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산식품은 주로 미국이나 일본 등에 수출이 집중돼 왔으나 앞으로 유럽시장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정부 주도의 수출 거점이 마련됐다.
지난 11월 20일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대표 김기성 56회)는 한국산 수산식품 기업의 유럽시장 개척 지원을 위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 무역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그동안 수산식품 수출은 미·중·일 3국에 집중된 구조였다. 지난해 기준 수산식품 수출은 29%가 중국에 몰렸고 △일본(20%) △미국(14%) 정도가 두 자리 수 비중을 차지했다. 그외 △베트남(7%) △태국(6%) △프랑스(2%)도 수산식품 수출 비중 상위권에 있었지만 그 비율이 각각 한 자리 수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수산식품 수출액 추이를 보면 전체 수출 성장세보다 EU(유럽연합)권역 수출 성장세(연평균 8%)가 두드러졌다"며 "특히 프랑스는 EU 국가 중 매우 높은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이번에 설치된 파리 무역지원센터를 EU 복합식품 수입규정, 생산·가공시설 등록, 수산식품 안전성 기준 등 유럽시장의 높은 비관세장벽 대응과 우리 수산식품기업의 현지 정착 등을 지원하는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파리 무역지원센터는 유럽 주요국에 대한 수출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한국산 수산식품기업을 대상으로 해외바이어 무역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지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국제박람회 참여 지원 등 한국 수산식품에 대한 홍보도 병행한다. 현지 대형마트, 호레카(HoReCa, 호텔·레스토랑·카페) 시장 등 온·오프라인 홍보행사 개최 및 한국 수산식품기업의 현지 사무공간 지원 등 수산물 해외시장개척 사업을 통해 유럽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파리 무역지원센터 개소식에는 홍래형 해수부 수산정책관과 김기성(56회)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를 비롯해 문승현 주프랑스 대사 등 현지 유관기관 관계자, 해외바이어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그간 우리 수산식품의 시장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무역지원센터의 개소를 통해 수산식품 수출을 다변화해 우리의 수산식품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파리 무역지원센터를 수출 거점으로 해 우리 수산식품기업의 유럽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