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셨죠?
지금까지 오래된 역사적인 유적 위주로 여행하다 갑자기 이상한 구조물을 보시고요.
여러분은 이 구조물이 어떤 모습으로 보이십니까?
누구는 버섯 모양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와플처럼 생겼다 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외계인의 집으로 보인다고도 합니다.
좌우지간, 평범한 모양을 아니라는 말이네요.
벌집 모양의 구조물은 사실 이곳 세비야에서 예전에 발달했던 직물 산업에 착안해 옷감 짜는 모습으로 가로 세로줄을
연결했던 것을 형상화했다네요.
세비야에 오래된 유적만 있다고요?
맞는 말이고 또 틀린 말이기도 하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메트로폴 파라솔(Espacio Metropol Parasol)이라 부르는 조형물은 유적과는 거리가 먼
최근에 만든 것이라네요.
언젠가 사진으로 본 후 참 멋진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곳이 아닌 세비야에 있다고 해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이 구조물 위로 올라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입장료가 있는데 그렇게 비싸지는 않고 3유로 정도라 합니다.
그러나 올라가면 음료수가 포함된 가격이라고 하니 시간이 있으시면 해 질 무렵 올라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녁에 해가 질무렵의 석양 모습이 기가 막히다고 했지만, 시간 관계상 이른 시각에 도착했기에 그냥 올려다 만 보고 갑니다.
석양의 황홀한 모습은 다른 분의 사진으로 대신하시기 바랍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구조물이 나무로만 만들었다 하네요.
원래 이곳은 마요르 광장이라 합니다.
지금은 엔카르나시온 광장(Plaza de la Encarnacion)이라고 하네요.
마요르 광장이라고 하면 스페인 어느 도시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광장이지요.
이 구조물을 지을 때 주변의 오래된 건물과 잘 어울릴까에 대해 논란이 많았나 봅니다.
이 구조물을 설계한 건축가는 위르겐 마이어 헤르만이라는 독일 사람이라 합니다.
오늘은 여러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미 세비야의 주요한 곳은 모두 구경하였고 이제부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은 곳들로 사진과 함께 지나치며 보겠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보이는 세비야 카테드랄을 중심으로 오늘은 그 위에 보이는 메트로폴 파라솔, 마카레나 성당, 세비야 성벽
그리고 필라토의 집을 구경합니다.
메트로폴 파라솔 구경을 하고 천천히 북으로 방향을 잡고 걸어서 마카레나 성당으로 갑니다.
마카레나라고 하면 얼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춤과 노래제목이 있습니다.
바로 그 노래를 부른 듀오가 세비야 출신이라 하네요.
그러나 오늘 구경할 마카레나 성당은 눈물 흘리는 성모 마리아로 유명한 세비야 종교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성당 안에 모셔진 성모 마리아는 위의 사진처럼 무척 젊고 아름답다고 합니다.
세비야에서는 희망의 성모며 아름답다고 소문난 마카레나를 모신 성당이라네요.
화려한 왕관, 뽀얀 뺨 위로 흐르는 눈물, 수심이 가득한 맑고 동그란 눈동자가 세인의 이목을 끈다고 합니다.
구시가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네요.
그러나 고뇌에 차 눈물 흘리는 모습이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에 유명해진 곳이지 싶습니다.
성주간에는 퍼레이드를 하는데 이곳 박물관에 퍼레이드에 사용하는 가마와 성모 마카레나의 의상을 전시해 놓았다 합니다.
성주간은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에 오르는 순간부터 부활하기까지 고난의 일주일을 말한다 합니다.
이 기간에 세비야에 오면 거리 퍼레이드도 구경할 수 있고 무척 많은 볼거리가 있다네요.
성당 내부는 무척 어두운데 가운데만 조명을 밝혀 화려한 의상과 주변을 장식한 모습이 성모 마카레나의 모습을
더욱 환상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성모 마카레나는 투우사의 수호성인이라고 하니 투우의 나라 스페인에서 다른 나라보다 더 모실 것입니다.
그런데 소를 죽이는 일을 하는 사람의 수호성인이라고요?
성당 내부만 구경하는 데는 입장료가 무료입니다.
세비야 성벽은 마카레나 성당 바로 앞에서 시작합니다.
이 성벽은 이슬람이 이곳의 맹주 역할을 할 때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필라토의 집을 구경합니다.
16세기에 지은 귀족 메디나 셀리 알칼라 공작의 저택이라 합니다.
세비야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정평이 난 곳이라지요?
건축가 파드리케 엔리케스 데 리베라가 1519년에 지은 집이라 합니다.
무데하르, 고딕, 르네상스 등 여러 양식이 한데 어울린 복합 양식이라네요.
안뜰에는 로마의 황제 24명의 흉상을 만들어 놓았답니다.
어디 그것뿐인가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도 있다네요.
그러니 필라토와는 아무 관계도 없이 이름을 무단 사용한 집이네요.
그러니 집주인 메디나 셀리 알칼라 공작이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얼마나 섭섭해 할까요?
그 이유는 예수에게 사형판결을 내린 로마 총독인 필라토(본디오 빌라도)의 집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여 이름 지었다 하니...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빚어낸 아름다운 집으로 입장료가 8유로로 비싼 곳입니다.
안뜰도 아름다운데 1층만 구경할 경우 6유로라네요.
그냥 담장과 문틈으로만 구경하면 무료겠지요?
귀족의 저택이 궁금한 사람만 들어가 구경하면 되겠네요.
우리는 들어가지 않고 밖의 모습만 보았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고 했습니다.
여행 중 돌아다녔다고 모두 본 것도 아는 것도 아닙니다.
첫댓글 마카레나 마리아가 참 아름답습니다. 뭐 성모 마리아를 형상화할때 기왕이면 아름다운 모습이 좋지 않습니까? 저는 이곳과 필라토의 집은 가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편안히 앉아 가인님께서 올린 사진을 보니 간것과 비슷하지요. ㅎㅎ.
저는 메트로폴 파라솔을 딱 맞닥드렸을때 우주선 느낌을 받았습니다. 타면 곧 하늘로 떠오를것 같은 우주선 말이에요. 또 가운데에서 보면 와플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단번에 눈을끄는 조형물이었습니다. 아마도 두고두고 꼭 가봐야할 세비아의 볼거리가 되겠지요.
한때 우리나라에도 마카레나라는 노래가 유행했지요,
단순한 음율에 스페인 두 사내가 나와 유치원생 하에회 때 하는 무용같은 것을 하면서요.
이곳에 만든 마카레나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울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