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스텐 다라이에 엄마는 자주 밀가루를 반죽했습니다.
아홉 식구의 만두를 빚기 위해 부지런히 조그만 손으로 반죽을 해대셨습니다.
딸들이 몇 개의 다듬이 방망이로 만두 피를 밀면,
나머지 식구들이 김치,숙주나물,두부,당면,돼지고기가 든 만두 속재료를
숟가락으로 퍼서 커다란 왕만두를 만들곤 했지요.
엄마가 커다란 솥에 왕멸치만 달랑 넣고 물을 팔팔 끓여
그 속에 퐁당퐁당 왕만두를 넣을라 치면
그 소리에 저는 입맛을 당겼습니다.(쩝쩝)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국에 조선간장을 넣고
한개씩 꺼내어 먹거나, 아니면 만두 위에 고추장을 듬뿍 발라
먹기도 했습니다.
한끼의 만두국에 식구들마다 행복에 겨워 하하호호 노래를 불렀습니다.
지금도 가끔 딸 아이와 인스턴트 만두국을 끓여먹을 때
저는 고추장을 만두 위에 발라서 먹습니다. 참 맛있습니다.
어려서 자주 해먹던 그 맛은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요?
만두피가 다소 두꺼웠지만
그 속엔 엄마의 사랑이 있었고
가족간의 훈훈함이 베어져 있었습니다.
오늘은 웬지 엄마의 만두가 먹고 싶네요.
데이빗 형제님이 만두 이야길 하시니 한 마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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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눔터
만두 전골
가라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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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0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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