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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 나와 너를 잃지 않는 동행의 기술
카트린 지타 지음 | 배명자 옮김 | 책세상 | 2016년 05월 25일 출간
시/에세이 주간베스트 57위 주요 일간지 북섹션 추천도서
책소개
이 책이 속한 분야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영미에세이
여행 > 여행에세이
여행을 떠날 때마다 동행인과의 사이가 틀어지는 당신에게.
누구나 가족과, 연인과 혹은 친구와 여행을 떠난다. 때로는 일면식도 없는 낯선 사람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여행을 시작하며 가졌던 설레임은 곧 실망이 되기 일쑤고, 일행과의 다툼, 짜증스런 분위기가 여행을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별한 순간이 되어야할 여행이 관계가 틀어지는 끔찍한 재앙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행 전의 설렘과 바람을 채우며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때의 기쁨을, 새롭고 흥미진진한 경험의 즐거움을 나누는 나와 네가 모두 행복한 우리 여행은 그저 꿈일 뿐인 걸까?
마음을 위한 여행안내서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이 책은 셀프심리코칭 전문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로 국내 독자들에게는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의 작가로 친숙한 카트린 지타가 함께하는 여행을 앞둔 이들이 복잡한 감정의 미로를 헤매지 않고 행복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일종의 감정 표지판을 제시한다. 여행지에서 나와 동행인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각자의 기대, 목표, 개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또 가치관의 차이, 시간관의 차이 등을 어떻게 완성시키고 만끽할지를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저자소개
저자 : 카트린 지타
저자 카트린 지타 Katrin Zita는 셀프심리코칭 전문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
빈 공과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던 중 전공을 바꿔 동 대학원에서 언론 및 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받고《오스트리아 연합통신A.P.A.》에서 정치, 경제, 문화에 관한 칼럼을 쓰며 기자로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오스트리아 최대 일간지《크로넨 자이퉁Kronen Zeitung》에서 5년 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250회 이상 비행기를 타고, 1000번 이상의 밤을 낯선 도시에서 보내며 홀로 50여 개국을 여행하는 동안 꾸준히 자기 발전을 이루어왔다. 이후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심리코칭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10년 가까이 그 일을 즐겁게 하고 있다. 현재 오스트리아 빈과 독일 베를린을 오가며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코칭 전문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역자 : 배명자
역자 배명자는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8년간 근무했다. 이후 대안 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독일 뉘른베르크 발도르프 사범학교에서 유학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독일에 거주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내 인생의 결산 보고서》《매력적인 장 여행》《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등 수십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누구나 함께 여행한다
1 마음 가방 챙기기
제일 소중한 존재: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생생한 ‘진짜’ 나: 세계 어디서든 ‘고유한 나’로 살아가기
행복의 열쇠, 라 돌체 비타: 함께하는 여행에서 맛보는 달콤한 인생
반드시 두고 갈 것: 불평불만!
새로운 기쁨을 원한다면: 함께하는 여행에서 배우는 삶의 교훈!
‘우리’라는 말: 혼자가 아니야
어울림의 마법: 먼저 나 자신과 어울릴 것
‘알아서 하는’ 힘: 스스로 삶을 결정해야 하는 이유
멀고도 가까운: 구속과 자유의 경계
2 내 옆에 있는 사람
일 인분의 몫: 자처한 것인가, 떠맡은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신기한’ 관계: 삶의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관계: ‘우리’로 보내는 시간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 태어나 처음 만나는 사람
3 우리 손잡기 전에
더하는 기쁨: 누구를 믿어야 할까?
빼는 가벼움: 실망 없는 휴가를 보내는 방법
보이지 않는 일행: 가치관!
시계 맞추기: 나의 시간, 너의 시간
주머니 사정: 어렵지만 피해서는 안 되는 문제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디지털형 인간 혹은 아날로그형 인간
4 함께하는 순간
공감의 춤을 추다: 같은 기분을 공유한다는 것
잘 싸우는 법: 사이와 차이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쉬는 것도 일
식탁의 날씨: 함께 먹고 마시다
가끔은 취하는 행복: 알코올이라는 촉매제
가장 내밀한 여행: 살을 맞대고 마음을 나누는 기쁨
서프라이즈!: 깜짝 선물 같은 순간
나와의 약속
감사를 전할 수 있는 언어가 있어 감사하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나와 너를 잃지 않는 동행의 기술
우리는 왜 누군가와 여행하는가
함께하는 여행에 행복을 묻다
누구나 함께 여행한다. 어릴 적에는 대개 가족과, 자라서는 연인 혹은 친구와, 때로는 일면식도 없는 낯선 사람들과도 우리는 훌쩍 떠나곤 한다. 지금도 누군가는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함께 떠나는 즐거운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리라. 그러나 막상 여행을 시작하면 어떤가? 설렘은 실망이 되기 일쑤고 일행과의 다툼, 짜증스런 분위기가 여행을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별한 순간이 되어야 할 시간이 관계가 틀어지는 끔찍한 재앙이 되고 친했던 친구와 멀어지거나 연인과 헤어지는 등 여행 후 관계가 갑작스레 변하기도 한다. 인터넷에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여행은 같이 가지 말라’는 조언이 넘쳐난다. 왜일까? 커플이 가장 많이 이별하는 때가 왜 하필이면 함께 여행한 후일까? 왜 헤어지기 싫은 사람과는 여행하지 말라는 걸까? 혹시 우리가 모르는 ‘함께하는 여행의 기술’이 있는 건 아닐까? 여행 전의 설렘과 바람을 채우며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때의 기쁨을, 새롭고 흥미진진한 경험의 즐거움을 나누는 나와 네가 모두 행복한 우리 여행은 그저 꿈일 뿐인 걸까?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는 누군가와 여행을 떠날 때 준비해야 할 ‘마음을 위한 여행안내서’다. 셀프심리코칭 전문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로 국내 독자에게는 베스트셀러《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의 작가로 친숙한 카트린 지타가 함께하는 여행을 앞둔 이들이 복잡한 감정의 미로를 헤매지 않고 행복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일종의 감정 표지판을 제시한다. 전작에서 ‘나를 찾는 혼자만의 여행’을 권했다면 이번에는 시선을 확장해 ‘함께 여행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로 생각을 발전시켰다.
우리는 대개 여행을 떠나기 전 숙소 및 교통편을 예약하고 여행 루트를 점검하는 데는 많은 정성을 쏟지만 각자의 여행 목표나 감정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저자는 이를 지적하며 함께하는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일행 모두가 좋은 감정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특정 여행지를 소개하는 여행안내서는 많아도 여행하는 동안의 감정이나 동행인과의 관계를 다룬 여행서는 이제까지 없었다. ‘감정세계를 위한 최초의 여행안내서’라는 저자의 표현대로 이 책은 여행지에서 나와 동행인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지, 각자의 기대, 목표, 개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또 가치관의 차이, 시간관의 차이, 경제적 차이, 돌발 상황 같은 난관을 어떤 태도로 극복할지, 나아가 함께하는 기쁨을 어떻게 완성하고 만끽할지를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특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여행 일화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낸 부분에서는 타인과 수백 번 이상 낯선 도시에서 밤을 보낸 여행 칼럼니스트로서 쌓은 노하우와 많은 내담자들에게 심리 상담을 제공해온 심리코치로서의 숙련된 경험이 돋보인다. 이같은 든든한 토대를 바탕으로 풀어낸 특유의 섬세한 시선과 따뜻한 격려는 독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우리는 매순간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감정의 동물이며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마음을 나누는 사회적 존재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마음이 우리의 행복을 좌우한다. 특히 낯선 여행지에서라면 평소보다 복잡한 감정과 관계,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고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기술이 필요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함께하는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방 안에 펼쳐놓은 여행 가방은 잠시 잊고 저자의 안내에 따라 나의 ‘마음 가방’에 어떤 감정들을 챙겨 넣을지, 우리가 함께 들 ‘내면 가방’에는 무엇을 빼고 더할지를 생각해보자. 행복한 우리 여행을 위해!
대화와 이해, 존중과 배려
당연하기에 더욱 특별한 여행의 기술
나는 완전한 아침형 인간이다. 내 오랜 친구 카린은 그 반대다. 그런 우리가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다. (187쪽)
“이탈리아 포르토피노로 여행을 갔어요. 날씨까지 화창해서 근사한 휴가가 될 거라 확신했죠. 하지만 남편은 휴가 내내 노트북만 들여다봤어요. 저나 아이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죠. 항상 집에서 하던 대로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고 아이들을 챙기는 일 역시 모두 제 몫이었어요. 휴가지에서도 자기가 애지중지하는 외제차에서만 시간을 보냈는데 알고 보니 차 안에 팩스까지 챙겨왔더라고요. 차 안에서 계속 일을 했던 거죠. 나와 아이들은 그것도 모르고 호텔에서 내내 그를 기다렸고요.” (91쪽)
“거절했어야 할까요? 그랬다면 마지막 주 여행은 못했을 거예요. 우리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들른 다음 샌프란시스코에서 화려하게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마르쿠스에게 1500유로를 빌려줬죠. 그렇게 입을 싹 닦을 거라곤 생각도 못하고요. 그런데 여행 후부터 제 전화를 받질 않는 거예요.” (151쪽)
지금까지 누군가와 함께했던 여행을 생각해보라. 앞으로 떠날 우리 여행은 어떤가? 일상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이 별안간 여행 분위기를 좌우하는 감정의 도마 위에 오른다. 상대의 사소한 습관이 계속해서 신경을 긁는다. 일행이 내 기대에 따라주지 않는다. 내가 그려놓은 완벽한 여행 풍경에서 자꾸만 벗어나려 한다. 누군가와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같은 경험을 했으리라. 이런 문제들을 미리 대비하고 방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저자의 처방에 깔린 기본적인 전제는 매우 간단하다. 여행 전 상대와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구체적인 부분까지 세밀하게 상의할 것. 그런데 여기에서 저자는 자신만의 철학을 활용해 몇 가지 특별한 기술을 더한다. 타인과 대화를 나누고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바로 세우고 내 생각과 내가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여행지에서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어떤 여행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물론 상대도 마찬가지다. 그런 다음 그것을 서로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협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저자가 책의 가장 첫 꼭지에서 ‘자기 발견’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경험을 버무려 섬세하게 조언을 이어나간다.
“우리는 여행 전 각자의 생활 리듬을 고려해 아침을 따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나는 아침 7시에 조용히 일어나 산책을 하고 이메일을 확인한 후 차를 마시며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배가 고파지면 호텔 식당으로 가서 시리얼 한 그릇을 먼저 먹었다. 10시 30분 쯤 카린이 일어나면 제대로 된 아침식사를 같이 먹었고 어떤 날은 정오까지 빈둥대며 함께 수다를 떨었다.” (187쪽)
명심하자. 여행을 떠나기 전에 먼저 의논하고 여행하는 동안에도 일행뿐 아니라 나 자신과 계속해서 대화해야 한다. 가족 여행에서도 나의 바람과 기대에 먼저 주의를 기울이자. (…) 3세 이하의 아이와 함께 가족 여행을 할 예정이라면 여행지에서 배우자가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그럴 의지와 마음이 있는지, 그래서 잠깐이라도 내가 편하게 수영이나 산책을 할 수 있을지를 여행 전에 상의를 통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117쪽)
각자가 생각하는 적절한 여행 경비를 정하면 뒤엉킨 부담과 돈 문제를 말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 약간의 유머만 있으면 여행 경비에 대해서도 좀 더 편안하게 말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일행에게 표현하기도 좀 더 쉬워지리라.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경제 수준뿐 아니라 감정의 균형을 맞추는 일도 중요하다. (157쪽)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나면 대개는 출발 전에 미리 많은 것을 상의한다. 어떤 숙소에 머물 것인지, 어떤 교통편을 이용할 것인지, 어떤 식당에 갈 것인지, 또 각각을 누가 어떻게 예약할 것인지 비교적 오랜 시간 고민하고 상의한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그 절반의 시간만이라도 할애해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고 여행의 목표와 여행지에서 나눌 감정들을 살핀다면, 어디에 묵고 무엇을 먹든 모든 순간을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잠시 잊고 있었던 것들
중요한 건 나의 행복, 우리의 감정이다
낯선 여행지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는다. 지도와 가이드북, 내비게이션 앱이 실행된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서도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원하는 장소로 가려면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는지 몰라 혼란에 빠진다. 감정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낯선 풍경과 낯선 사람, 낯선 언어로 가득 찬 주변 환경과 빠듯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쉽게 감정의 미로에 빠진다. 사소한 일로 다툼을 벌이고 나쁜 감정에 휘말려 여행지에서의 소중한 하루를 망친다. 간단히 찾을 수 있는 길을 복잡하게 돌아가다 시간을 허비한다. 최악의 경우 영영 원하는 곳에 닿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감정세계를 위한 여행안내서, 일종의 ‘마음 지도’가 필요하다. 저자는 서두에서 책을 쓰기 시작한 이유를 이렇게 밝힌다.
나는 당신이 ‘감정세계를 위한 여행안내서’도 여행 가방에 챙겨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일종의 감정 표지판이다. 이를 따라가면 타인과의 여행에서 감정의 미로를 헤매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은 새로운 여행 준비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10쪽)
‘마음 가방 챙기기’부터 ‘내 옆에 있는 사람’, ‘우리 손잡기 전에’, ‘함께하는 순간’ 네 개 장의 순서 역시 가장 먼저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내 행복의 안녕을 살핀 다음 내 손을 잡고 함께 떠날 옆 사람이 누구인지, 우리를 연결해주는 관계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를 관찰하고 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전 각자의 감정을 어떻게 가다듬어야 하는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일종의 가이드를 제시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 앞에 놓인 여러 상황들을 살피며 마주하게 될지 모를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난관을 현명하게 헤쳐나갈지를 모색한다.
저자는 또한 너무 당연해서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가치, 이를테면 자유의 가치를 여행에 적용함으로써 이상적인 여행의 모습을 새롭게 환기하는가 하면 시간 같은 익숙한 개념을 참신한 시각으로 분석해 여행과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의 기술을 전개한다.
프라이부르크 대학 심리학 연구소의 마르크 비트만은 자신의 저서에서 “시간 감각을 결정하는 것은 기억”이라 주장하며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지 못한 사람은 기억하는 사건의 양 자체가 비교적 적다. 그리고 그 사건을 모두 금세 지나간 일처럼 느낀다”라고 설명한다. 비트만은 흥미롭게도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우리는 새로운 환경을 감각을 통해 탐색한다. 낯선 향기를 감지한다. 동양 국가 특유의 냄새, 인도의 소도시에서 나는 냄새, 익숙한 일상의 냄새와는 확연히 다른 향이다. 우리는 새로운 향신료의 향을 맡아보고 처음 보는 음식과 음료를 맛보고, 생소한 풍경과 건축물을 구경한다. 낯선 날씨를 피부로 직접 느끼며 기뻐한다. 새롭고 낯선 모든 것이 기억에 강렬하게 각인된다!” 그렇다. 여행은 시간을 확장하는 일이다. (142쪽)
덕분에 우리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으며 공감의 미소를 짓다가도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철학적 통찰이 주는 새로운 깨달음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다 책의 말미에 이르면 여행과 삶이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저자도 반복해서 이야기하듯, 삶도 여행이다. 우리는 수많은 타인과 삶이라는 여정을 함께 걸어 나간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복잡한 미로에 갇히지 않고 타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로 머물되 타인과 조화를 이루는 동행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카트린 지타의《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회원리뷰 (4)
완벽한 여행을 가기 위한 감정 설명서 so**b7 | 2016-06-04 | 추천: 0 | 5점 만점에 4점
휴가철이 다가온다. 일 년 중 이날만 기다리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혼자서 또는 좋아하는 사람과의 여행을 위해 투자한 시간이 얼마던가.
그. 러. 나. 막상 떠나보면 음식 취향도, 여행 스타일도, 시간관념도 다 달라서 친구와 크게 싸우고 "너랑은 두 번 다시 여행 가지 않을 거야! 소리 지른 경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오래 알고 지냈고 국내여행도 다녀본 사이라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여행 기간 동안 어긋나는 것이 쌓여서 마지막 날에는 활화산처럼 화가 솟구쳤었다. 지금은 그 친구와는 여행을 가지 않는다. 동네 근처에서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볼 때만 만난다. 나를 위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여행을 한 번 더 갔다가는 10년 우정이 날아가 버릴 것 같아서. 여행 스타일이 달라서 그렇지 오래 만나고 싶은 사람이니까.
즐거운 여행을 가기 위한 준비
'내가 함께하는 여행하는 이유'라는 책에는 여럿이 여행하는 법에 대해 나와 있다. 왜 싸우게 되며, 서로의 관계를 이어가며 즐겁게 여행 갈 수 있는 방법을 사례를 들어 설명해준다.
☆나는 동행인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인가?
아무래도 같이 여행을 가게 된다면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이 생긴다. 하지만 각자의 기대하는 바와 상황이 달라서 문제가 발생한다. 고로, 여행 갈 때 '소망은 하되 요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일이 생기면 기뻐하면 되고 실망하게 되면 그걸로 끝내는 것이다. 'must'를기대하지 않는다.
☆당신과 동행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치관은 혹시 모를 문제에 대비해 챙기는 주머니칼"같은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창의성, 개방성, 혁신을 중요시하는 친구가 편안함, 향상성, 안락함을 추구하는 친구를 위해 '전체서비스 완비 리조트'에 묵기로 한 것처럼, 단짝이라도 중요시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상대방의 가치관이 다른 것뿐이니까 그 점을 인정하고 조율할 수 있다면 서로 싸우지 않고 여행을 다닐 수 있다.
☆서로의 삶의 리듬(여행 성향)을 알고 있는가?
여행 이튿날, 피곤한 나머지 늦잠을 자고 말았다. 계획했던 일정이 다 뒤로 밀렸다. 이때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a. 뭐, 어때. 다음 일정부터 하면 되지. 이렇게 된 거 밥부터 먹을까?
b. 어떡해! 다 망쳤어. 다음 일정은 차질 없이 해야 돼. 얼른 움직이자!
뒹굴뒹굴 휴식파에 일정을 과감히 축소해도 상관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계획한 곳은 다 가야 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돌아다니는 것보다 앉아서 쉬는 것이, 먹는 것보다 체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마찰이 생긴다. 게다가 빨리 빨리가 습관화된 사람이 인도에 갔다면, 주변 환경의 리듬도 달라서 당황할 수 있다.
본인의 리듬이 어떠한지 먼저 살펴라. 그리고 여행 성향에 맞는 여행지를 택해라. 동행인과 본인의 여행 성향이 비슷할수록 즐겁게 지낼 확률이 높아진다. 아니면 서로 여기까지는 괜찮다는 한계선을 미리 얘기하고 가야 한다.
여행을 잘 다녀올 수 있는 '비밀'.
이 책에서 가장 공감 갔던 내용을 골라봤다. 여기에 '기호 식품 취향'까지 넣으면 완벽하게 내가 친구와 싸웠던 네 가지 이유가 된다. 평상시에는 가볍게 넘어갔던 일이 여행지에서 두 배의 타격으로 돌아왔다. 오, 정말 아찔했다.
차와 커피와 향신료를 안 좋아하는 친구와 여행 간 곳이, 세 가지가 유명한 나라였다. 나는 정말 그 나라의 차를 여유 있게 마시고 싶었고, 디저트도 먹으면서 사진도 찍고 싶었다. 음식도 이것저것 먹어보고 구경도 하고 싶었다. 또 올 수 있는 곳이었으면 상관없었을 텐데, 돈 주고 멀리 갔던 곳이라 실망이 컸다. '지금 못하면 언제 다시 오지?' '왜 직진만 하는가?' '내가 하고픈 것을 왜 이해해주지 않지?' 내 마음속에 회오리쳤던 분노가 아직도 생생하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만났다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이야기를 좀 더 나누고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생각했다면 아마 다른 곳으로 여행 갔지 싶다.
함께 가는 여행이지만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나 자신과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동안 더 멋지게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고, 몰랐던 자신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상냥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방법도, 여행의 목적이 뚜렷하다면 동행인과의 여정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책을 읽고 난 당신이 혼자 또는 함께 떠날 여행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함께 여행하는 이유 he**ndj | 2016-06-02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전작인 혼자 여행하는 이유가 궁금해지는 책,
별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지만 비단 여행뿐이 아니라 우리 인생에 대해 해당되는 글이다.
인생도 어짜피 여행의 하나이니깐, 친하든 친하지 않든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번쯤 읽어 본다면 관계에 대해 도움이 될 듯 싶다 닫기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pi**mint14 | 2016-05-30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내가 혼자여행하는 이유 후속작인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이 전작에서는 혼자하는 여행에 대한 매력을 잘 표현해준 책이였다.그리고 이번 책에서는 함께하는 여행의 매력.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하면서도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준다.
혼자하는 여행도 충분히 매력있지만 나도 사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을 더 좋아한다
정말 멋진 풍경을 바라볼 때,누군가와 함께 그 감정을 공유할 수없다는 건 정말 슬펐다.
매번 멋진 풍경이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다음엔 가족과 혹은 미래의 남친과 같이 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은 확실히 내가 누군가와의 여행을 더 좋아하는 구나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그것도 낯선 해외 여행지라면 더더욱 쉽지 않다.
여행 후 헤어지는 커플싸우고 다시는 안보는 사이된 친구
몇년을 알던 사이인데, 몇일의 해외여행으로 헤어진다고? 모두 이해간다.충분히 가능하다.아침부터 밤까지 붙어있다보면 서로의 몰랐던 모습들을 보게 된다 평소 밥 몇끼 먹을 때는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던 모습들도 여행지에서는 더욱 날카롭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여행다양한 여행 스타일과 케이스를 보여주며 함께 즐겁게 여행하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여행에서는 서로의 성격차 외에도 많은 트러블이 있을 수 있다.여행 스타일이 다를 수도 있고, 여행 상대자에 따라서 문제 유형도 다르다.여행 경비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다양한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여행을 좋아하는 이라면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될 것같은 책!
실제로 많은 문제들이 공감되었다.나는 보통 내가 참는 여행, 양보를 하였는데 조금 더 빨리 이책을 읽었다면 나를 지키는, 내 가치관을 지키는 여행을 할 수있지 않았을까싶다.
물론 다른 이들의 가치관 역시 중요하다! 위의 "타인의 가치관을 평가하지말라" 이말은 정말 두고두고 명심해야할 말이다.
여행을 많이 안해본 사람들이라면 이럴 수 있겠구나, 간접 체험으로 추천하고 싶다
『내가 함께 여행하는 이유』 함께하는 여행,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jw**ry | 2016-05-30 | 추천: 0 | 5점 만점에 5점
얼마 전에 읽은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의 후속편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을 그토록 예찬하더니 저자의 마음이 그새 변했나 했는데 책을 읽어보니 그건 아니었다. 살다 보면 혼자 여행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이 있다. 피치 못해 가족이나 배우자, 연인, 친구와 동반해야 하는 경우다. 저자는 '무조건 함께 떠나지 마라'고 말리는 대신, 함께 떠나되 서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모두가 좋은 감정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여행으로 만들 수 있는지 조언한다.
저자는 함께 여행하는 동행인에게 너무 많은 기대와 요구를 하는 태도를 버리라고 충고한다. "우리는 여행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이상의 가방'에 기대를 챙겨 넣는다. 이런 태도와 행동방식은 여행 내내 모두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된다." 여행할 때 우리는 동행인이 나 대신 모험심을 발휘해주길 기대하고, 내가 어떤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요구한다. 그러고는 동행인이 기대와 요구에 못 미치는 행동을 조금만 보여도 멋대로 실망하고 분노한다. 저자는 묻는다. "나는 동행인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인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아니오." 라고 답할 것이다. 내가 동행인의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없는데 동행인이 그래주길 기대하는 건 불합리하다.
저자는 함께 여행하되 각자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는 "따로 또 같이" 방식을 권한다. "함께 여행한다고 해서 여행 내내 동행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건 아니다. 얼마든지 각자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내도 된다. 오히려 각자 원하는 여행을 하고 나면 일행을 더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 여행 분위기가 훨씬 좋아진다. 단체 여행에서든, 단짝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든 잠시 동안의 자기 발견 여행은 각자에게 에너지와 균형을 선물한다. 여행지에서까지 개성 없이 정해진 일정을 따라야 한다면 여행은 당연히 지루할 수밖에 없다."
작년에 동생과 떠난 일본 여행 생각이 났다. 우리는 여행 내내 껌딱지처럼 붙어 지내다가 여행 중반에 동생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보러 가면서 세 시간 정도 떨어져 있게 되었다. 그때 나는 콘서트장 근처 대형 쇼핑몰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세 시간 동안 혼자서 뭘 하나 싶었는데, 서점에 가서 책과 잡지를 실컷 구경하고 쇼핑몰 안에 있는 옷 가게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카페에서 자몽 주스도 마시며 쌓여있던 여독을 충분히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했다. 동생과 합류한 다음에 더욱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다. "자신의 내면에서 힘을 얻고 나를 지탱할 버팀목을 찾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수다." 라는 저자의 말을 실감했다.
이 밖에도 가족과 떠나는 여행, 배우자 또는 연인과 떠나는 여행, 친구와 떠나는 여행, 모르는 사람들과 떠나는 패키지여행에서 주의해야 할 점과 되새기면 좋을 마음가짐이 자세히 나와 있다. 다가오는 여름, 소중한 사람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