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2주차는 일본 점령군 임무로부터 한국으로 투입된 미군 장병들에게 몹시 비통한 시간이었다. 미 제24사단의 장병들은 남한을 쓸어버리려는 대규모의 공산군에 거의 단신으로 맞서고 있었다. 한국군의 저항은 적의 초기 기습공격에 거의 사라져 버렸다. 투입된 미군들은 단지 비참한 지연전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36시간 동안 양동이로 퍼서 붓듯이 내렸던 비는 뚫을 수 없는 은폐물처럼 적군을 엄호해 주었고, 그들에게 많은 전차와 대공포를 집결시킬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공군의 제트 전투기들은 지상의 논과 낮은 구름 사이의 얇은 층에 머무르기 위해 거의 전례 없는 평탄한 각도로 기체를 눕혀 공격을 위해 날아갔다. 구름으로 꽉 찬 산봉우리들이 한국 중앙지역에서 길을 막고 있는 밀집된 전차나 장갑차들만큼 그 비행기들을 위험하게 만들었다.
내가 공산군의 진격을 저지시키려고 애쓰고 있는 제트 전투기를 타고 비행할 기회를 가진 것은 바로 전쟁 2주차가 되는 이때였다. 빌 샘 웨이즈 중령이 내가 탈 전투기인 "슈팅 스타"의 조종사였다. 나는 조심스럽게 안전 헬멧을 조절하여 맞추고, 낙하산과 산소마스크, 그리고 좌석을 단단히 묶었다. 샘 웨이즈 중령은 우리가 피격되었을 경우 어떻게 조종석으로부터 탈출하는지, 또 공격하기 전에 우리가 고공에 올랐을 때 순수 산소의 흐름을 어떻게 조정하는지 내게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또 무슨 일이 있든지 나의 몸을 조종간에서 떨어져 있게 하라는 비상지침을 명심하게 했다.
우리 비행기가 다른 4대의 전투기와 합류하기 위해 활주로 끝까지 천천히 움직이는 동안 반짝 빛나는 제트 비행기의 행렬을 따라 서있는 각 비행팀장들 옆을 지날 때, 그들이 나에게 우호적이고 이해한다는 듯 환한 웃음을 보내주는 것 같았다.
나는 사람들이 제트기는 조종석 안에 들어가 있기만 하면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말을 늘 들었으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샘 웨이즈 중령이 이륙을 위해 연료 조절판을 열었을 때 우리가 마치 커다란 정유공장의 공급 장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그 소음은 끔찍한 힘의 로켓에 내가 묶인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것은 굉장한 감흥이었고 아주 경이로운 느낌이었다. 단 몇 초 후에 우리는 수천 피트의 공중에 있었고, 일본이 저 멀리 뒤에 있었다. 샘 웨이즈는 다른 전투기들의 날개 아래로 우리 전투기를 가깝게 붙이고 이 전투기들을 날아다니는 야포로 전환시킨 그 전투기들의 날개에 부착된 두 개의 5인치 로켓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우리가 지상을 떠나자마자 소음이 사라졌다. 진동도 전혀 없었다. 내 머리 바로 옆에 있는 백미러를 보면서 나는 수분 동안을 내 뒤 조종석에 있는 샘 웨이즈 중령의 사진을 찍으려고 시도했다. 그러면서 이 제트전투기가 두 사람이 탈 수 있도록 제작되어 나온 것이 내게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겹겹이 쌓인 구름 사이를 빠져나오자마자 우리는 한국 상공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 머리 위의 유리 덮개에 성에가 끼기 시작해서 나는 나의 새로운 지식을 이용할 기회를 얻었다. 나는 히터를 켜서 성에 제거했다.
사방으로부터 오는 소리가 나의 헬멧을 채웠다. 지금 우리는 공격기들이 합동으로 폭격을 가하는 동안 작은 정찰기에서 타격목표 지역 주위를 돌며 관찰하고 있는 전투기 폭격 통제관들과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륙하기 전 샘 웨이즈 중령과 나는 다른 4명의 폭격기 조종사와 함께 브리핑을 들었다. 각 공격기는 우선 그들의 목표를 폭격하고, 다음으로 로켓 공격을 실시하기로 했다. 공격기들은 우리가 탄 전투기가 대공포에 맞지 않는 한 절대로 우리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었고, 작전 종료 후 연료탱크 분리 투하에 있어서 투하물이 아군과 충돌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연료탱크 투하를 늦추려고 노력할 것이었다. 다른 모든 것은 샘 웨이즈의 손에 달려 있었다.
폭격 관측자가 우리를 위한 몇 개의 좋은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수원 남쪽으로 돌진하는 공산군을 선두에서 이끄는 탱크들이었다. 4대의 제트기가 그들의 삶의 터전인 지붕 없는 세계로부터 강하하기 시작했다. 샘 웨이즈는 선두 전투기를 따라 오른편에서 움직였다. 너무 가까이 날아서 우리가 그 비행기의 꼬리 배기관에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앞서 비행하는 그 제트기가 구름 속에 잠깐 뚫린 구멍들 사이로 기체를 기울여 선회하고, 방향을 바꾸며 아래로 내려왔다. 우리는 아주 가까이 붙어서 두 대의 제트기가 한사람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꼭 들어맞춘 듯이 방향전환 회전 급강하 등을 따라했다.
갑자기 우리는 구름 아래로 빠져나왔다. 아래에는 정성 들여 줄이 쳐진 들과 비에 흠뻑 젖은 언덕들이 펼쳐져 있었다. 광대한 전경 바깥에 하나의 미세한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마을이었다. 그 마을의 끝에 한 교차로가 있었고, 길들이 만나는 바로 그곳에 나무들이 서 있었다. 탱크 한 대가 그 나무들 뒤에 있었고, 우리는 구름 회랑을 따라 똑바로 탱크를 향해 돌진했다. 첫 번째 폭격을 마치고 빠져나오면서 샘 웨이즈가 여전히 선도 제트기의 후미에 붙어 선회했다.
그리고 다음 로켓 공격을 위해 그를 뒤따랐다. 두 개의 불기둥 띠가 제트기 아래로부터 튀어 올라왔다. 그리고 샘 웨이즈가 그 나무들에 부딪히기 직전에 제트기를 잡아당겨 급상승시켰기 때문에 나는 사진을 찍고 좌석 안으로 몸을 웅크렸다. 우리는 시속 600마일 이상의 속도로 날고 있었다.
땅과 하늘, 생과 사,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것, 그리고 내 머리와 어깨 위에서 등을 따라 내려오며 쏟아지는 천둥·번개가 나를 점점 더 조종석의 밑바닥으로 밀어 넣었다. 내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 땀은 보통의 땀이 아니라 내 옷과 낙하산을 흠뻑 적시고, 타는 듯한 눈물로 눈을 가득 채운 채 빠르게 흘러가는 강물 속에 있는 것 같은 땀이었다.
그리고 내가 내리 눌려졌을 때, 나는 계속해서 내게 말했다. "제발 조종간에 부딪히지 마, 조종간에 부딪히지 말라고" 잠시 후 비행기가 수평을 유지하고 꽉 조이던 바이스가 나를 풀어주기 시작했을 때 나는 간신히 머리를 들어 무릎과 안전띠 위에서 굴러 떨어지고 있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카나리아 색의 액체 방울들을 볼 수 있었다. 나머지들은 악다문 나의 이와 코로부터 흘러내렸다.
그리고 "이것들은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하고 매우 아름답지만 내 안에서 나를 움직이게 한 것이기 때문에 나의 몸 안 깊이 머물러야만 해. 몸속 무언가가 깨졌음이 틀림없어. 이것들은 그것들이 용해된 부분이야"하고 혼자 생각했다. 고통과 저항 안에서 내 몸은 단순히 인간 동요의 한계 내에서 반응했었고, 나의 신체 시스템은 담즙을 역류시켰다.
샘 웨이즈는 폭격 관측자가 로켓들이 탱크를 명중시켜 폭발하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 혼자 남부군인 특유의 욕을 지껄이며 웃는 바로 그 순간에 두 번째 제트기를 뒤따라 올라갔다. 두 번째 공격은 우리가 운이 좋지 않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첫 번째와 똑같았다. 샘웨이즈가 우리 제트기를 너무 가까이 붙이는 바람에 나는 다른 비행기들의 날개를 카메라 뷰파인더에서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공격을 추적하며 촬영을 위해 줄곧 완벽한 위치에서 제트기를 잡고 있었는데 로켓들이 발사되지 않았다. 우리는 로켓이 충돌해 불꽃이 일어나고 가까운 언덕들에서 굉음이 들렸을 때, 휙 소리를 내며 길을 가로질러 다시 곧 수평을 유지했다. 로켓 신관들이 부딪치면서 전체 공격을 불발로 만들었다.
3번 비행기는 다른 쪽 길에서 재빨리 피하고 있는 장갑 트럭을 덮쳤다. 그는 잠시 우리를 기다렸다. 그런 다음에 그 트럭이 깊은 계곡으로 도망갈까 걱정이라도 한 듯이 공격 위치로 튀어 오른 후 급강하하여 그 트럭을 저 세상으로 날려버렸다. 그는 너무 낮은 고도로 공격을 해서 하강 상태로부터 수평 비행으로 돌아올 때 불꽃 파편을 뚫고 날아야만 했다.
4번 제트기는 샘 웨이즈가 선회하여 그의 후미에 붙었을 때 곧바로 급강하 공격으로 들어갔다. 또 다른 기총소사. 결정적인 또 다른 기회. 목표를 향한 날쌘 움직임, 이번 목표는 장갑차였다. 그리고 날개에 달린 로켓들이 발사되었다. 수분 후 높은 상공에서 나는 좀 더 많은 순수 산소가 나오도록 조정했다. 나는 이것이 무엇을 위한 의도였는지 확신했다.
마지막 공격 시 조종석 바닥으로 다시 웅크리기 전에 나는 조그마한 거울을 통해 샘 웨이즈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힐끗 보았으나 알아볼 수 없는 한 얼굴을 보았다. 눈꺼풀들이 바닥으로부터 끌어내려 져서 눈이 툭 튀어나오고, 볼이 긴 수직선으로 주름이 접히고, 강물에서 끄집어내 마대처럼 온통 젖고 형태를 알 수 없는 얼굴이었다. 그것은 나였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세상에, 이런 그림이." 그런데 바이스가 나의 손을 조여서 카메라도 들 수가 없었다.
비행장으로 돌아오는 활주로에 착륙하면서 나는 윤기 나는 날개와 그 끝에 달린 탄약 같은 연료탱크, 거울 속에 비치는 샘 웨이즈,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금은 말라서 색깔이 없어진 내 무릎 위의 약간 둥근 얼룩들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잠깐 내가 실제로 다른 세상에 살았다는 것을 지금은 나를 넘어서 저 멀리 있는 세상 그리고 다시는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세상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제트기가 편대의 자기 자리에 위치하려고 정지했다. 나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