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집에 전화를 했더니 마눌님께서 돼지갈비가 먹고 잡으시다네.
그냥 동네에서 먹자는걸 굳이 버스정거장까지 나오라고 해,
택시를 타고 제법 고기 잘 한다고 소문난 집까지 찾아갔다.
생고기 밖에 없다고하네.
돼지갈비 처럼 양념하는 고기는 없데.
소갈비는 어떻냐고? 그건 별로 안땅기고
그럼 이왕온거 삼겹살은 너무 익숙하고 그냥 갈매기살 주세요.
버불리 먹고 나와 길을 건너 조금 걸었다.
근데 돼지갈비집 간판이 보이는거라.
지나가며 문에 쓰인 광고보니 일인분 3,900원, 혼자말이 튀어나왔네.
마눌님 그 얘기듣고, 밖에서는 어쩌구저쩌구 집에서 식구들한테
고기한번 사준게 이러쿵저러쿵.
아이씨, 그럴려는 뜻이 아닌데.
애초에 목적했던 돼지갈비도 못먹고 택시타고 비싼 괴기 먹고
디져트로 마눌님 잔소리까지.
택시타고 집앞에 내려 마누라, 아이스크림이나 드시지?
그래, 너희들도 과자 하나씩 집어라.
계산하고 집에 반쯤가다가 아, 나도 담배없구나.
먼저가, 담배사고 갈께. 다시 하나마트로 go back.
담배사고 나오는 길에 하나마트 옆에 노점 오뎅이 맛있게 보이네.
하나는 먹고, 하나는 먹으면서 집에 도착.
의리없이 혼자만 오뎅먹고 다닌다고 또다시 쫑알쫑알.
몸 버리고 뺨 맞고, 돈 쓰고 욕 먹고. 쪼메 꼬이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