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사과하러 와서 "한두 명 사상 정도로 생각"
이번 참사를 막았어야 할 책임자 중 한 사람이 김영환 충북지사입니다. 그런데 오늘(20일) 김 지사는 사고 초기 한두명 사상자가 났다고 해서 엄청난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이 일찍 현장에 갔어도 소용이 없었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사과하는 자리에서 한 말들입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는 사고 엿새 만에 처음 사과했습니다.
오늘 오전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합동 분향소를 찾은 자리였습니다.
[김영환/충북지사 :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준비한 사과 발언을 마친 뒤 질문을 받으면서 다소 다른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김영환/충북지사 : {언제 처음 보고 받았습니까?} 9시 44분에 오창에서의 침수사고 보고를 받았고. {오송이요?} 오송.]
사상자가 났다는 보고를 받고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영환/충북지사 : 한두 명 사상자가 났구나 정도로만 생각했고. 긴박성, 이런 엄청난 사고가 일어났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일찍 도착해도 소용 없었을 거라고 말합니다..
[김영환/충북지사 : 제가 거기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골든타임이 짧은 상황에서 사고가 전개됐고…]
조치할 게 없었다는 겁니다.
[김영환/충북지사 : 임시 제방이 붕괴하는 상황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효력을… 생명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경구/유족 임시대표 : 도지사가 그런 생각을 하시면 도지사가 없어도 되는 거 아니에요? 회피성이나 핑곗거리로 말씀하셔서…]
사과는 했지만 유족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