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배호를 그리며 천재는 요절하는가. 가수 배호 ! 짧은 한 시대를 풍미하고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난 그는 지금 다시 영상으로 살아 그를 그리워하는 많은 팬들을 울리고 있다. 얼마 전 한국방송 가요무대의 특집 “한국인의 노래 제3부” 배호 편 을 보다가 문득 그의 매혹적인 노래에 감격하여 그가 없는 우리 가요계의 황량한 바람소리를 들으며 그를 추모하는 뜻에서 이 글을 쓴다. 잘 알려졌다 시피 그는 1942년생이다. 본명은 베신웅. 살아있다면 만 나이로 66세이다. 지금 남일해 가수가 1939년생 이면서도 가수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배호가 살아있다면 현역으로 남아 우리 곁에서 한창 열창을 하고 다닐 것이 분명하다. 그의 출생지가 중국으로 나와 있는 것 보니 조금은 생뚱맞다. 그는 1963년도에 “두메산골”로 데뷔 한 후 그 이듬해에 “배호와 그 악단” 으로 밴드마스터가 되고나서 “황금의 눈“이라는 첫 앨범을 내놓고 그의 외삼촌 김광빈의 지도로 가요계에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그 이름, 누가 울어, 능금빛 순정, 당신, 등 주옥같은 가요를 연달아 세상에 내 놓는다. 대중음악의 천재라는 배호. 그의 출세작은 뭐니 뭐니 해도 ”돌아가는 삼각지“ 이다. 그 “돌아가는 삼각지”를 작곡하면서 그와 가장 가까이 접할 수 있었든 작곡가 배상태는 아직도 그를 가리켜 100년에 한번 나타날 듯 반듯한 가수라고 치켜세우지만 누구하나 반기를 더는 사람이 없다. 배호라면 언제나 그의 이름 앞에 따라다니는 “매혹의 저음가수” 라는 수식어 . 그러나 “저음”으로만 매력이 있는 것이 아님이 그 당시 무대영상을 통하여 완벽히 입증이 되었다. 지난번 가요무대 제작진이 어렵게 찾아 낸 그의 전성기 시절의 무대영상을 보고 있자니 과연 저런 마력이 어디에서 나올까 감탄을 넘어 경악할 지경이었다. 곡명은 지금 기억나지 않는데 저음에서 중음 다시 저음에서 고음으로 갑자기 폭발하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그 폭 넒은 음역은 상상을 초월하며 경탄을 자아내게 했다. “저음” 만의 매력이 그의 전부가 아님이 여실히 증명되었다. 영국의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를 두고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고 호언한 그 나라의 제상. 그리고 미국 로콘놀의 황제 엘비스 프레스리가 작고했을 때 그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한말을 우린 기억한다. “미국의 반을 잃었다 ” 라고 한말. 허풍을 좀 떨었겠지만 고급예술이든 대중예술이든 그 문화를 보는 시각이 과연 어떠한가를 잘 보여준다. 고 남인수 선생이 우리 가요사에 불세출의 명곡을 낳았다고 하지만 가요무대 사회자 전인석 아나운서가 한말을 새겨들어볼 만하다 “ 배호가 부런 노래는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의노래 이건만 옛날노래로 표가 나지 않고 요즘 노래로 착각이 들 정도로 노래의 감각이 현대적이고 신선하게 살아있다” 라고 말한다. 지금도 배호선생을 기리는 인터넷동호회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배호를 기리는 전국모임” 이 그것이다. 아직도 배호노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열광적인 팬들이 수만 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당시 배호만큼 사생활이 깨끗한 가수도 무척 더물었다고 하니 29세에 이 세상을 작별한 천재가수의 운명치곤 기구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배호의 노래 중에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노래로 그가 1968년에 세상에 내 놓은 “파도” 라는 곡을 들 수 있다 .그의 어느 노래라도 다 좋고 기가 차게 훌륭한 곡들이 많이 있지만 그 “파도”라는 곡은 헤어진 옛 연인을 안타깝게 그리워하는 애조 띤 곡이다. “부딪쳐서 깨여지는 물거품만 남기고 ~~~” 로 시작하는 그 노래는 나의 애창곡 넘버원인 셈이다. 그 옛날에 “산장의 여인“으로 공전의 히트를 한 권혜경이 최근에 작고했다 그는 그 ”산장의여인“ 가사 내용과 같이 사랑도 물리치고 병고에 시달리다가 병상에서 쓸쓸히 이 세상을 떠났다 . 그와 마찬가지로 배호도 그의 마지막 가는 운명의 날을 알았을까.”마지막 잎새“라는 곡을 숨 가쁘게 취입하고는 그의 지병인 신장염으로 29세라는 아까운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다.. 그의 ”마지막 잎새“ 라는 노래가 마지막이 될 줄이냐 누군들 꿈에라도 예상했을까. 세월이 강물처럼 흘러 그가 떠난 지 37년이 흘렀다. 그러나 그의 노래는 영원히 남아 오늘도 수많은 이들의 가슴에 별이 되어 그의 노래를 열창하고 있다. 죽어도 살아있는 우리들의 영원한 가수 배호. 부디 편히 영민하시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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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9세에 세상을 떠났다니...전 여태...저음의 그 목소리 때문에 한참 아저씨가 부른줄 알았었네요...
많은 세월이 흘러갔죠. '한참 아저씨"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배호노래라면 거의 다 알고 있는 열렬한 팬입니다. 시민회관에서 휠체어에 앉아 자신의 운명을 예고한 듯 '마지막 잎새'를 불러 청중을 울렸죠.
아직 배호의 펜들이 무수히 많다고 알려집니다. 살아있는 그의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돈오님 감사드려요.
배호의 목소리 정말 호소력 잇어 좋아합니다. 특히 삼각지는요. 어디서 그런 구성진 소리가 나오는지.. 그는 오래전에 갔어도 그의 향기는 이렇게 오래도록 여러사람을 울리는군요.
"돌아가는 삼각지" 는 불후의 명곡으로 남아 우리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아쿠아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