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후
어제는 예고 없이 선생님을 찾아 뵐려고 했었습니다. 선약을 하고 뵈어야 하는 것이 예의인 줄은 압니다만 웬지 문득 방문하고 싶더군요. 갑작스레 예고 없이 객을 맞이 한다는 것이 수동의 입장에선 더 반가운 일인듯 싶고 능동의 입장에서는 해후의 희열감을 주도할 수 있어 즐거운 일이니 말입니다.
조금 치기어린 발상이긴 합니다만 해후라는 것에는 극적인 요소가 있어요. 그런 감흥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도 넓게는 미감에 대한 욕구가 아닌가 싶네요. 나이를 먹어도 전 이렇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월요일은 경희대 강의가 있는 날인지라 결국엔 두시간 전에 전화를 걸어 해후상봉의 극적인 묘미를 20% 감소시키고 말았군요. 몇몇 문인(門人)들과 함께 반갑게 맞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번에는 선생님이 사시는 동네로 늦은 밤에 문득 찾아가 술한잔 권해도 되겠습니까? 공릉동에 허벌나게 유명한 소곱창 집이 있지요 아마도........
첫댓글 공릉동엔 소곱창도 괜찮지만,설찮이 괜찮은 홍어집도 있다우.엊그제는 참으로 반가웠고,동행한 처자도 적잖이 참합디다.좋은관계로의 발전을 빕니다.다시 예고없는 해후를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