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체험학습 보고서.hwp
몸으로 해봐야 안다.
처음 체험학습 주제를 들었을때는 정말이지 '멘붕'이 오는 기분이였다.
가뜩이나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사람들 앞에서 북치고 장구치고 노래부르는 뮤지컬을 해야한다니 너무 화가나고 싫었다. 뒤에서 몰래몰래 욕도하고 궁시렁 거리기도 하고 정말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살았다. 애들하고 재미있게 놀다가도 체험학습 이야기가 나오면 괜히 심술이 나서 기분이 안좋아졌었던 기억도 난다. 체험학습 주제를 뮤지컬로 정하신 쑥쌤과 영신쌤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내가 욕을 하던 굿을 하던 시간은 흐르고 흐르기 마련. 야속하게도 체험학습을 하는 날이 되었다....... 정말이지 학교를 나가고 싶었다. 준민이랑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도망가자, 차를 훔쳐서 도망가자 등등 정말 말도안되는 말들도 많이 했었다. 그만큼 싫었다. 나에게 뮤지컬은 마치 집에 놀러오신 엄마회사 친구분처럼 어색하고 낯선 존재이기만 하였다. 그런 상황에서 고춧가루부대에서 오신 쌤들이 만났는데 쌤들이 착해보일리가 있을까. 그러면 완전 부처님이지. 아쉽게도 난 미련한 중생인지라 쌤들이 지옥에서 오신 악마처럼 보였답니다아. 게다가 그런 선생님들이 우리를 보자마자 오디션을 요구 하셨고 생전 처음뵈는 분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한다는 당혹감에 몹시 부끄러웠다. 모든 아이들이 다 그런 기분이였을거다. 너무 당황했던지라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찌어찌해서 오디션을 끝내고 칭찬을 듣고는 약간의 자신감을 얻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은근히 속으로 '재미있을거 같다'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나는 한밤의 무대 뮤지컬에서 '라이샌더'라는 역할을 맞게 되었고 준영쌤이 라이샌더는 항상 긍정적이고 듬직한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시는걸 듣고 '라이샌더'라는 역할이 굉장히 멋있게 느껴지면서 '열심히 해봐야지' 하는 생각도 하였다. 그때부터 대사도 열심히 외우고 춤도 나름 열심히 추고 그랬다. 잘 추지 못하니 몸으로라도 때워야겠다는 생각이였다. 하지만 나름 열심히 한다 해도 잠에 하도 약한지라 밤 연습때는 거의 꾸벅꾸벅 졸면서 연습을 했다. 내가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림에도 불구하고 참고 인내해준 6기 친구들에게 미안하고도 고맙다. 그리고 내가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일때마다 바로잡아주시고 응원해주신 고춧가루부대 쌤들께도 감사하기만 하다. 그때부터 이미 쌤들은 악마가 아니라 천사로 보이기 시작했었다. 그렇게 며칠동안 열심히 연습을 하고 드디어 공연날이 오게 되었다. 그때부터 무진장 걱정이 되는거다. '혹시라도 내가 실수해서 공연을 망치면 어쩌지?' 라는 생각 때문에 너무 불안했다.(그리고 진짜로 망쳐버렸다고 한다.) 게다가 리허설 때 까지 실수를 했던지라 더욱 긴장하였는데 준영쌤이 직전에 분위기를 잘 띄워주셔서 공연이 잘 된거 같다.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 조명이 켜지고 좌석 맨 뒤에서 준영쌤이 잘 했다는 사인을 보내실땐 애들이 거의 다 눈물을 흘렸다....나도 엄청 울컥하는 기분이였는데 눈물은 안 나왔다. 특히 천하의 김성욱씨께서 눈물을 펑펑 흘려재끼며 대성통곡을 하는 모습은 애들을 울다가도 웃다가 해주는 명장면이였다. 퀸즈, 알고보면 참 촉촉한 남자다. 공연이 끝나고 나중에 어른들 감상평을 들어보니 대부분 "솔직히 기대 안하고 왔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라고 하시더라. 부족한 시간동안 준비한 공연인데 재미있게 봐주셨다면 그야말로 영광 아니겠는가? 멀리서 공연보러 찾아와주신 학부모님들께 언제나 땡큐땡큐한다. (다들 아시죠 제 마음??? 항상 감사드리는거.) 그리고 밤을 지세워 우리를 어르고 달래고 챙겨주신 담임쌤 쑥쌤 영신쌤께도 언제나 감사하다. 이 시대의 진정한 '멘탈 갑' 이라고 칭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열정적으로 공연을 가르쳐주신 고춧가루부대 선생님들께도 감사 할 다름이다. 보고서 수정도 마쳤으니 이제 쉬러간다. 게임을 해도 숙제는 하고 해야하지 않겠어요?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참 학생의 모습아닐까요. 그럼 아디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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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끝!!!!!
첫댓글 쌤들이 지옥에서 온 악마 같앴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