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수만리에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
현존하는 마을 이름 가운데 별난 지명들이 많습니다.
우동리, 대가리, 조지리, 고도리 등 웃지 못할 이름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러한 지명들은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기에 장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하겠습니다.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수만리라는 마을 역시 특이한 지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난 주중에 양구를 방문하셨던 주아 선교교회 목사님으로부터 들었던 수만리 마을과 연관된 미담을 소개합니다.
<화순군 화순읍 수만리는 물촌[水村]·새터[新村]·만수·중지 등 4개 자연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녹색 농촌 체험 마을로 지정된 수만리 들국화 마을은 광주광역시에 인접한 입지적 조건,
천혜의 자연환경, 친환경 약초 재배, 흑염소 농장 등을 관광 산업과 연계한
자연 생태 우수 마을로 유명하다.>(위키 백과 사전 인용)
지금은 생태 우수 마을로 유명하지만, 수만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입니다.
광주에서 오랫동안 건실하게 목회하셨던 어느 목사님께서 갑자기 시력이 나빠져서
더 이상 목회하기가 어려워졌다 합니다.
자신이 교회에 짐이 되길 원치 않으셨던 이분은 조기 은퇴를 하시고 인근 지역인 화순 수만리라는 곳의
빈 집에 기거하며 요양 겸 마을 분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생활을 하셨다 합니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내고 이듬해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부흥회와
마을잔치를 병행하는 행사를 하며 예배를 드렸답니다.
“예수 사랑하심을 성경에서 배웠네. 와 나 같은 죄인 살리신”등 찬송가를 부르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너무나 잘 따라서 부르시더랍니다.
예배를 마치고 너무나 신기한 목사님이 마을분들에게 물었답니다.
“아니 교회도 다니지 않는 분들이 어떻게 찬송가를 아시고 따라서 부르시는가요?” 했더니,
“목사님 사실 우리들은 어린 시절 주일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입니다.”하시더랍니다.
마을 분들로부터 듣게 된 기막힌 사연은 이렇습니다.
일제 치하에 선교사님 한 분이 수만리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했다 합니다.
수년 동안 열심히 선교 활동을 했음에도 주일학교 아이들만 출석하지 장년들은
고유 무속신앙과 관습에 젖어 교회를 나오지 않더랍니다.
나아가 선교 본부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며 선교사를 타 지역으로 이동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 마을은 복음의 소식이 단절된 상태로 그동안 지내왔는데 시력으로 인하여 오게 된
목사님을 통해서 다시금 어린 시절의 신앙을 회복했다 합니다.
마을 분들로부터 이러한 내력을 들으면서 목사님은 자신에게 일어난 이해하지 못할
건강 악화가 우연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고백하게 되었다는
가슴 아프면서도 신묘막측한 그분의 일하심을 찬양하게 됩니다.
11. 여호와여 신 중에 주와 같은 자가 누구니이까 주와 같이 거룩함으로 영광스러우며
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며 기이한 일을 행하는 자가 누구니이까
12. 주께서 오른손을 드신즉 땅이 그들을 삼켰나이다
13. 주의 인자하심으로 주께서 구속하신 백성을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거룩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출애굽기 15;11-13)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