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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하늘재~탄항산~(부봉)~마패봉~조령3관문~(고사리 주차장)(260719. 일)
(낙동산악회 20기 - 18구간)
□ 때 : 2026. 07. 19(일)
□ 곳 : 하늘재~탄항산~마패봉~조령3관문
□ 낙동산악회
□ 참여 : 모두 29명(?)
□ 날씨 : 흐리고 아주 적은 비, 그 뒤 햇볕+구름
□ 길 : 흙길+널빤지 계단 길+돌길
□ 걷는 데 걸린 시간 : 2026. 07. 19(일)11:18~17:15(6시간 28분, 쉰 시간 포함)
□ 푯말에 터 잡아 셈한 거리
○ 조령-0.8km—마패봉—4.0km—부봉 삼거리—2.7km—탄항산—1.9km—하늘재
(= 9.4km)
※ 조령 3관문—2.0km—고사리 주차장(총 11.4km)
※ 이 거리는 실제와 다를 수 있음.
□ 간추린 발자취(글쓴이 기준이므로 각자 다를 수 있음)
○ 11:11 「관음리 주차장」 나섬.
○ 11:13~11:18 하늘재(520m-‘푯말’), 하늘재 푯돌 있는 곳. 머묾.
○ 11:18 머문 뒤 하늘재(520m-‘푯말’) 나섬.
○ 12:12~12:30 바위, 점심
○ 12:32~12:35 탄항산(856m-‘푯돌’)[월항삼봉], 머묾
○ 12:55 평천재
○ 13:19 945m 봉우리, 주흘산 (영봉·주봉) 갈림길
○ 13:50 부봉 삼거리
○ 13:58~14:01 부봉(釜峰, 917m-‘푯돌’), 머묾.
○ 14:06 (다시) 부봉 삼거리
○ 14:18 \| 「동화원」 갈림길
○ 15:17 ―| 동화원 갈림길
○ 15:44 「사문리 탐방지원 센터」 갈림길
○ 15:46~16:02 마패봉(920m-‘푯돌’), 머묾.
○ 16:34~16:46 조령(642m-‘푯말’), 조령3관문
○ 16:48~16:51 작은 공원, 조령3관문 푯돌 따위 있는 곳. 머묾.
○ 17:15 「고사리 주차장」, 산행 끝냄.
탄항산
마패봉
참꽃나무겨우살이
흰여로
보통 '여로'는 자주색 꽃이 핀다
'흰여로'는 젖빛 꽃이 핀다
탄항산에서 부봉 삼거리 쪽으로 가면서 본 부봉 쪽
구름이 가리고 있다
당삽주
흔히 '창출'이라고 한다
평천지에서 마패봉으로 가는 길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다
마패봉 쪽으로 가면서 본 부봉
마패봉에서 바라본 조령산 쪽
원추리
조령3관문
충청북도를 형상화 한 조형물
※ 다른 사진은 아래 제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blog.naver.com/angol-jong
□ 줄거리(글쓴이 기준이므로 각자 다를 수 있음)
올해 장마는 처음[초반]에는 호남 지방에, 뒤로 갈수록[중반 이후] 중부 이북에 많은 비를 뿌려 피해가 속출하고, 남부 지방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거나 가뭄이 드는 지경이다.
중부 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에 따라 산행 구간을 하늘재에서 조령3관문 쪽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걷기로 변경하였다.
2026. 7. 19(일) 07:00쯤 인제대 역을 떠난 버스는 길을 잘못 들어 충북 충주시 수안보 쪽으로 갔다가 어디쯤에서인지 몰라도,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쪽으로 들어서 거의 4시간 쯤 뒤 「관음리」 주차장에 닿았다.(11:02)
길 나설 채비한 다음 주차장을 나서(11:11) 2분쯤 뒤 하늘재에 닿았다.(11:13)
하늘재에는 「계립령 유허비」와 「하늘재」 푯돌이 있다.
하늘재는 ‘계립령’이라고도 한다.
계립령은 “삼국시대(三國時代)에 신라는 물론 고구려 백제가 함께 중요시한 지역으로 북진과 남진의 통로였으며 신라는 문경 지방을 교두보로 한강 유역 진출이 가능하였고 이곳 계립령을 경계로 백제와 고구려의 남진을 저지 시켰다...조선조(朝鮮朝) 태종 14년(1414년) 조령로(지금의 문경새재)가 개척되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조령로가 험준한 지세로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시 되자 계립령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점차 떨어지게 되어 그 역할을 조령로에 넘겨주게 되었다.”고 한다.《여기까지 유허비에서 따옴》
하늘재(520m-‘푯말’)는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사이에 있는 고개로 포암산과 탄항산 사이에 있으며, 조성 기록이 남아 있는 우리나라 고개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아달라이사금 3년(서기 156년)에 북진을 위해 개척한 길로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요충지였다. 과거에는 계립령, 지릅재 등으로 불렀으며, ‘하늘과 맞닿아 있는 고개’ 라는 뜻으로 하늘재라고 불리게 되었다.”
하늘재는 “충주시 수안보면 쪽으로는 비포장 길,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쪽은 포장이 되어 있었으나...산림청과 문경시가 2021년도에 생태계 및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백두대간 생태 축 복원사업을 실시해 하늘재 주변의 일부 포장재를 걷어내고 옛 모습을 복원하였다.”《여기까지 푯말에서 따옴》
대원들은 「하늘재」 푯돌 앞에서 사진 찍기에 바빴다.
하늘재를 나서(11:18) 12분쯤 뒤 ‘모래산’ 이라는 길 푯말이 있는 곳에 닿았다.(11:30) 하늘재에서 0.6km, 이곳에서 마패봉까지는 8.0km 거리다.
‘모래산’은 어디쯤 있는지 모르겠다.
하늘재에서 54분쯤 뒤 탄항산 바로 앞에 있는 자그만 바위에 올라(12:12) 점심밥을 먹었다.
점심밥을 치르고 길을 나서(12:30) 2분쯤 뒤 탄항산(856m-‘푯돌’)에 닿았다.(12:32)
탄항산은 ‘월항삼봉’이라는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탄항산은 하늘재에서 1.9km, 탄항산에서 마패봉까지는 6.7km 거리다.
3분쯤 머문 뒤 탄항산을 나서(12:35) 20분쯤 뒤 평천재에 닿았다.(12:55)
평천재는 하늘재에서 3.0km, 평천재에서 마패봉까지 5.0km 거리다.
전에 하늘재~탄항산~마패봉~조령3관문~신선암봉~조령산~이우릿재[이화령] 구간을 무
박으로 걸을 때 밤에 탄항산에 올랐다가 평천재로 20분 이상을 내려갈 때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닌가 여러 번 착각하기도 했다.
낮에 걸으니 그런 착각은 하지 않게 된다.
평천재에서 24분쯤 뒤 945m 봉우리에 닿았다.(13:19)
꽤 가파른 널빤지 계단을 오른 뒤 닿는 봉우리로, 지도에서는 이 봉우리에서 바로
나아가면 주흘산 영봉을 거쳐 주봉~고깔봉으로 이어지는 산길 표시가 되어 있는데,
실제로 그 구간을 걸어보지는 않았다.
이 봉우리는 하늘재에서 3.6km, 여기서 부봉 삼거리는 1.0km, 마패봉까지는 5.0km
거리다.
945m 봉우리에서 31분쯤 뒤 부봉 삼거리에 닿았다.(13:50)
여기서 부봉까지는 0.6km 라고 써놓았으나 실제는 200~300m쯤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삼거리에 등 가방[배낭]을 벗어놓고 가파른 오르막과 바윗길, 널빤지 길을 거쳐 부봉으로 올랐다.
나는 산을 걸으면서 등 가방[배낭]을 벗지 않는데, 이번에는 등 가방을 벗고 부봉으로 올랐다.
부봉 삼거리에서 부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널빤지 계단이 놓인 것을 2년 전(2024년) 19기 때 발견했다.
부봉을 오르내리는 산꾼에게 큰 도움이 된다.
옛날에는 널빤지 계단이 없어 네 발로 기어 오르내렸다.
부봉 삼거리에서 8분쯤 뒤 부봉(917m-‘푯돌’)에 닿았다.
널빤지 계단이 없던 예전에는 부봉을 오르는 마지막 구간에 밧줄이 걸려 있었고, 그 밧줄을 잡고 올라서면 소나무 가지가 머리와 얼굴에 부딪힌 기억이 있다.
전에 대간 길에 부봉에 오르면 부봉 1봉, 2봉, 3봉까지 오르고 더 나아가다가 밧줄도 제대로 없는 까다로운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아 되돌아 내려온 기억이 뚜렷하다.
대간 길에 몇 번 올랐으나 4봉, 5봉, 6봉으로 끝까지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언제 하늘재~부봉 삼거리~1~2~2~3~4~5~6봉~주흘산 영봉~주봉~고깔봉으로 걸을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일반 산행으로 주흘산을 몇 번 올랐으나 위에 말한 구간을 온전히 걸어보지는 못했다.
전에 언젠가 일반 산행으로 부봉 1봉~2봉~3봉~4봉~5봉~6봉을 걸어본 적은 있다.
국화 · 청보리 님을 비롯한 대원들이 부봉 2봉, 3봉 쪽으로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시간이 늦어 부봉 1봉에서 3분쯤 머물다 되돌아 내려섰다.(14:01)
부봉 1봉에서 5분쯤 뒤 다시 부봉 삼거리에 닿았다.(14:06)
이 삼거리에서 12분쯤 뒤 \| 첫 번째 「동화원」 갈림길에 닿았다.(14:18)
부봉 삼거리에서 1시간 11분쯤 뒤 평평한 잘루목인, ―| 두 번째 「동화원」 갈림길에 닿았다.(15:17)
이곳에 있는 길 푯말에는 ‘부봉 · 하늘재’ 글자가 떨어져 나간 위치에 누군가 삐뚤빼뚤한 글씨로 ‘부봉 · 하늘재’ 라고 써 놓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떨어진 글자를 다시 새겨 붙였으면 좋겠다.
이곳 동화원 갈림길 오른쪽에는 성터 흔적이 있다.
부봉 삼거리에서 마패봉으로 가는 길에는 길 오른쪽에 성터 흔적이 더러 있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제법 많다.
부봉 삼거리에서 1시간 38분쯤 뒤 「사문리 탐방지원 센터」 갈림길에 닿았다.(15:44)
「사문리 탐방지원 센터」 쪽으로는 한 번도 내려가 보지 않았다.
이 갈림길에서 2분 쯤 뒤 마패봉(920n-‘푯돌’)에 닿았다.(15:46)
크게 굽이치지는 않지만 올망졸망 산등성(이)은 뱀장어가 꿈틀대듯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조금 지루하게 느낄 만도 하다.
마패봉은 ‘마역봉’이라 하기도 한다.
마패봉은 하늘재에서 8.6km 거리다.
19기 때 이어 이번에도 신선봉에 다녀오지 않았다. 시간이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16분쯤 머문 뒤 마패봉을 나서(16:02) 32분쯤 뒤 조령(642m-‘푯말’)에 닿았다.(16:34)
마패봉을 나서면 바윗길과 밧줄이 걸린 제법 까다로운 내리막이 이어진다.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조령에는 ‘조령3관문’이 있다.
조령은 마패봉에서 0.9km, 조령산까지는 6.1km 거리다.
조령(642m)은 “충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문경읍의 경계에 위치한 고개로 새재라고도 불리고, 조선 시대에 영남 지방에서 서울에 이르는 영남대로 상에 위치한 고개. 일제 강점기에 이화령에서 충주 수안보로 통하는 3번국도가 뚫린 후 새재 길은 옛길로 남에 되었다.”《푯말에서 따옴》고 한다.
또한 “옛 문헌에는 초점(草岾)으로, 신증 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기원은 풀(억새)이 우거진 고개,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하늘재(麻骨嶺)와 이우리재(伊火峴) 사이에 있다고 해서 새(사이)재 혹은 새(新)로 된 고개라서 새(新)재라고도 한다.”《여기까지 푯말에서 따옴》고 한다.
12분쯤 머문 뒤 조령을 나서(16:46) 2분쯤 뒤 작은 공원에 닿았다.(16:48)
작은 공원에는 ‘백두대간 조령산’, ‘과거 길’ 푯돌이 서 있다.
충청북도 모형으로 뻥 뚫린 조각품은 얼른 그 뜻을 헤아리기 어려웠다.
조각품에는 ‘연풍-문경-상주-대구-동래-부산진’이라는 글자를 새겨넣었다.
영남 지방에서 한양으로 과거 시험 보러 가던 길을 나타낸 것으로 조령으로 이어진다는 뜻인가?
3분쯤 머문 뒤 작은 공원을 나서(16:51) 24분쯤 뒤 「고사리 주차장」에 닿아(17:15), 산행을 마쳤다.
네오 · 심민철 대장 님 수고했고, 대원들도 무덥고 습도 높은 날씨에 고생했고, 회장 님과 기사 님도 수고 많았다.
박카스와 비타민을 제공한 왕서방 님, 누룽지삼계탕, 맛있는 저녁을 제공한 쏘롱라 님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직접 키운 맛있는 토마토를 내놓은 홍아 님, 토마토 제공 서연 님, 맛있는 과일을 내놓은 산사랑제이 · 쏘롱라 님을 비롯한 대원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 이 구간에 있었던 나무(더 많은 종류가 있었을 것이나, 내가 아는 것만 기록함)
○ 녹나뭇과 갈래 : 새앙나무[아구사리, 생강나무, 단향매(檀香梅)]
○ 단풍나뭇과 갈래 : 단풍나무
○ 두릅나뭇과 갈래 : 음나무[개두릅나무, 엄나무, 아목(牙木), 해동(海桐)
○ 때죽나뭇과 갈래 : 쪽동백[쪽동백나무, 정나무, 옥령화(玉鈴花]
○ 물푸레나뭇과 갈래 : 물푸레나무, 쇠물푸레나무[쇠물푸레]
○ 범의귓과 갈래 : 산수국
○ 소나뭇과 갈래 : 소나무, 일본잎갈나무
○ 옻나뭇과 갈래 : 개옻나무
○ 운향과 갈래 : 초피나무[제피나무]],
○ 장미과 갈래 : 국수나무, 산딸기나무[산딸기], 줄딸기[덩굴딸기], 팥배나무[감당 01(甘棠), 왕잎팥배, 왕팥배나무]
○ 진달랫과 갈래 : 산앵두[산앵두나무, 꽹나무, 당채, 산이스랏나무, 이스랏나무, 천금동], 진달래[진달래꽃, 진달래나무, 두견, 두견화, 산척촉], 참꽃나무겨우살이[
○ 참나뭇과 갈래 : 굴참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 측백나뭇과 갈래 : 노간주나무
○ 콩과 갈래 : 싸리(나무)
◎ 이 구간에 있었던 덩굴성 식물
○ 노박덩굴과 갈래 : 미역줄나무[미역순나무]
◎ 이 구간에 있었던 풀
○ 국화과 갈래 : 단풍취, 당삽주[용원삽주, 참삽주, 창출], 우산나물
○ 백합과 갈래 : 둥굴레, 비비추, 원추리, 풀솜대[솜대(?)], 흰여로
○ 앵초과 갈래 : 까치수염, 돌양지꽃(?),
○ 현삼과 갈래 : 며느리밥풀(?)
□ 그밖에
◎ 흘러가는 생각을 잠깐 붙들고...
1. 아름드리 소나무는 덩치가 더 굵어졌을 것이다.
부봉 삼거리에서 마패봉으로 가는 길에는 길 오른쪽에 성터 흔적이 더러 있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제법 많다.
내가 2009. 9월.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5기 때 이 구간을 걸으면서 아름드리 소나무에 반했다.
17년 세월이 흐르면서 소나무는 몸집이 꽤 불어났을 것이다.
그 시간 동안 내가 덩치를 키운 것은 무엇일까?
앎, 지식, 경험, 숙련, 인간관계를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덩치를 키우기보다 쪼그라든 부분이 훨씬 많을 것이다.
인생, 삶, 인간관계 등 근본적인 문제를 보는 눈은 예리하지 못할망정 너무 각을 세우지 않고 온갖 갈래 사람이나 사는 방식, 일, 세상사를 조금은 멀리 떨어져 관조하면서 깊이 생각하고, 내 마음을 넓히려 애는 쓴다.
뜻대로 잘 되지는 않지만...
아름드리 소나무는 오늘도 말없이 비바람과 더위와 추위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서 있었다.
2. 산양이 있었다는 신선봉
2008. 5. 24(일) 낙동산악회 백두대간 7기 때 하늘재~마패봉~조령~신선암봉~조령산~이우릿재[이화령] 구간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무박으로 걸을 때, 마패봉에 올랐다가 김동섭, 정철호 님과 나. 셋이서 신선봉을 다녀왔다.
발이 빠른 두 사람은 나보다 신선봉에 조금 일찍 닿아 산양을 보았다 했다.
몇 발 늦게 도착한 나는 이들 두 사람에게 놀란 산양이 신선봉에서 아래로 달아나는 바람에 보지 못해 마냥 아쉬웠다.
그때 내가 산양을 만났다면 사진에 담았을 것을...
염소나 산양은 특수한 발바닥으로 바위를 타는데 명수다.
그 날렵한 자태를 못 보았으니 두고두고 아쉬운 일이었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18년 전 일이다.
걸음이 느리고 이것저것 여러 부분에 신경 쓰는 일이 많은 나는 남들보다 발이 느려 누리지 못하는 것이 많다.
일찍 일어나야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높이 나는 새가 더 멀리 볼 수 있는 것이 세상 이치다.
3. 부봉(釜峰)
20년 전쯤 어느 날 백두대간 길에 부봉에 올랐다.
부봉 1봉에서 어떤 사내를 만났다. 작달막한 키에 다부진 체격이었던 사내는 내게 말을 걸어 왔다.
나는 다시 부봉 삼거리로 되돌아 내려가 대간 길을 마저 걸어야 했으므로, 시간이 바빠 그가 하는 말이 크게 내키지 않았다.
그 사내는 내게 “나는 부산에 사는데, 부봉이 좋아서 1년에 대여섯 번 부봉에 오른다...”고 말했다.
나는 그 사내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아니 세상에 부봉 말고도 아름답고 멋진 산이 얼마나 많은데, 부봉만 그렇게 뻔질나게(?) 다닌단 말인가?” 하고 생각했다.
“부봉 아니라도 백두대간도 좋고...”
내가 백두대간 길을 걷는다고 우쭐대거나 할 생각은 없었으나, 나도 산은 조금 안다는 자만심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어서 그가 하는 말을 귓등으로 흘려 들었다.
그때 나는 그가 하는 말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그 뒤로 주흘산을 보거나 생각할 때마다 그 사내 말이 떠오른다.
아마 그 사내는 지금쯤 부봉을 백 번도 더 올랐을 것이다.
다시 그 사내를 보고 싶다.
그를 다시 만난다면 아직도 부봉 이야기를 할까?
아니면 부봉 말고도 다른 많은 산을 다니고 있지 않았을까?
훨씬 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깊어지고, 훌륭한 산꾼으로 성숙해 있을 것이다.
조령산 쪽에서 보는 부봉은 아름답고, 문경이나 조령산 쪽에서 보는 주흘산은 매우 아름답다.
나는 가끔 그 사내를 떠올릴 때면 주흘산과 부봉이 가진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새삼 그 사내 말에 공감하게 된다.
세상에는 부지런하고, 산도 자기 방식으로 오르고, 즐기는 사람이 많다.
그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공부나 학문도 마찬가지다.
여러 방면으로 깊이 있게 잘 알지 못하면서, 옆으로 문어발처럼 영역만 넓히면 성공하기 어렵다.
그 사내처럼 ‘부봉’ 하나만을 생각하고 연구하고 공부하고, 답사하면 언젠가는 그 방면에 정통한 대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분야이든지 깊이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인공지능’ 이라는 요술 방망이가 세상을 휘젓는다고 해도 전문가가 갖는 위치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설령 AI가 이 세상을 휩쓴다 해도 전문가는 필요할 것이다.
4. 마패봉~조령3관문~그리고 신선암봉으로 가는 길
2006. 11. 5(일) 어느 산악회에서 백두대간 하늘재~탄항산~마패봉~조령~신선암봉~조령산~이우릿재[이화령] 구간을 걸을 때 동화원 갈림길을 지나 마패봉으로 오르는데 멀리서 천둥소리가 들렸다.
처음 천둥소리를 들었을 때는 “11월에 왠 천둥소리?”인가 싶었다.
마패봉으로 올라갈수록 천둥소리는 점점 우리가 걷고 있던 대간 길로 다가오고 있었고, 마패봉에 올랐을 때는 비까지 내렸다.
원래 천둥 번개는 잠깐 요란스럽게 울리고 불빛이 번쩍이다가 이내 잦아들게 되어 있다.
그러려니 생각했으나 비는 점점 더 세게 내렸고, 급기야 조령 3관문 어느 귀퉁이에서 아침밥을 먹고 있는데 비는 억수같이 쏟아졌다.
아침밥을 먹고 나서도 천둥번개가 조령 일대를 휘젓고 있었다.
네댓 명을 제외는 모든 대원이 조령1관문 쪽으로 내려갔다.
소나기와 천둥 번개는 짧은 시간 뒤에 사라진다는 얄팍한 상식아닌 상식을 갖고 있던 나는 무모하게도 같이 걷던 여성 대원 한사람을 꼬드겨(?) 신선암봉 쪽으로 길을 나섰다.
너무도 겁 없고, 무모했던 내 행동을 떠올릴 때면 그때 내 선택이 현명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
왜소한 사람이 자연에 맞서는 일은 용감한 것이 아니고, 만용일 뿐이다.
그 뒤에 겪었던 아슬아슬하고 위험천만했던 일은 다음 조령~이우릿재 구간 때 다시 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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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한길,행님.!!
진정한 산사나이.!! 인정,, 존중,, 추앙,, 젊은 날의 추억 소환은 솔깃해집니다. 그리고 재미있게 읽습니다. 일일이 모든 회원들 사진을 찍어주다 보니, 늦는다는 생각입니다. 나와는 다른 성향이 바로 행님의 큰 장점이지요. 감사합니다. 항상 현재의 모습으로 뵙기를 기도합니다.
칭찬이 지나쳐 민망합니다.
아무 소양도 없는 사람을 추어올리니 밑천이 얕아 부끄럽습니다.
젊었을 때 우쭐대기도 했던 설 익은 풋내기 시절을 떠올리며, 힘은 달리지만 추하지 않게 익어가려 합니다.
유도사 님이 베푸는 너른 품을 높이 삽니다.
수고했고, 고맙습니다.
보석같은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산행을 하시면서 여러 스토리와 인연들
추억과 경험담 아무나 할수없는 신령스러운
얘기 입니다
재미있고 다양한 산행기
덕분에 미소 짓습니다
자두 맛나게 먹고 기븐이 조아 졌는데요
가져 오신다고 고생 되셨을것같아요
가방벗고 오르시는 모습 짱 멋졌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가볍게 오르시는모습 기대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꾸벅)
알맹이 없는 겉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 허튼소리에 과분한 무게를 얹어 주니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럽습니다.
전에는 풍경 구경하며 걷는데 집중하고, 간간이 생각에 잠기기도 했으나 20여 년 전부터 사람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장식처럼 지고 다니는 사진기에 조금씩 사람을 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블로그에 저장했던 같이 걸었던 동료들을 보면 많은 일이 생각납니다.
모두 내게는 소중한 존재들이고, 또한 본받고 싶고 오래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내가 산을 걸으면서 등 가방을 내려놓고 걷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번에 벗어 놓고 부봉으로 올라갔다 내려왔습니다.
나도 편하게 살고 싶은 유혹이 있었나 봅니다.
수고했고, 고맙습니다.
함께한 대원들 사진 찍으랴!
간식 나눠 주시랴!
옆에 있는 창출, 원추리
한테 인사하랴!
정말 바쁘십니다.
그런 후 올린 산행기는
읽을 꺼리가 너무 풍부합니다.
수고했습니다👍
나도 가고 싶었던 후지산.
승승장구 님. 사진과 글을 즐겁게 보았습니다.
우리가 스쳐 지나가는 길 옆 한 귀퉁이에 뿌리내리고 삶을 이어가는 풀 한포기이지만 내게는 소중한 현장 학습을 하는 교육장으로 여깁니다.
나무와 풀은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영토 분쟁'이나 전쟁을 치르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고 있으니 이기심 가득한 인간들이 많이 배워야 할 삶의 지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9기 때인 2024년 9월 버리미기재~희양산~곰틀봉~사다리재 구간을 걸을 때 악휘봉을 다녀와서 장성봉. 구왕봉 쪽으로 향할 때 승승장구 님이 무겁게 지고 온 보조 가방에서 사과 1개를 통째로 나눠줘서 맛있게 먹었고, 그 뒤로도 여러 번 사과 1개를 통째로 얻어먹어, 그 사과 맛과 승승장구 님 베풂을 늘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에 견주면 나는 '새발의 피' 입니다.
고맙습니다.
이제와 낙동카페를 들락거리니
산행 못지않은 설렘과 두근거림이 있네요
무슨 내용인지 속속들이 와 닿는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 했다는 뿌듯함..
나의 대간길도 소중하지만
함께하는 이들의 걸음과 생각도 궁금한데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파노라마
사진속에 담긴 행복한 표정들
덩달아 미소 지어집니다
낙동 5, 6기때의 기억도 소환하시고
기록은 그렇게 삶을 현재진행형으로 만드나 봅니다
지나간 것은 차치하고
앞으로는 꼼꼼히 챙겨 읽겠습니다
무지 궁금하고 귀쫑긋하게 합니다ㅎ
늘 밝고 활달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빼재에서 삿갓재 대피소를 걸을 때 향적봉까지 다녀와서도 앞질러 가는 적토마 같이 내달리는, 빠른 걸음.
이번에도 포암산까지 갔다가 다시 내려와 걸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나도 산 욕심이 많아 전에는 예정된 구간보다 다른 곳까지 갔다 온 일이 많았으나 지금은 걸음이 느려 욕심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별것 아닌 것을 늘어놓아 읽는 사람을 지루하게 할까 봐 걱정입니다.
시를 쓰는 시인 님!
멋진 시를 자주 낙동 카페에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수고했고, 고맙습니다.
담 구간에서 쓰실 분량도 남겨놓으시고, 신문의 연재 소설 같습니다~ㅋ
알탕할 때 등을 밀어드려야 하는데, 날이 짓궂고 땀은 우찌그리 나던지 짧은 듯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형님이 계셔서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요즘은 무쏘꿈 님 발걸음이 너무 빨라 산행하면서 얼굴 보기 어렵습니다.
고등학생 때 신문을 보며 신문에 실리는 연재 소설을 읽으며 다음에 전개될 이야기는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집에 라디오가 없을 때 마을에서 집집마다 방송 중계 시설인, 이른바 '유선 방송'을 설치하여 방송국 뉴스도 듣고, 연속극을 들으면 다음 날 전개될 극은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궁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예고한 이야기는 그렇게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웃지 못할 모험인 셈이지요...
시골에서 자라 여름에 등목을 즐겨 지금도 등목을 좋아해 무쏘꿈 님 신세를 여러 번 졌지요.
무쏘꿈 님이 너무 빨리 가버리니 등목 기회도 놓치고...
수고했고, 고맙습니다.
✍️☕️
단순히 산(대간)을 다녀온 후기가 아니라, 한 편의 깊은 울림이 있는 수필을 읽은 것 같습니다.
17년 전 굵어진 소나무를 바라보며 "나의 덩치는 무엇이 키워졌는가" 스스로에게 물으시는 대목에서 마음이 묵직해졌습니다. 삶과 인간관계를 너무 각 세우지 않고 한 걸음 떨어져 관조하려 애쓰신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람한 소나무는 한곳에 한결같이 서서 비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기쁨과 슬픔과 추위와 더위를 말없이 버티면서 몸집을 서서히 키우고 있습니다.
몸집이 굵어지면서 비바람에 자신을 지탱하기조차 힘들 때도 있을 터이지만, 큰 나무는 용케도 온갖 어려움을 견디고 있습니다.
사람은 몸집이 커지고 나이가 들어가면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고, 자신의 수양과 단련보다는 안일과 게으름으로 이어지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의견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 생각하면서 배척하고 미워하는 일도 다반사...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묵직한 가르침에 고개 숙일 때가 많습니다.
수고했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길 큰형님.
대간 경험과 경력에서 묻어나는 유익한 정보와 풍성한 에피소드로
형님의 산행기 즐독하고 있습니다.
나무도, 풀도, 역사도함께 공부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부봉을 좋아하는 부산 사나이, 혹 제가 산에서 만나 아시는 분인지 모르겠습니다.
산을 타신지 30년이 넘었고, 국내 거의 모든 산을 다 가보신 듯했습니다.
새재 올 때마다, 부봉만 오른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그분의 소개로 부봉을 알게 되었고, 짧은 경험에 두번 정도 제3봉 조망석에 올랐었네요.
하늘재에서 이화령까지 종주코스 쉽지않은 코스인데, 어떻게
그 힘든 대간코스를 걸어셨는지 많이 궁금해지네요.
당시 꼬드겨 동행하신 여인네가 뉘신지도 궁긍하네요. ㅎㅎ
그 어려운 코스를 선뜻 따라나선 것은 형님의 소실적 매력이 대단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대단하시지만요.
더운 날씨에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부봉을 아주 좋아한다던 분이 산사랑제이 님이 만난 사람과 동일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내가 만났을 때는 여러 산을 다니는 것 같지는 않았으나 그 뒤 활동 범위를 넓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기야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 산을 대하는 자세가 변할 수 있고, 부봉말고도 다양한 산을 올랐을 수도 있겠지요.
조령에서 신선암봉 쪽으로 나서 아주 위험한 시간을 맞이했던 때 같이 걸은 여인은 여러 산을 같이 다녔고, 다른 산악회에서 백두대간을 두 번, 낙동정맥까지 같이 걸었습니다.
8 정맥을 같이 걷지 못한 것은 어떤 산악회에서 아주 강력하게 나를 합류하기를 원해 그 꼬드김에 내가 빠져나오면서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9정맥 가운데 다른 8 정맥은 나와 다른 산악회에서 걸었던, 대단한 산행 실력을 뽐냈던 분입니다..
수고했고, 고맙습니다.
그길을 걷는 동안 스치듯 얼굴을 뵙고
마패봉에서
나누어주신 왕자두는. 맛이 끝내줫어요
조령으로가는 내림길은 까질하기 그지없고
조령제3관문 옆 샘터에서 마신 샘물은
꿀맛~~
무덥기도하고 힘들기도한 그길이지만
산님들이 잇기에 할수잇는 길인듯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길지 않고, 특별하게 까다로운 길은 아니었으나 더운 여름에 걷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마패봉에서 조령으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바위 지대가 있어 주의하여 내려 서야 했습니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목 마른 사람에게 시원한 샘물은 꿀맛이기 마련입니다.
늘 활기찬 모습 보기 좋았고, 짧은 구간이었지만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수고했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