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를 위해 존재하는 날(?) - 주일성수
책상 앞에 놓인 탁상용 달력을 넘기다 보면 매월별로 각종 기념일이 촘촘한 글씨로 적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잘 기억되지 않는 날들도 많지만, 만일 해당 기념일의 날짜가 빨간색으로 되어 있으면 대개 국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어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날이 무슨 날인지 알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삼일절, 현충일,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같은 날들은 일주일에 한번씩 쉬는 일요일만큼이나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날들입니다. 달력을 넘기다 보면 그 날들이 토요일이나 혹은 일요일과 겹치지만 않아도 안도의 숨을 내쉬지요. 간혹 그 날들이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연속해서 이어져 있기라도 한다면 속으로 쾌재를 부르곤 하지요.
이 날보다 긴 연휴인 추석이나 설 명절보다 사람들이 이런 날들을 훨씬 반기는 이유들 중에 하나가 부모나 친인척들을 찾아 보지 않고, 개인적으로 쉬거나 가족들과 놀러 갈 수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이러한 기념일을 공휴일로 제정하여 사람들을 쉬게 하는 이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날들에 담긴 중요한 의미를 되새기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사람들을 위해 기념일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기념하여 거룩하게 지킬 것을 명령하고 계십니다. 그 날에는 아무런 일을 해서는 안되고......, 심지어 안식일에 일을 하는 자는 누구든지 반드시 죽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목사들 중에는 구약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킨 것과 같이 신약에서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구약의 안식일이 신약에서 주일로 대체되었다는 원로목사들의 주장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독교인들은 육일동안 세상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하루를 온전히 쉬면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은 성도의 마땅한 행실이라고 세뇌되었기에 주일을 안식일과 같이 이해하며 거룩히 지키려고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율법으로 정한 제 칠일 안식일뿐만 아니라. 유월절과 더불어 각종 절기에 해당하는 안식일도 기념하여 반드시 지킬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매 년 안식해야 할 날들이 제 칠일 안식일 외에도 각종 절기도 포함되며 초막절에는 칠일 동안 아무런 노동을 해서는 안 되는 기간도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매 칠 년째 되는 해에는 파종하거나 과수(果樹)도 관리해서는 안 되도록 명령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일년 동안은 땅도 쉬게 하고 일도 쉬라는 것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일년 동안 일을 하지 말고 푹 쉬어라고 한다면 얼마나 기쁜 소식일까요? 국가 공휴일과 연휴만을 손 꼽아 기다리고 있는 피로에 지친 사람들에겐 참으로 구원의 소식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안식년이 일곱 번 반복되면 그 다음해도 쉬어야 하는 희년이 선포됩니다. 무려 이 년 동안이나 땅과 사람이 쉬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소식입니까? 오늘날에도 이러한 제도가 시행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간혹 안식년으로 휴가를 주는 대학이나 연구소 같은 곳은 있다고 들었지만, 일곱 번째 되는 해를 두 번이나 보내었지만 안식년은 고사하고 좀 쉴 수 있는 시간 일주일만이라도 주어진다면 머리 숙여 감사드릴 날들이 될 것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의 업무와 일상으로 인해 매사에 시간에 쫓기는 분들이라면 비슷한 소회를 밝힐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백성들의 거룩함을 위해 안식일을 제정하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막 2:27]”
그런데 안식일에 대한 이렇게 놀라운 말씀이 기록된 성경에서 목사들은 왜 “주일을 거룩하게 지켜야 한다.”고 하는 단편적인 말만 뽑아서 강조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일주일중 가장 많은 사람들의 휴일인 일요일 오전에 대다수의 교회들은 예배시간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저녁에도 예배시간을 따로 편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인다는 그 시간에 주로 하는 것은 성가대의 찬양과 헌금하는 시간을 따로 떼어 놓고 본다면 대부분의 시간이 목사의 설교를 듣?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꾼 자들은 주일성수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목사의 설교만을 듣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사람을 위한 주일이 아니라 목사를 위한 주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그리스도인들이 모일 때에는 서로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러 부분에서 자세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말씀으로 저는 다음 몇 가지 말씀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히 10:24,25]”
“그런즉 형제들아 어찌할꼬 너희가 모일 때에 각각 찬송시도 있으며 가르치는 말씀도 있으며 계시도 있으며 방언도 있으며 통역함도 있나니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라[고전 14:26]”
“이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롬 14:19]”
“그렇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이 차례로 모두 예언할 수 있게 되므로 모든 사람이 다 배우고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고전 14:31,현대어성경]”
서로 돌아보라는 것이 예배 시간에 앞, 뒤 옆 사람을 둘러보며 서로 친교의 인사를 나누는 정도의 수준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읽는 분들은 잘 아시리라 여겨집니다.
사랑과 선행을 서로 격려하며, 덕을 세우기 위해 서로 말씀을 나누라고 했습니다. 신약성경은 사람들이 교회로 모인 목적은 서로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여러 부분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언제든지 모여야 했다면, 그 모임의 목적은 서로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꾼 자들은 성도들 서로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과 격려보다는 담임목사에 대한 관심과 사랑과 배려를 행하도록 세뇌시킵니다.
일요일 교회당에 출석하여 목사의 설교를 듣는 것과 어려움에 처한 약한 지체를 돌아보고 함께 해야 하는 일이 겹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러면 똑같은 질문을 다르게 표현해 보겠습니다. 일요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멸하는 것 어느 것이 옳겠습니까?
답변하기 어려우십니까? 안식일을 지키는 것과 관련하여 주님께서 하신 다음과 같은 말씀들을 읽어 보시고 정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 안식일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하여도 죄가 없음을 너희가 율법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이가 여기 있느니라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을 너희가 알았더면 무죄한 자를 죄로 정치 아니하였으리라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니라[마 12:5~8]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뇨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다윗이 자기와 및 함께한 자들이 시장할 때에 한 일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가 하나님의 전에 들어가서 다만 제사장 외에는 먹지 못하는 진설병을 집어 먹고 함께한 자들에게도 주지 아니하였느냐
또 가라사대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시더라[눅 6:2~5]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송사할 빙거를 찾으려 하여 안식일에 병 고치시는가 엿보니
예수께서 저희 생각을 아시고 손 마른 사람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한가운데 서라 하시니 저가 일어나 서거늘
예수께서 저희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묻노니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멸하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며
무리를 둘러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저가 그리하매 그 손이 회복된지라
저희는 분기가 가득하여 예수를 어떻게 처치할 것을 서로 의논하니라[눅 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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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그 날에 어려움에 처한 약한 지체가 있는 곳에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들과 함께 하며 참된 안식과 기쁨의 예배를 드리는 것이 말그대로 주일성수라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기쁨의 예배는 일요일뿐만 아니라 빨간색 날짜로 지정된 대부분의 국가 공휴일에도 함께 모이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모이는 것이 기쁨이고 곧 휴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일이라고 말하는 날은 목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날입니다."
첫댓글 '아멘' 입니다.
"우리가 주일이라고 말하는 날은 목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날입니다." 아멘
바른길로인도하기를기도합니다...
주일 예배 모임에 말씀 전하는 자의 말씀 선포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목사는 설교할 수 있는 주'일(날)'을, 나아가 예배 '시간'만은 매우 중요시 여겨 거룩히 지키라고 강조 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