬어 버렸어라우, 4월은 열심히 댕겼당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