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더군요'에서 '-군'과 '-요', '있어요'에서 '-어'와 '-요'가 각각 어말 어미가 되는 건가요?
지금까지 하나의 말에 선어말 어미는 복수 개가 있을 수 있지만, 어말 어미는 하나씩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잡수-시-었-다-고-요?'에서
선어말 어미는 ' -시-'와 '-었-' , 어말 어미는 '-다', '-고', '-요'의 세 개가 된다.
자신있게 이렇게 말해도 되나요?
'표준국어문법론'(남기심.고영근 저) 156쪽의 '어말 어미' 부분을 읽어 봐도 명쾌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은데요?
혹시 '-다고'나 '-다고요'를 하나의 종결 어미로 봐서, 어말 어미는 항상 하나씩만 존재한다고 하는 건 아닌지요?
- 잡수다.
- 잡수시다.
- 잡수시었다.
- 잡수시었다고?
- 잡수시었다고요?
첫댓글 일단 '요'는 해요체를 형성하는 보조사입니다. 체언이나 부사 뒤는 물론 어말어미 뒤에도 결합할 수 있습니다. 예) '나는요 어제요 학교에요 갔어요'/ '-다고'는 '-다면서, -다니까, -다니' 등과 같이 인용구성에서 형성된 해체(반말체) 어말어미입니다. '아버지가 진지를 잡수셨다고?', '아버지 오셨어, 오셨다고!', '아버지 오셨다고 너무 좋아한다.'에서 '-다고'는 '-다 하고'로 복원도 불가능하고 의미도 '다 하고' 즉 인용구성의 의미가 아니므로 이때엔 어말어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진지를 잡수셨다고 말씀하셨다'의 '다고'는 앞의 예들과 좀 다릅니다.
말이 변하는 건 형태나 의미만이 아니라 단어이던 것이 조사나 어미가 되고(문법화-국어사에서 나옵니다.) 반대로 단어가 아닌 것이 단어가 되고(어휘화) 등 경계나 단위 자체가 넘나드는 변화가 많습니다. 어말어미 중에도 다른 구성이던 것이 어말어미화하였거나 지금 어말어미화하는 단계에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변화가 진행 중인 것들은 학교문법의 기준으로 형태소 분석하듯이 명칭을 부여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이땐 이들의 기원과 변화 중인 현상 자체를 포착하는 게 중요합니다. 참고하실 만한 책으로는 <박재연(1998), 현대국어 반말체 종결어미 연구 서울대 석사논문>가 있습니다.
답은 잘 읽었습니다. 그러면 '용언마다 어말어미는 하나씩만 존재한다.'가 되는 건가요? 위의 예에서 '벌써 다 잡수셨다?', '벌써 다 잡수셨다고?'의 경우 앞 문장에서는 '-다', 뒤 문장에서는 '-다고'가 각각 하나씩의 어말어미가 된다는 이야기지요?
네. 두 '-다'와 '-다고'는 각각 기능이 다른 어말어미입니다. '벌써 다 잡수셨다.'의 '-다'는 해라체 평서형 종결어미이고 '벌써 다 잡수셨다고?"는 '-다고'가 되어야 비로소 해체 의문형 종결어미가 됩니다. 용언마다 어말어미는 하나씩만 존재한다는 원칙은 지켜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