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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이 가져야 할 3가지 자산 (딤전1:1~2)
“우리 구주 하나님과 우리의 소망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명령을 따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은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딤전 1:1~2)
여러분들과 만난 시간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제가 화곡동에 거주한지 어느덧 15년이 되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저는 목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항상 제 마음 속에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회를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우리나라에서 한국 교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목사님 4분을 주목하며 ‘한국의 떠오르는 4인방’이라 지칭했습니다. 고인이 되신 온누리 교회 하용조 목사님,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님과 남서울은혜교회를 은퇴하신 홍정길 목사님, 지구촌 교회를 은퇴하신 이동원 목사님 이렇게 4분이 한국의 떠오르는 4인방이라 불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벌써 두 분은 소천(所天)하셨고, 두 분은 천국가실 날만 기다리실 정도로 연로(年老)하셨습니다.
저는 이 시기에 ‘앞으로 목회를 할 때에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그래 저분들은 한국 교계에서 인정받는 분들이니까 나도 저분들처럼 말씀을 잘 전할 수 있는 목회자가 되어야겠다!’ 생각을 하고서 그분들의 설교 테이프를 모두 구입한 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목회를 하다 보니 말씀만 잘 전한다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회를 잘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고 ‘무엇이 있으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능력이 있으면 잘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능력이 어디서부터 오는가? 해서 말씀을 찾아봤고, 또 능력 받으신 목사님들의 간증을 들었는데, 한결같이 기도를 열심히 해야 받는다고 합니다. 기도해야 능력 받는다는 말에 제 나름대로 또 열심히 기도를 했습니다. 그렇게 능력을 받고 난 후 치유의 능력이 나타나고, 수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어 오늘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작년부턴 또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을 잘 전하는 것도 중요하고, 능력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영혼이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생각이 들어 전도에 치중합니다.
교회가 존재(存在)해야 할 이유는 환자에게 병원이 필요 하듯이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영혼을 구원하여 천국으로 인도하기 위해서입니다. 때문에 한 영혼을 구원하는데 초점(焦點)을 맞추고서 주의 일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성경을 보거나 기도를 할 때에 부분적으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아지면 ‘이것이 제일 중요해! 이것이 제일 소중해!’ 하며 그쪽으로 치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을 따라가야 하냐면 말씀 따라 가야 합니다. 최근에 와서 제게 소중하게 보이는 말씀이 있어 전하고자 합니다.
한 때는 말씀이 제일 소중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 능력이 있어야 목회가 잘 될 수 있겠다 느낀 적도 있었으며, 전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할 때도 있었지만, 근래(近來)에는 신앙인들이 ‘이 세 가지 자산을 소유하는 것이 너무나도 소중 하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무엇이냐면 2절에 나온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이 말씀입니다. 신약 성경의 절반 이상을 쓴 사람은 바울입니다. 바울이 쓴 서신들을 보십시오! 첫 시작과 끝맺음을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늘상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소원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엡 1:2)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 (엡 6:24)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빌 1:2)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 (빌 4:23)
“골로새에 있는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한 형제들에게 편지하노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골 1:2)
“나 바울은 친필로 문안하노니 내가 매인 것을 생각하라 은혜가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골 4:18)
I. 첫 번째 자산 - 은혜
신앙인이 소유해야 할 첫 번째 자산은 ‘나의 삶에서, 나의 생활 속에서, 나의 믿음생활에 은혜가 있을지어다’ 우리의 삶에 항상 은혜가 흘러야 합니다. 바울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진리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앞뒤로 표현하면서 배수의 진을 쳐 놓았습니다.
1. 은혜란 무엇인가?
그러면 사도 바울이 말한 은혜란 무엇일까요? 바로 ‘아무것도 받을 자격이 없는 우리에게 값없이 엄청난 선물을 거저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지은 죄 때문에 지옥에 갈 수밖에 없지만 주님 앞에 나와 믿기만 하면 값없이 거저 천국에 갈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 ‘구원의 은혜’입니다.
또한 말씀을 따라 살아갈 때에 주님은 우리와 동행해 주시는데, 동행하면 그 삶 속에서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은혜 받은 자는 은혜의 모습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주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은 그들의 삶속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나는 사건을 간증(干證)합니다. 이것이 특징입니다.
저는 주일마다 항시 일찍 와서 말씀을 준비하는데 간혹 저보다 먼저 오셔서 성전 바닥을 깨끗이 쓸고 닦으시는 집사님이 계십니다. 조송훈 집사님이신데, 이 집사님은 밤새도록 일하셔서 피곤하실 텐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깨끗한 환경에서 예배드릴 수 있도록 청소하신 후에 잠간 쉬었다가 예배를 드리십니다. 청소하는 모습 속에 은혜가 흐릅니다.
또한 여러분들이 주일에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 앞에 나와서 예배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장하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을 위해 최동석 장로님은 항시 수첩에 성도 분들의 이름을 적은 것을 보면서 기도해주십니다. 그 모습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납니다.
주중에 있던 금요철야 기도 때에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2~3시간동안 기도를 했습니다. 뜨겁게 기도를 하고 났는데, 우리 사모 옆에 앉았던 한 학생이 기도를 얼마나 뜨겁게 하던지 보기에 너무나 사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장년들도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기 쉽지 않은데, 학생이 뜨겁게 기도하니 얼마나 예쁘겠습니까? 그 시각이 새벽 0시 30분 정도 흘렀을 때였는데, 그 학생의 엄마가 ‘이제 그만하고 집에 가자!’ 했더니 그 학생이 의아해 하는 눈으로 엄마를 쳐다보는 것입니다.
제가 보니 그 눈빛은 ‘나 아직 기도 안 끝났는데, 왜 가자고 그래?’ 그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말은 안 해도 사람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보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그 학생의 엄마가 학생에게 ‘피곤해서 그래 가자’ 하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면서 무척 흐뭇했습니다.
지금 3층에서는 유아들의 예배를 인도하시는 78세의 여자 목사님이 있습니다. 그 나이가 되어도 옷 입으신 것이나 화장한 모습을 보면 어린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또한 율동을 얼마나 예쁘게 하는지 모릅니다. 이런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연로한 성도님도 나이를 초월해 은혜로 하나님께 나아가시기 소원합니다. ‘여러분들의 삶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지어다’ 은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적용하여 살다보면 꽃의 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듯, 그 삶속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 예쁘다 감탄하는 표현을 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2. 비밀 속에 숨겨진 은혜
주중 목요 영성 집회 때에 ‘그리스도의 비밀을 맡은 자(고전4:1~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습니다. 디모데 전서 3장 8절과 9절, 또 16절의 내용을 보면 비밀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집사들도 정중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박히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 (딤전 3:8~9)
“크도다 경건의 비밀이여, 그렇지 않다 하는 이 없도다 그는 육신으로 나타난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은 바 되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셨느니라” (딤전 3:16)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믿음의 비밀과 경건의 비밀을 소유하시기 바랍니다. 고린도전서 4장 1절에서도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라고 사도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비밀은 4가지로 요약해 보면, 첫째 구원의 비밀, 둘째 환난의 비밀, 셋째 죽음의 비밀, 넷째 내세의 비밀입니다.
※ 구원의 비밀- 구원은 내가 예수를 믿고 나의 죄를 고백하면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기본적이고 간단한 진리를 세상 사람들은 알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죄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인류의 모든 죄를 예수께서 짊어지시고 가셨기 때문에 우리가 말씀을 통하여 죄인임을 깨닫고 고백하며 예수가 나의 구주임을 믿으면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주시는 것입니다. 이 기본적인 진리를 알지 못하고서 세상 사람들은 죄만 짓다가 죽는 허망한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 환난의 비밀- 주님 안에 살아도 여러 가지 아픔과 문제와 환난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환난을 통하여 분노와 좌절과 절망하여 자살을 하던지 자포자기하며 술에 빠져 살던지 아니면 기타 여러 가지 죄를 지으며 살아가지만, 구원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환난을 통하여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하나님의 뜻 가운데 살도록 하십니다.
똑같은 상황이지만,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다릅니다. 힘든 환난이 올수록 하늘에 소망을 두고 믿음을 더욱 견고히 세우며 주님의 뜻대로 붙들어 주시는 것이 환난의 비밀입니다.
※ 죽음의 비밀- 사람은 몇 번을 살까요? 보통 사람들은 한 번 산다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한 번사는 것이 아니라 세 번 삽니다. 왜 세 번을 사냐면 먼저 어머니의 뱃속에서 10달을 삽니다. 어머니 뱃속에서 살 때에 내가 성이 김 씨인지 이 씨인지 또 가정형편이 좋은지 나쁜지 아무것도 모르는 가운데 살아갑니다.
그리고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서 두 번째 삶을 살아갑니다. 대부분이 70~80세 정도 살아갑니다. 이때도 또 다른 세 번째 삶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람이 죽으면 내세에서 영원히 살아갑니다.
※ 내세의 비밀- 진리를 알지 못하면 이 땅에서 살다가 끝나는 인생이 되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죽으면 그 후에는 영원한 천국과 지옥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이 내세의 비밀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비밀을 맡은 자로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하여야 합니다. 그들에게도 그 비밀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은혜 받은 자들의 삶입니다. 나는 과연 내 삶에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는가? 스스로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늘 함께 있기를 다시 한 번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
II. 두 번째 자산 - 긍휼
긍휼은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두 번째로 자산처럼 여기고 살아야 할 것은 늘 긍휼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부모님이 목회를 하시기 전 평신도였던 시절에 있었던 사건입니다. 우리 가족이 둘러서 밥을 먹으려는데, 느닷없이 걸인(乞人)이 집으로 들어와서는 배가 고프다며 도와달라는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밥과 숟가락을 하나 더 얹으시고 같이 식사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하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안 씻었는지 그 냄새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 없었습니다. 마치 시궁창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 같았습니다. 그 걸인은 밥을 먹으면서 자신이 걸인이 된 사정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유리 가게를 운영했는데, 망해서 아무것도 없이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가만히 그 때를 떠올려서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들이 걸인이라 할지라도 긍휼한 마음을 갖고 도와주셨기에 하나님께서 목회의 길로 인도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제 막내 여동생이 결혼을 하게 되어 경북 안동으로 결혼식을 올리려고 갔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오후 1시에 예식장에 예식이 잡혀있었는데, 그 날이 삼일절 공휴일이다 보니 얼마나 차가 밀리던지 오전 8시에 출발한 차가 저녁 7시가 되서야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신랑 하객들도 다행히 어느 누구도 안가시고 남아서 기다려 주셨습니다.
그 차 안에는 결혼 하객으로 저의 친할아버지와 동향(同鄕)이셨던 노인 분들이 타고 계셨습니다. 그 당시 할아버지는 고인이 되신지 15년이 넘었지만, 그분들께서 참석해 주신 것입니다. 밀리는 차안에서 그분들의 말씀이 ‘우리가 너희들 할아버지가 고인이 되셨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고생스럽게 그 후손의 결혼식까지 참석하는지 아느냐?’ 물으셨습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이북 개성에 있을 당시 개성군수를 하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전쟁으로 개성을 떠나 서울 마포에 터를 잡으셨고, 동향인 개성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도움을 주셨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것이 고마워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이런 선한 일은 사실 세상 사람들도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마음이 선한 사람들은 남을 도와주려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긍휼한 마음은 믿음 안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 저대로 살다가 죽으면 지옥 가는데 저대로 살다가 죽으면 안 되잖아’하는 마음이 긍휼입니다.
그래서 믿음 안에서 불쌍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복음을 전하여 천국으로 갈 수 있게 해주는 마음이 진정한 긍휼한 마음입니다.
그렇기에 긍휼의 마음을 가진 성도는 항시 새 신자들이 교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수시로 기도와 전화를 합니다. 새 신자들은 옆에서 붙들어 주지 않으면 신앙생활을 잠시 하다가 세상으로 다시 나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구원의 방주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하기에 한 영혼 한 영혼을 끝까지 저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과 안쓰러운 마음에 계속 해서 기도를 하게 됩니다. 성도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연약한 교회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주보에 보면 우리교회가 선교하는 10여 곳이 나와 있습니다. 이것은 교회를 개척할 때부터 진행해오던 일입니다. 제가 이 일을 해온 이유는 마태복음 5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 5:7)
사실 저희도 개척할 때에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당시는 IMF시기였고, 젊은 사람 몇 사람이 있었지만,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두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의지하여 목회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성경에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그 말씀대로 살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중 화곡동에 저보다 더 힘들게 목회하시는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도 개척교회라 가진 것이 별로 없었지만, 없는 형편에도 조금씩 도와드렸습니다. 얼마 후 그는 목회하려고 수원으로 이사를 가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사를 가야 하지만 이사할 돈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있는 전셋돈도 주인에게 계속 빌려서 썼기 때문에 다 까먹고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사는 코앞으로 다가와 있던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놀라운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당시에 코미디언 배영만 씨가 여러 연예인들과 화곡동에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거처를 만들었고, 그리고 이 목사님을 가끔씩 초빙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날도 역시 배영만 씨가 전화를 해서 예배를 인도해달라며 부탁을 한 것입니다.
배영만 씨의 부탁에 목사님께서는 ‘내일이면 수원으로 이사를 가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설교를 자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화 도중 배영만씨에게 성령님께서 감동을 주셔서 그동안 간증 다니면서 모은 돈 1천만 원을 온라인으로 당일 보내주었고, 그 돈으로 무사히 이사와 교회에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한 번뿐이지 지속적으로 그가 도운 것이 아니기에 저희는 조금씩 꾸준하게 선교 비를 보내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새벽 0시쯤 되어 교회에 나와 평상시와 같이 기도를 하는데 강대상 위에 헌금 봉투가 놓여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봉투가 꽤 두둑했는데, 대략 30~40만 원 정도 들어 있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기도하는 중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시기를 ‘그 돈을 수원에 선교하는 교회로 보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당시 우리도 개척교회 이다보니 그 돈은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생각은 떠나가라 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에 쓸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할 때마다 그 음성이 떠나지 않고 계속 성령의 감동이 왔습니다.
저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기도를 하고 있는 사모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여기 헌금봉투가 올라와 있는데 하나님께서 수원에 선교하는 교회로 보내라고 하시네?” 했더니 “목사님 지금 시간이 밤늦은 시간인데 지금 전화하려고 그러세요? 내일하시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래 맞아 지금 전화하는 것은 실례지”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음날이 되면 나는 우리 교회에 필요한 것에 얼른 쓰려는 제 마음을 알고 계셨습니다. 기도가 안 되어졌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기도에 막힘이 있다면 하나님과의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불순종 하던가 어떤 죄가 가로막고 있다면 기도에 막힘이 생깁니다. 마음이 너무나 불편해서 ‘그래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지’ 하고선 전화를 걸었습니다. 한참을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기에 끊으려는 순간 쉰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얼마나 울면서 간절히 기도했던지 목은 쉬었고 울먹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분에게 자초지종(自初至終)을 설명하고 “선교 비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했더니 하나님께서 자기의 기도에 응답하셨다는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내일이면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해야 하는데, 등록금과 교복비가 없어서 그동안 미뤄왔었고 학교에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독촉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도 없다보니 하나님만 바라보며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그 분의 말을 들으면서 마태복음 10장 30절에 기록된 말씀 ‘하나님은 사람의 머리털 하나까지 다 세신바 되었다고 하셨는데 맞구나!’ 정말 세심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저는 그 사건을 계기로 이곳저곳 더 많은 곳을 섬기려고 애를 씁니다.
III. 세 번째 자산 - 평강
세상이 아무리 흉흉하고 내 주변이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께서 그 심령 속에 평화를 넣어주시면 그 상황 속에서도 누릴 수 있는 삶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평안을 주시면 아무리 큰 염려와 근심이 몰려와도 힘들거나 두렵지 않고 평안해 집니다. 마치 바다에 큰 파도가 몰아쳐도 심해(深는海)는 고요하고 잠잠하듯이 말입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평강의 은총(恩寵)이 임해야 될 줄로 믿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 안에, 말씀 안에, 성령 안에 들어갈 때 하나님께서 내 삶을 붙들어 주시고, 환경을 붙들어 주시고, 기쁨을 주시는 줄로 믿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 나와 예배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나의 삶에 은혜를 부어주시고, 평강을 부어주심이 복된 삶인 줄 믿습니다. 또한 하나님 전에 나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열어주시고, 건강한 몸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배할 수 있게 해 주신 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일상적인 삶이 얼마나 소중한 삶인지 한 동영상(“태국에서의 태풍”)을 보면 깨닫게 될 것입니다.
2004년 12월 26일 동남아시아에 쓰나미(tsunami)가 발생하여 30만 명이 죽는 끔찍한 일이 생겼습니다. 영화 ‘The impossible’은 당시의 쓰나미에서 한 가족이 살아난 기적적인 실화를 그린 영화입니다.
평온했던 스페인의 한 가정이 크리스마스를 휴양지에서 보내기 위해 태국을 찾았고, 즐겁게 보내던 중 거대한 검은 벽이 덮치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그곳은 한 순간에 휴양지에서 주검의 장소로 바뀌게 됩니다. 거대한 재앙 앞에 모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흩어진 가족들은 서로를 찾으려 안간힘을 씁니다.
큰 아들과 엄마는 같은 병원에 있었지만, 엄마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큰 아들은 그런 엄마를 보면서 혼자 될 것에 두려워합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의 뒷모습과 흡사한 사람을 보며 아버지라 생각한 큰 아들은 밖으로 나갑니다. 그렇게 밖으로 나간 큰 아들은 아버지를 크게 부르짖게 되는데, 그 목소리를 두 동생들이 듣고서 형을 찾아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있다 아버지와도 재회를 합니다. 그렇게 만난 가족들은 위독한 엄마가 있는 병실로 가서 엄마의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결국 가족들의 소원대로 엄마는 일어나게 되었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또 평안한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이고 축복인지 우리는 깨닫습니다.
현재 내가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상이 하나님이 주신 화평함 속에 온 축복인 줄로 믿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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