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自然人, Natural Person)은 법률상에서 생물학적인 육체를 가진 인간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법률적인 권리를 가지는 보통 법인과 구별하기 위해서 쓰는 단어라고 한다.
야생 동식물은 인간을 떠나 생존할 수 있다. 인간은 적도 외의 지역에서는 인간을 떠나 생존할 수 없다. 나는 자연인이란 프로그램을 취미로 자주 본다.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그들도 현대 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 사는 것이지 식물이나 짐승처럼 알몸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엄격하게 말해서 그들은 자연인이 아니다. 그들도 우리와 똑 같은 인간이다. 다른 점이라면 그들은 인간으로부터 입은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잠시 자연과의 동거를 택한 것이다.
그들이 가끔 취재진을 만나면
너무나 반가워서
노래하고
두드리며
치고
불고
춤추며
즐거워서 어쩔줄 몰라 한다.
그리고 최상의 음식과 최고의 정성으로 손님을 대접한다.
자연속에서 혼자사니 그렇게 사람이 보고 싶고 그리운 것이다.
너엄마가 산책을 나가고 나 혼자 집에 있을 때,
나는 우리집 정원과도 같은
일봉산을 수시로 바라 본다.
산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봄에 싹트고 꽃이 필때도
뽀얀 면사포를 썼을 때도
비오는 날에도
눈오는 날에도
푸른 양복을 입고 춤출때도
알록달록한 색동저고리를 입었을 때도
앙상한 가지만 남았을 때도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을 때도
새들의 웨딩마치를 들을 때도
산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던지 곱지 않을 때가 없다.
이 넓은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내가 슾속에서 혼자 사는
느낌이 든다.
그럴 때는 내가
무인도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회와 단절된 채 사는 사단남(社斷男)이란
생각도 든다.
그때면 나야말로 자연인이 아닌가 싶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딸로부터,
생활지도사로부터,
전화를 받으면 나는 사단남이 아니고 사회구성원 중의 일원이라는 것을 확인한다.
내가 제일 기대되는 날은
생활지도사가 방문오는 수요일이다. 나로써는
그날이 유일하게 사회인과 소통하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나를 이해하고 내말을 잘 들어주는 이성과 소통하는 일은 정말 행복하다. 그런데 이렇게 행복한 수요일이 너엄마에게는 지옥같은 수요일이다. 수요일만 오면 너엄마는 아침부터 기분이 다운되어 꼭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다. 너엄마는 산책을 하고 집에 오면 생활지도사가 앉았던 자리를 어림짐작으로 찾아서 물걸레로 빡빡 닦아댄다.
그리고 혼자 중얼거린다.
👉이 여자 와서 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