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심!(히11:29-12:2)
갈등
1. 히브리서 11장은 믿음 장입니다. 11장 위에 제목이 믿음이라고 쓰였어요. 믿음이 무엇입니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했어요.(1절) 믿음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일-바라는 것들의 실상입니다. 보이는 것은 믿음이라고 말하지 않아요.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 이뤄질 것을 기다리는 것이 믿음이에요. 어떤 일은 금방 되지만, 어떤 일은 수년-수십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 세우기도 시간이 걸리는 일이에요. 나라나 인류사를 통해서 보면 수백 년 또는 수천 년이 걸리기도 해요.
전혀 알 수 없는 때에 이뤄진다고 해도 믿고 기다립니다. 이 믿음이 있어야 영적인 세계-영적인 눈이 열립니다. 영적인 눈이 열려야 성경을 읽어도 이해가 됩니다. 히브리서 기자(목회자)는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안다고 했어요.(3절) 믿음이 있으므로 하나님의 창조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를 누리며 평생을 살아갈 수 있어요. 죽어서 갈 나라만이 아니라요. 이런 인생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늘 본문에 전해줍니다. 아벨부터 시작해서 에녹-노아-아브라함-야곱-요셉-모세-라합-기드온, 삼손, 입다, 다윗과 사무엘까지요.
2. 구약 시대의 이 사람들은 믿음으로 나라를 이기기도 하고(바락, 기드온, 입다, 사무엘, 다윗), 의를 행하기도 하고(사회정의의 실현-사무엘이나 다윗), 약속을 받기도 하고(아브라함, 기드온, 마노아, 다윗, 솔로몬),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고(다니엘),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고(다니엘의 세 친구, 사드락-메삭-아벳느고), 칼날을 피하기도 하고(다윗-사울에게서, 엘리야-아합에게서, 엘리사-아람왕에게서),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고(삼손), 전쟁에 용감하게 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했습니다.(기도온이나 다윗)
여자들은 자기의 죽은 자들을 부활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사렙다 과부의 아들, 수넴 여인의 아들이 엘리야와 엘리사를 통해서 다시 삶) 히브리서 목회자는 이처럼 믿음의 사람들이 누렸던 영웅담만 전하지 않고, 믿음 장인 11장에서 믿음의 사람들이 겪은 고난을 이야기하며 마칩니다.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난을 받으면서도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으며, 온갖 고문과 고통을 당했지만 그 가운데도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지금 고난과 고통을 받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영생의 나라-영원한 천국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3.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당한 고난은 조롱, 채찍질,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련(미가야, 예레미야), 돌로 치는 것(사가랴 선지자, 나봇, 스데반), 톱으로 켜는 것(이사야), 시험, 칼로 죽임을 당하고(아합왕의 부인 이세벨 왕후에게 죽은 선지자들, 예레미야 시대 우리야),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험한 옷-엘리야나 엘리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습니다. 히브리서 목회자는 믿음 장에서 믿음의 사람들 이야기를 하면서 왜 그들이 당했던 고난 이야기를 하였을까요?
갈등 심화
4. 히브리서 기자는 이어서 신앙인의 경주 이야기를 했습니다. 12:1,“이러므로 우리에게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앞서 믿음 장에서는 믿음의 선진들이 살아온 이야기-그들의 인생 경주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어서 히브리서 목회자는 당시 교회의 성도들이 달려갈 경주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우리에게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은 믿음 장에서 소개한 사람들과 기타 여기에 기록되지 않은 셀 수 없이 많은 믿음의 사람들-믿음으로 인생을 경주를 마친 사람들을 말합니다.
히브리서 목회자는 믿음의 사람들이 인생 경주를 잘 마친 것처럼 당시 교회의 성도들도 인생 경주를 잘 마치도록 격려했습니다. 교회의 성도들이 믿음으로 경주를 잘 하려면 먼저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라고 권면했어요. 달리기 경주를 하는 사람은 옷이 가벼워야 해요. 달리는데 거추장스러운 것은 다 벗고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해서 달려야 합니다. 인생의 짐을 주님께 맡기고 달려가라는 말씀입니다.
5. 예수님도,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마11:28) 믿음의 경주에 또 방해가 되는 것은 얽매이기 쉬운 죄입니다. 믿음의 경주에서 큰 과제 가운데 하나는 죄를 이기는 것입니다. 죄를 떠나 사는 것이에요. 그래야 제대로 믿음의 경주를 할 수 있어요. 죄에서 떠나지 않으면 경주는커녕, 완전히 발목을 잡히고 말아요. 히브리서 목회자는 13장으로 된 히브리서를 보면 경험과 지혜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믿음의 경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로서 달려가는 것입니다. 믿음의 경주는 단거리 경주가 아닙니다. 우리 인생 가운데 일부만 달리는 경주가 아니에요. 우리에게 육신의 생명이 살아 있는 한 그치지 않는 경주-마라톤과 같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인내로 인생 경주를 하라고 하며,“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고 말했어요.(12:2) 인내로서 믿음의 경주를 하라고 역설하던 히브리서 목회자가 예수님을 바라보자고 권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마리
6. 성경 해석의 기본은 오늘 우리 상황에서 우리의 판단으로 본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 큰 오류에 빠지고 말아요. 성경 해석의 시작은 본문의 당시 상황으로 가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히브리서 목회자가 믿음의 사람들의 삶을 소개하면서 여러 가지 믿음의 사람이 당했던 고난과 고통 이야기를 다루는 이유가 있었어요. 그것은 히브리서 교회 성도들도 믿음으로 살아가는데 고난과 고통을 당하였기 때문입니다. 신앙 때문에 당하는 핍박과 환난이었어요. 히브리서 성도들을 핍박한 사람들은 대체로 유대교인들이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상황에서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라고 권했어요.(2:1) 그들이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하라고도 했어요.(3:12)
또 오래 참음으로 약속들을 받는 자들이 되라고 권했어요.(6:12) 히브리서 목회자는 여러 믿음의 선진들을 소개하면서 마지막에 그들이 당했던 온갖 박해와 환난 이야기를 말했어요. 믿음의 선진들이 온갖 고난 가운데도 굴복하지 않고 믿음을 지키며 살았던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였다고 선언했어요. 이 말씀의 원문은, 이런 사람에게서 세상은 가치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을 박해하는 세상에 가치를 두지 않고, 광야와 산과 동굴과 토굴 등에 거하며 살았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히브리서 교회 성도들은 위로를 얻고, 자기들도 믿음의 선진들처럼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이기며 살도록 결단했습니다.
7. 히브리서 목회자는 당시 교회의 성도들이 수동적으로 단지 떠내려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능동적으로 살 것을 촉구했어요. 히브리서 목회자는 본인이 믿음의 경주를 해왔습니다. 믿음의 경주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았어요.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온전히 이룰 수 있는 비결은 한 가지라고 선포했어요. 인내로써 경주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인내로써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신 분으로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예수님은 믿음의 주이시다.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심을 선언했습니다. 온전하다(텔레이오테스)는 말은 하나님께만 쓸 수 있는 말이에요. 온전한 사람이란 말을 할 때는 다른 헬라어를 사용했습니다.(하르티오스)
히브리서 성도들이 고난 가운데 인내하며 이길 수 있는 길은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임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주님이 어떻게 인내의 본을 보여주셨는지 12:2에 전합니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주님도 육체를 입으신 완전한 사람이 되셨기 때문에 십자가의 고난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히브리서 기자는 주님께서 십자가를 참으시고 부끄러움을 극복하신 비결을 이야기해줍니다.
8. 그것은 그 앞에 있는 기쁨 때문입니다. 이 기쁨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고통당하시는 것과 사람들이 그를 조롱하고 침을 뱉는 부끄러움을 이기셔야 했습니다. 기쁨과 승리는 고난을 통과한 후에야 주어졌어요. No cross, no glory.(십자가 없는 영광은 없습니다) 주님은 끝내 인내로서 십자가의 고통과 부끄러움을 이기시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어요. 주님은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고 선언하셨습니다.(마28:18) 주님은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온 우주를 통치하고 심판하시는 권세를 가지셨습니다.
복음 제시
9. 오늘 본문 가운데 난해한 말씀이 있습니다. 11:39-40,“이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은즉 우리가 아니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하심이라.”이 사람들은-구약의 믿음의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증거는 받았는데 약속된 것-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은 받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쉽게 이해가 되는데, 40절이 어려워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더 좋은 것을 예비하신 것은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을 의미하는데, 구약 시대에 믿음으로 경주한 성도들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선포된 약속을 듣기만 했습니다.
구약의 성도들은 약속을 들었지만, 실제 그리스도께서 오심을 보지 못했어요.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 후에 주시는 은혜를 누리지 못했어요. 그 다음 말씀에 난제가 있어요. 우리가 아니면-신약 시대를 사는 우리가 아니면 그들로-구약 시대 믿음으로 살았던 이들-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하심이라. 이것을 문자적으로, 신약 시대를 사는 우리 때문에 구약의 성도들이 온전하게 된다고 해석하면 곤란합니다. 공동번역 성경은,“그들은 우리를 제쳐놓고는 결코 완성에 이르지는 못하게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현대인의 성경 번역은,“우리와 함께 그들이 완전해지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이 번역이 가장 올바른 것 같습니다.
10. 신약 시대는 구약 시대 없이는 이뤄지지 않았어요. 구약은 신약 없이 완전하지 못합니다. 이 말씀은 곧 상호관계를 말하는 복음 메시지입니다. 구약에서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실 것을 예언했습니다.(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요) 구약이 있으므로 신약 시대를 사는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오신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깨닫고 믿게 됩니다. 구약에 성도들은 이 땅에 오실 그리스도를 믿고 인생 경주를 마쳤고, 신약 시대를 사는 우리는 오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인생 경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구약 시대나 오늘이나 믿음의 주은 오직 한 분, 예수님이십니다.
기대
11. 우리가 구약 시대에 사는 것보다 오늘 사는 것이 복이 있습니다. 초기 교회 시대나 중세 시대에 사는 것보다도 오늘 사는 것이 복이 있습니다. 종교개혁 시대나 근대교회 시대 사는 것보다도 오늘 사는 것이 복이 있습니다.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부피가 크게 줄었고요, 휴대폰 안에 성경과 읽기 앱까지 장착되었어요. 언제든지 성경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게다가 성경 해석과 적용을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설교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설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좋은 시대를 살면서, 말씀을 멀리하면 정말 곤란합니다.
행복한 환경이 우리 앞에 놓였는데, 이 행복을 뿌리치고 불행한 삶을 자초하는 모습이 많아요. 우리의 중심과 가치관이 조금만 변하면 우리가 얼마든지 진리를 바로 알고 누리며 살 수 있어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고, 국제 정서가 불안합니다. 경제는 요동을 치고 우리 삶의 근간을 흔들고 있어요. 이때 믿음으로 인생을 경주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오늘 본문의 믿음의 선진들과 같이요. 히브리서 교회 성도들과 같이요. 환경은 좋아졌지만 믿음으로 경주하기에 어려운 시험과 도전들이 놓였습니다. 이것을 모두 이기고, 먼저 승리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믿음의 인생 경주를 인내로써 잘 달려가도록 다 같이 일어나서 찬송하며 기도합니다.(오늘 찬양: 살아계신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