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을 들어낸 후 특성 변화를 최소화 하는데 주력했다. 단단한 카본과 알루미늄 구조를 활용해 쿠페 모델 대비 차체 비틀림강성 변화를 최소화했다. 루프 폴딩 시스템을 더하면서 섀시 강성 보완이 이뤄져 퍼포만테 쿠페보다 125kg 더 무겁다. 일반형 스파이더보다는 30kg 가볍다. 능동적인 공기역학을 위해 거대한 리어윙도 달았다. 뒤에서 발생하는 와류를 줄이기 위해 캐빈 뒤에 이어지는 지지대의 형태도 깎고 다듬었다.
ENGINE
파워트레인의 변화는 크지 않다. 하드톱 모델과 마찬가지로 5.2L 자연흡기 V10 엔진에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렸다. 퍼포만테와 마찬가지로 티타늄 밸브와 드라이섬프, 개선한 배기 시스템과 매니폴드 역시 똑같다. 최고출력은 8000rpm에서 640마력, 최대토크는 6500rpm에서 61.1kg·m다. 늘어난 무게에도 불구하고 스파이더의 가속성은 손색이 없다. 0→시속 100km 가속 3.1초, 최고시속은 324km.
CHASSIS
엔진이나 변속기와 마찬가지로 스파이더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접히는 후드와 여기에 들어간 메커니즘은 차의 무게배분이나 무게중심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도록 설계했다. 스프링과 댐퍼는 늘어난 무게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세하게 조정했다. 네바퀴굴림 방식과 앞뒤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은 같다. 댐퍼는 고정형이 기본이고 적응형 댐퍼는 옵션이다.
evo comment
루프를 떼어낼 때 제조사가 하는 가장 큰 고민은 컨버터블 모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염려다. 람보르기니 고객은 좀 다르다. 이 차를 가진 사람은 스텔비오 패스를 달리며 차의 성능을 온몸으로 체험하기보다는 런던 킹스 로드를 시속 30km로 달리며 차에 내리꽂히는 시선을 더 즐긴다. 그런 점에서 우라칸 퍼포만테 스파이더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매우 인상적인 차다. 주변의 시선을 즐기는 것은 기본이다. 제대로 달릴 수 있는 길에서라면 V10 엔진의 미친듯한 사운드를 더욱 가까이서 듣는 동시에 쿠페에 버금가는 스릴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