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종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4일 동시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는 이날 2만명대에 육박한 1만9천768명으로, 이전 최고치(1만8천665명)보다 1천100명 이상 늘어났다. 사망자 역시 하루 389명으로, 이전 기록(366명)에 비해 20여명 더 많았다.
또 모스크바외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1천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는 등 각 지역의 주요 도시에서 200~3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체 감염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 2만명에 근접/얀덱스 캡처
현지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가세가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첫 백신의 등록후 임상(임상 3상) 진행및 결과에 눈길을 쏠리는 이유다. 러시아에는 이미 신종 코로나 2종이 정식 등록된 데 이어 3번째 백신이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칸시노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러시아에서 임상시험중인 '페트로박스 제약'이 3일 러시아 보건당국에 백신 등록을 신청했다. 포브스 선정 러시아 최대 부자인 블라디미르 포타닌의 '인테로스' 그룹 산하의 '페트로박스 제약'은 중국의 칸시노 백신을 '콘비제찌야'(Конвидеция) 백신 이름으로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각종 의약품과 백신, 건강 보조 식품 등을 생산하는 '페트로박스 제약'은 현재 러시아에서 750명을 대상으로 칸시노 백신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러시아 보건당국이 이 등록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3번째 등록 백신으로 기록된다. '페트로박스 제약'은 백신 등록후 러시아와 CIS국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러시아에 3번째 신종 코로나 백신이 등록될 수 있다/얀덱스 캡처
러시아에서는 지금까지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와 벡토르 센터가 개발한 '에피박코로나(EpiVacCorona)' 등 2종이 등록되어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백신의 연간 필요량을 7천만 명분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추가 백신이 등록될 경우,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의 '추마코프 센터'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백신을 개발했고, '바이오캐드' 사도 개발 중이다. 러시아 최대 제약사 알-팜사는 유럽 기반의 다국적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백신을 생산, 보급하기로 계약한 상태여서 새해에는 러시아가 '백신 전시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화이자와 얀센이 개발하는 백신은 러시아에서 시판될 가능성은 낮다고 한다.
모스크바 코로나 전담 병실 모습/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당국은 이날 "지난 하루 동안 수도 모스크바 등 전국 85개 지역에서 1만9천768명이 새로 확진돼 누적 감염자가 169만3천45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는 여전히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모스크바에서는 5천82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러시아는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의 준수를 거듭 촉구하며, 지역별로 재택근무 실시와 원격 수업, 유흥업소 영업 제한 조치 등을 도입한 상태다. 그러나 코로나 2차 파동에 대한 준비가 미비한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 인프라의 부족 등으로 '의료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