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성찰
민중
- 김남주 지상의 모든 부 쌀이며 옷이며 집이며 이 모든 것의 실질적인 생산자들이여
그대는 충분히 먹고 있는가 그대는 충분히 입고 있는가 그대는 충분히 쉬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결코! 그대는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적게 먹고 있다 그대는 가장 많이 만들고 가장 춥게 입고 있다 그대는 가장 오래 일하고 가장 짧게 쉬고 있다
이것은 부당하다 형제들이여 이 부당성은 뒤엎어져야 한다
대지로부터 곡식을 거둬들이는 농부여 바다로부터 고기를 길러내는 어부여 화덕에서 빵을 구워내는 직공이여 광맥을 찾아 불을 캐내는 광부여 돌을 세워 마을에 수호신을 깎아내는 석공이여 무한한 가능성의 영원한 존재의 힘 민중이여!
그대의 삶이 한 시대의 고뇌라면 서러움이라면 노여움이라면 일어나라 더 이상 놀고먹는 자들의 쾌락을 위해 고통의 뿌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빼앗는 자가 빼앗김을 당해야 한다 이제 누르는 자가 눌림을 당해야 한다 바위 같은 무게의 천년 묵은 사슬을 끊어 버려라 싸워서 그대가 잃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쇠사슬 밖에는 승리의 세계가 있을 뿐이다 |
하늘뜻 복되어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아니하며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아니하고, 야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 그에게 안 될 일이 무엇이랴! 냇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서 그 잎사귀가 시들지 아니하고 제 철 따라 열매 맺으리. 사악한 자는 그렇지 아니하니 바람에 까불리는 겨와도 같아. 야훼께서 심판하실 때에 머리조차 들지 못하고, 죄인이라 의인들 모임에 끼지도 못하리라. 악한 자의 길은 멸망에 이르나, 의인의 길은 야훼께서 보살피신다. (시편 1) |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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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소통
핵을 온몸에 품고 핵에 맞선 삶 -장영식 오늘 아침, 원폭2세 고(故) 김형률 선생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아름다운 영혼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그는 평생을 선천성 면역글로불린결핍증과 싸워야 했습니다. 이 희귀병은 원폭1세였던 어머니로부터 유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는 이 충격적인 사실을 인식하면서부터 자신이 스스로 원폭2세 환우임을 선언하게 됩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을 넘어 원폭2세 환우들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반핵인권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온 몸을 투신하였습니다. 그는 만 35세가 되기 직전에 쓰러져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다시금 삼가 엎드려 김형률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 |
3개월간 천리길을 -백찬홍 고 이승현군 아버지 이호준 선생과 누나 이아름 씨를 중심으로 지난 2월 28일 팽목항을 출발해 6월 13일 광화문 도착예정인 삼배일배 순례단이 내가 살고 있는 성남(오리-정자역)구간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다. 잠깐만 해도 몸에 땀이 줄줄 흐르는데, 3개월간 천리길을 손과 무릎이 닳도록 순례에 참여한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내일(5월 30일)은 공지영 작가도 정자-야탑역 구간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
안산 분향소 -박인환 안산에 있는 목사로서 세월호와 관련하여 우리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에 대하여 몇 가지 tip을 드리려고 합니다. "안산에 아직 세월호분향소가 있어요?" 심심찮게 듣는 질문입니다. 대답은 "예,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입니다. 웬만큼 관심없는 분들은 이미 합동영결식이 끝난 줄 알고 세월호보상이 끝난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상조사는 시작도 하지 못하였고, 아직 바다에는 9명이나 있고, 세월호보상은 정부가 위기에 몰릴 때마다 국면전환용으로 툭툭 내뱉는 수준이고 유족들은 아직 배보상에 관심없습니다. 합동영결식은 언제 할 지 알 수도 없습니다. 합동영결식이라도 끝나야 분향소를 철수하든지 할 것 아니겠습니까? 어느 신문이나 방송도 합동영결식을 했다고 보도하지 않았고 또 분향소를 철수하였다는 보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지막지한 왜곡고보를 일삼는 조중동, kbs,sbs,ytn,mbc에서도 그런 보도는 하지 않았는데,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알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한 일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예, 안산 화랑유원지에는 '세월호 정부 합동분향소'가 그대로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분향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으며,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그들을 정성껏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직 분향소를 방문하지 못하신 분들은 지금이라도 꼭 한 번 오셔서 국화꽃 한 송이 바쳐주십시오. 분향소에 와 보셔야 세월호참사가 과연 어떤 일이었던가를 알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