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6694]용주(龍州) 조경(趙絅)시=今絶河[금절하]
원문=용주유고龍洲遺稿 제23권 / 동사록(東槎錄)
今絶河
十里平湖與海通,白鷗飛處白蘋風。
人間顧、陸知多少,此景那能入畫中?
금절하〔今絶河〕
십 리의 잔잔한 호수가 바다로 이어지는데 / 十里平湖與海通
흰 갈매기 나는 곳에 흰 마름꽃 일렁이네 / 白鷗飛處白蘋風
고개지와 육탐미 같은 이 세상에 얼마간 있겠지만 / 人間顧陸知多少
이 경치를 어떻게 그림 속에 담겠나 / 此景那能入畫中
[주-D001] 금절하(今絶河) :
이마기레(今切)로, 시즈오카 현(静岡縣) 하마나호(浜名湖)가
바다로 이어지는 곳을 일컫는 말이다.
에도 시대에는 배를 타고 이곳을 건넜다 한다.
[주-D002] 고개지(顧愷之)와 …… 이 :
재주 있는 화가라는 뜻이다. 고개지는 중국 동진(東晉)의 뛰어난 화가이고
육탐미는 그의 제자로 역시 이름난 화가다.
ⓒ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 장유승 김하라 김재영 (공역) | 2015
동사록(東槎錄) [趙龍洲東槎錄]
今絶河
十里平湖與海通。白鷗飛處白蘋風。
人間顧陸知多少。此景那能入畫中。
금절하(今絶河)
십 리 평평한 호수가 바다와 통했는데 / 十里平湖與海通
흰 갈매기 나는 곳에 흰 마름 바람 / 白鷗飛處白蘋風
세상에 이름난 화가 누구누구 있지만 / 人間顧陸知多少
이 경치를 어찌 그림 속에 담을까 / 此景那能入畫中
ⓒ 한국고전번역원 | 양주동 (역) | 1975
용주(龍州) 조경(趙絅)-용주유고龍洲遺稿
『용주유고』는 조선 후기, 문신 용주(龍州) 조경(趙絅)
용주(龍州) 조경(趙絅)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03년에 간행한 시문집이다.
시는 일상생활에서 느낀 감상이나 명승지의 풍광 등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다.
소는 병자호란을 전후한 정치 지형을 논하거나 진휼의 원론을 논한 글이 많다.
묘도문자는 선조에서 인조까지 활약하던 주요 인물 50여 명에 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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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사항
23권 9책의 목판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에 있다.
편찬 및 간행 경위
서문과 발문이 없어 분명한 간행 경위를 알기 힘들지만,
아들 위봉(威鳳)과 손자 구원(九畹)의 묘갈명에 문집을 간행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1674년 위봉이 가장 초고를 교정 편차하고,
구원이 1703년 순천에서 목판으로 간행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구성과 내용
권1∼5에 시 548수,
권6∼9에 상소문 76편,
권10에 계사(啓辭) 14편,
권11에 서(序) 19편, 기(記) 5편,
권12에 발(跋) 8편, 변(辨) 1편, 설(說) 4편, 책문(策問) 등을 포함한 잡저(雜著) 11편,
상량문(上樑文) 2편, 그밖에 시책문(諡冊文) · 죽책문(竹冊文) · 비답(批答),
권13에 제문(祭文) 28편,
권14∼21에 묘지명 6편, 묘문(墓文) 29편, 신도비문 21편,
권22에 시장(諡狀) 2편,
권23에 「동사록(東槎錄)」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시는 일상생활에서 느낀 감상이나
명승지의 풍광을 읊은 평범한 주제의 것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다.
이항복(李恒福) · 이일상(李一相) · 정온(鄭蘊) 등 당대의 명유들과의 교유 관계에서 빚어진 것, 「독심경(讀心經)」 · 「독두보집(讀杜甫集)」 등 독후감을 읊은 것도 있다.
시의 뒷부분에서는 「군자지유주행(君子志有住行)」 · 「제위왕(齊威王)」 등
사변적인 시의 비중이 크다. 최명길(崔鳴吉) · 이시백(李時白) 등을 비롯해
많은 양의 만시가 수록되어 있어 저자의 넓은 교유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소는 저자의 활발한 정치 활동을 반영하고 있다.
병자호란을 전후한 척화론, 인조연간 반정공신들의 정치적 독주에 대해 공격하는 글이 많다.
각 지방의 지리적 조건들을 고려하여 진휼의 원론을 논한 「진구기민소(賑救饑民疏)」 등도 있다. 계사에는 피혐(避嫌)을 하면서 올린 것이 많다.
당시의 정치적 발언들은 피혐을 통해 많이 이루어졌으므로
그 시대의 정치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들이다.
서(序)는 일상생활이나 친지와의 교유 관계에서 이루어진 것과
김성일(金誠一) · 이항복 등의 문집에 붙인 것들이 있다.
설(說)은 병자호란이나 병(病)을 주제로 하여 짓기도 하였다.
잡저에는 청군의 침략에 대해 피난민을 모아 의병을 일으켜 대항하고자 한
격문, 향약의 실시를 알리는 글, 책문 4편이 있다.
권12의 끝에는 효종대왕 시책문 등이 있다.
묘문에는 당대의 중요 인물들에 대한 기록이 많아 좋은 자료가 된다.
특히, 저자가 남인에 속하면서도 서인 등 다양한 인물들과 교유하고 있었던 당
시의 정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시장은 이원익(李元翼)과 정온의 사적을 정리한 것들이다.
권14~21은 55명의 묘도문자가 수록되어 있다.
선조에서 인조까지 활약하던 정구(鄭球)와 김육(金堉), 조식(曺植), 이덕형(李德馨),
정경세(鄭經世) 등 당파에 관계없이 고루 섞여 있다.
말미의 「동사록」은 1643년(인조 21) 통신부사로 일본에 갔을 때의 기록으로,
일본인과 화답한 시 등 여행에 대한 많은 글이 실려 있다.
당시의 국제 질서와 그에 대한 저자의 인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
의의 및 평가
17세기의 중요한 정치인이자 유학자의 사상과 행동 및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동사록東槎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