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항렬(行列)과 오행(五行)의 의문(疑問)
문제는 오행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항렬의 심오한 이치를 이해할 수 없다. 핵심은 일원(一元)·삼대(三代)·존성(存誠)·경세(經歲)·재세(災歲)와 삼재(三才)라는 단어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사전에서 존성은 남의 성씨를 높인 존성(尊姓)과 하늘의 높은 별(尊星)로, 삼대는 조손간(祖孫間) 3대(代)나 염상섭의 소설이름으로, 일원은 구역으로, 경세는 근세의 뜻인 경세(頃世), 세상을 다스리는 경세(經世), 깨우치는 경세(警歲), 재세는 세상에 산다는 재세(在世) 의미에 그친다.
그런데 이들 용어들은 주역에서 나온다고 한다. 사물의 근원은 하나라 해서 일원(一元), 고대 중국의 이상적인 나라 하(夏)·은(殷)·주(周)를 삼대(三代), 경(敬)을 위해 한사(閑邪)·존성(存誠)·거경(居敬)으로 마음을 함양(涵養)함을 이른다. 다만 경세(經歲)와 재세(災歲)는 사람이 살기에 좋고 나쁜 양극의 기간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이 살았던 당시가 재세라서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었다고 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어디까지나 문맥의 흐름으로 보아 추측할 뿐이다.
㉮ 51세(世) 이후의 항렬적용문제(行列適用問題)
그럼에도 존재공이 마련한 항렬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28세의 상자(上字)가 영(榮)이니 화(火)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화(火) ▴토(土) ▴금(金) ▴수(水) ▴목(木)으로 순환하는 질서라 할 수 있다. 즉 28세는 화(火), 29세는 토(土), 30세는 금(金), 31세는 수(水), 32세는 목(木)인 것이다. 화(火)로 시작된 오행(五行)은 소목(昭穆)을 항(行)하여 법삼재성위(法三才成位)하여 삼팔이십사대(三八二十四代)를 이룬다고 설명하는듯하다. 딱히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지만 상생의 법칙인 것이다.
결국 장흥위씨는 항렬에 관한 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지금 족보에는 51세까지만 예시(例示)하고 있으나 화토금수목(火土金水木)의 오행순환을 바탕으로 응용하면 끝없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는 해도 문중차원에서 51세 이후의 항렬(行列)을 미리 예시하여 줘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는 그 시대를 사는 후손들의 당황과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아래 표는 전문가가 제시한 52세 이후 63세까지의 항렬 예시(例示)이다.
㉯ 관북항렬(關北行列) 등 몇 가지 의문(疑問)?
장흥위씨 항렬은 본관중심과 관북중심으로 나누어 적용된다. 즉 장흥을 중심으로 한 지역과 관북지역의 항렬을 따로 쓴다는 것이다. 다 같은 시조의 후손이 지역이 다르다고 항렬을 따로 적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케이스이기도 하다. 그러면 왜 그랬을까? 남쪽과 북쪽이 서로 다른 항렬을 적용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었을까? 족보 어디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 단지 지역이 서로 다르게 적용하자는 것일까?
다른 하나의 의문은 왜 존재공이 관북항렬을 만들었을까? 존재공이 제정한 항렬을 관북파가 수용했다면 거기에는 당연히 종파인 사월파(沙月派)도 따라야 했다. 그런데 사월파는 관북의 항렬을 따르지 않았다. 왜 관북의 항렬을 따르지 않았을까? 관북중심 항렬은 관북에만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일까. 다 같이 생원공(生員公) 휘 자공(自恭)의 후손인데 차손의 후손은 따르고 장손의 후손은 따르지 않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