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일번출구연극제 극단 줌의 강재림 작 연출의 백야
공연명 백야
공연단체 극단 줌
작 연출 강재림
공연기간 2019년 8월 14일~18일
공연장소 드림아트센터 2관
관람일시 8월 16일 오후 8시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제3회 일번출구연극제 극단 줌의 강재림 작 연출의 <백야>를 관람했다.
해가 지평선 아래로 6도에서 12도 정도 내려가면 주위가 어두워지고 사람들이 밤이 된 것을 느끼게 된다. 바다에서 지평선과 하늘이 구별되고, 밝은 별이 하나둘 보이는 시간이다. 이때를 ‘항해박명시간’이라고 부른다. 해가 지평선 아래로 12도에서 18도 사이에 오게 되면 지평선과 하늘이 구별되지 않는다. 일반인들은 하늘이 완전히 깜깜해졌다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지만 여전히 희미한 빛이 하늘에
남아 있다. 이 시간을 천문박명시간이라고 부른다.
<백야>의 정확한 의미는 해가 져도 어두워지지 않는 하얀 밤이란 뜻이다. 즉 시민박명시간에 해당하는 밤을 가진 지역만이 백야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완전히 어두운 밤이 되지 않는 북위 48.5도 이상 지역을 백야 지역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 지역에서는 백야를 느낄 수 없다. 도시의 불빛이나 가로등으로 인해 완벽한 하늘을 볼 수 없는 대부분의 지역은 항해박명시간이나 천문박명시간 자체에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연극은 연극배우들의 삶을 <백야>에 비교 표현한 작품이다.
강재림은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국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과 석사출신으로 극단 노을 대표를 역임한 작가 겸 연출가다. 현 백석예술대학교 극작과 겸임교수, MTM 연기강사 및 교육진흥원 연극 강사, 세명 대학교, 순천향대학교, 성결대학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희곡문학 신인작가상 수상 <팔관회> <오박사의 복수> <눈의 여인> <인터뷰> <지구침공> 뮤지컬 <킹 오브 드림스> 가족 극<바리의 여행> 그 외 다수 작품을 집필했다. 연출작으로는 <왕은 죽어가다> <별이 빛나는 밤> <눈의 여인> <돌아온 오박사> <너바나> <인터뷰> <소나기2> <에브리맨> 외 다수, 뮤지컬 <킹오브드림스> <2011년 아산성웅이순신축제 주제공연 이순신> <안내견 탄실이> <라스트 콘서트> <우리도 혼자 산다>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무대는 오디션 장의 연극연습실로 사용되고, 영화 촬영장으로도 사용된다. 배경 쪽에 복도가 있고 배경 좌우에 등퇴장 로가 있다. 입체로 된 긴 사각의 조형물을 장면변화에 따라 이동배치 시키고, 조명의 강약으로 영화촬영장면을 연출해 내기도 한다.
연극 햄릿에 출연하기 위해 젊은 남녀 배우가 오디션 장에서 서로 만나는 장면에서 출발해 남배우는 단역, 여배우는 오필리어를 맡게 된다. 또 다른 젊은 여배우 한 명이 등장해 남자배우에게 첫눈에 마음이 이끌린 것으로 설정된다. 여배우는 공연에서 성공적인 연기로 주목을 받는다. 남배우는 단역이라서 그런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한다. 경륜이 있는 선배 남배우가 등장해 여배우에게 힘을 실어준다. 여배우는 체홉의 갈매기에서 니나로 출연하고 되고, 아르까지나로 출연한 선배 여배우의 주목을 받는다. 선배 여배우는 경륜있는 남배우를 좋아하기에 젊은 여배우에게 가까이 하는 그에게 못마땅한 눈초리를 보내는 것이 실제 연극 갈매기에서의 중견여배우 아르까지나가 신인 여배우 니나에게 가까이하는 자신의 연인인 중견작가 뜨리고린에게 질투심을 보내는 장면에 방불하다. 남자 선배는 젊은 여배우에게 영화 제작자를 소개한다. 장면이 바뀌면 영화촬영장면과 여배우의 촬영장면에서의 계속 반복과 힘든 모습이 연출된다. 한편 젊은 남자배우는 열악한 조건과 단역이 주어지드라도 의지와 열정을 굽히지 않고 연기력을 쌓는데 정진한다. 그에게 첫눈에 마음을 쏟은 다른 젊은 여배우가 연습장에 자주 나타나 그에게 연습상대를 하며 도와주려 한다. 그러나 남배우는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는 자신과 오디션을 함께 본 여배우를 사랑하는 마음을 지녔기에 자신에게 가까이하는 다른 젊은 여배우에게 자신을 찾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자리를 피한다. 세월이 흘러 남배우는 햄릿 역을 맡아 하게 되고 호평을 받는다. 남배우도 비로소 버젓이 배우로써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반면 세월이 흐르고 새로운 여배우들이 등장하면서 여배우는 차츰 시들해져가는 빛을 드러낸다. 여배우는 처음 오디션을 함께 치른 남배우를 찾는다. 남배우는 당당한 모습으로 여배우를 반긴다. 그의 여배우를 향한 마음은 어두운 밤이나 환한 낮을 구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배우들의 삶은 늘 낮도 밤도 아닌 <백야> 속에서의 삶처럼 전해지면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이초아와 이예진이 젊은 여배우 역으로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한다. 이용규가 젊은 남배우, 손강국이 경륜 있는 선배, 배영애가 중견여배우, 한재민이 영화기획자, 장하나가 젊은 남배우로 좋아하는 신인배우, 박용진이 영화감독으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혼신의 열정을 다한 호연과 열연 그리고 작중인물 성격설정은 100분의 공연시간동안 관객을 연극에 완전히 몰입시키는 역할을 하고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김한라 유다윤, 기획 문승민 박미선 손명진, 조명 박성민 백기렬 김성식 박재형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곁들여, 제3회 일번출구연극제 극단 줌의 강재림 작 연출의 <백야>를 작가 겸 연출가의 기량과 출연진 그리고 스텝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룬 한편의 괄목할만한 걸작연극으로 창출시켰다.
8월 16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