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한바퀴 도는거로는 여러분들에게 라이딩이라는 표현이 거시기하시겠지만...저야..제가 수리산을 갔다는 것만으로도
자축할만한 일인지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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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보육교사 보수교육 특강을 위한 강의안 준비하고, 학교 특성화사업 설문지며..이것저것 만들어 보내고
한경 특강자료를 만들다가 조금 짜증나는 일이 있길래...치워버리고...치우는 김에 집도 좀 치우고....
수리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생각같아서는 모루님 내외분들과 시간을 맞추고 싶었지만 오전에 일을 하는 것이 성과가 좋은 편이라 패스~하고
지치고 짜증날 시간대에 잔차질을 하기로 했지요.
여전히 나갈때는 참..분주합니다. 물 채우고...고글 쓰고난 후 안경 챙기고..양갱도 하나 넣어보고..뺄까?? 생각도 하고..
기분이 그럭저럭 괜찮아집니다만 하천 꽃밭의 사람들을 보니..수리산도 그렇지 않을까 걱정. ㅡ.ㅡ;;
그렇지만..이 시간대에는 머...하면서 출발해서 월강사 쪽으로 가는데
일동 식물원 주변에는 안산 사시는 분들 절반쯤이 나오신 듯 합니다. 바글바글...버글버글...
운동장이라는 운동장엔 몽땅 체육대회 중이고...그늘만 있으면 돗자리에 부탄가스로 무장한 상춘객들.
월강사를 지나 항상 저에게 좌절을 주는 깔딱(요즘은 맷집에 굳은살 단단히 박혀서 걱정도 없습니다만)을 올라갑니다.
이것보게...오호....생각보다...쉽게...올라가기 시작합니다.
흠..흠...호흡 조절을 제대로 하면 될거야...헉헉~~~ 헥~~헥~~~ 커~~~억...
시멘트로 발라진 마지막 턱을 못넘고...하차...ㅡ,.ㅡ;;
하자동자가 그렇지 머....하며 뒤를 보는데...쪼꼼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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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스스로 기를 살리기 위한 여우와 신포도 모드.
맞아...지금 내가 넘어버렸으면 혼자 골프치러갔다가 par 3나 par 4에서 홀인원한거나 다름없는 씨츄에이션이 될 뻔
했는데..머... 안 넘길 잘한거야...게다가 봐라.. 한 15미터쯤만 힘쓰면 그냥 넘네 머...
나중에 넘고 싶을 때 넘으면 되는거야....그럼그럼... ㅜ.ㅡ;;
(아무리 여우와 신포도 모드로 생각하지만...한심하긴 합니다. 그나마 위안인 건 호흡을 조금 맞출 수 있었다는거..)
다시 마음을 잡고 내려가기 시작합니다만...이 길은 조금 불편합니다.
아는 분에게 물어봤더니 이 길이 사유지인지라 시청에 말해도 어찌할 수 없다고 하네요.
우당탕..탕....우다다~~~ 내려가는데.....잠깐...잠깐....
나물 캐는 아주머니들이 있는 한적한 길 앞에 떡하니 경운기로 바리케트를 쳤네요.
내용인즉..."구제역때문에 통제하니까 딴길로 가던지..다시 넘어가던지...귀찮게 하지 마셔~~ㅇ" 머 이런 뜻입니다.
아니..그럼 깔딱고개쯤에다 하나 붙여두지...참 무심한 땅주인인지...축사주인인지....ㅡ,.ㅡ;;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그냥 돌아가기도 그렇고..참 뻘쭘한 모습입니다.
이대로 말 수는 없지....하며...잔차 들고....왼쪽 묘지쪽으로 올라가
무덤에 쉬고 계실 분들께....쏘~~리...쏘~~리...하며 넘어 저수지를 지나 심심앞에 도착했습니다.
우와....수리산 들어오기 전에 개천에는 벌써...엄청난 텐트들과 물놀이 하는 아이들이... 이 곳은 여름이네요. ^^*
심심코스에는 한무더기의 잔차부대가 먼저 오르기 시작하고..그 옆 공간마다에 돗자리를 깐 가족나들이객들은
신기한 듯 바라봅니다. (올라가시는 분들이 쪼꼼 긴장하신 듯 하네요..ㅋㅋ...당근 옆에 관객이 있는데요..)
다들 오르시고 난 후...저도 슬슬 올라갑니다.
호흡 호흡.....그렇지만...시멘트 포장 다 끝나기도 전에 퍼집니다....ㅜ.ㅡ;; 아까 좋았는데...왜 그러지?
음...출렁거리던 느낌이... 뒷샥 풀었었네.....ㅜ.ㅡ;; 다시 뒷샥을 잠그고 헥헥거리며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시멘트 포장이 끝난 지점에서 전화를 받기 위해 잠깐 하차(이럴 땐 전화가 참 감사해요..^^)하고
다시 출발하려는데...클릿은 안 빠지고 자전거는 넘어가고...우당탕...ㅠ.ㅠ;;
엿됬습니다... ㅠ.ㅠ;;
기가 막혀...일어나며 궁시렁거리려는데 저 아래 등산객들 한 무리가 올라오시네요.
ㅠ.ㅠ;; 분명히 제자리에서 자빠링하는거 보면서...지들끼리 웃었을거야...ㅠ.ㅠ;; 아고...face 팔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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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들 보기 전에...다시 잔차에 올라..죽자고 페달질을 합니다. 헥헥거리는 소리도 지금은 금지 모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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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심심 나머지와 초보까지 냅다 달려..산본 오거리까지 도착했습니다.
(오~~ 얼굴 팔리는 것도 동기부여가 되는군요...ㅋㅋ ㅠ.ㅠ;;)
산본오거리에서 잠깐 쉬었다...다시 야호로..기도원 역방향으로 해서..무정차로 마구 달리는데
역쉬~~ 다운에는 제가 거의 짱~~ 모드네요..ㅋ~
다시 깔딱쪽으로 가려면 경운기도 넘어야 하고...해서 도로 모드로 후휘~~~돌아왔습니다.
오늘 라이딩 후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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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사진 없으니...별로 재미없네요...ㅡ.ㅡ;;
첫댓글 혼자서건라이딩을 하셨네요
정신줄 놓고렸나보네.... 심심 올라가는데 열줄...심심서 산본 오거리 까지 한줄...
쪽팔려..죽는 줄 알았다니까요...ㅡ.ㅡ;; CIDI 신발 클릿 안꼽히니까 그냥 미끌어지면서 우당탕...켄델 스템쪽 뚜껑도 잊어버렸다는...ㅠ.ㅠ;;
전화 기다리게 하신 댓가 ^^*
그냥..머...앙탈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다....ㅠ.ㅠ;;
안경동자님의 후기는 항상 잼 나네요
당분간 깔딱 아래쪽으로는 못 지나가겠네요 이론
사진 없어도 많이 잼납니다....^^*
안경님 진짜로 돌으셨군요 감사 감사 쭉 자전거와 함께해요
동자님과 함께 술번개 말구..... 라이딩할 기회 있길 간절히 바랄게욤.........
호호~~~ 자...티켓 끊으삼...시로님....마골님..2만원짜리 하나 끊어줘바바..ㅋㅋ
(몸이라도 팔아서 울 동호회 잘 되게 하려는..얄팍한 하자동자의 ...ㅠ.ㅠ;;)...
근데 마골남...쫌 나오세요...페달질 하셔야지...ㅋㅋ(이걸 적반하장이라고 하지요..^^*)
저도 경운기 발견 다시 깔닥고개로 넘어가서리 좌측 싱글코스 탔습니다. 농민의 마음은 이해해 주셔야 할듯. 전 재산인디요.
"머린" 타셨나 보네....
부적대는 수리산 전역을 두루 살피며 임무 완수 하셨네여
이젠 동자님과 동변상련입니다.. .. 그랴도
동자님 제맘을 옮겨놓은듯 하네요 ㅎㅎ 잼나게 잘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