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하늘 땅 여행
 
 
 
카페 게시글
자 유 게시판 스크랩 인페르노/댄 브라운 저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172 13.08.14 11:28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책머리에

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다.

-단테의 신곡 1편 인페르노에서-

 

인페르노는 단테 알리기에리의 서사시 '신곡'에 묘사된 지하 세계로서, 지옥을 '그림자' 즉 육신 없는 영혼들이 삶과 죽음 사이에 갇혀 있는 곳으로 그리고 있다.

 

때론 책이나 영화에 나오는 장소 때문에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여행은 가기전의 기대감과 다녀온 후의 추억이 여행지에서의 감흥 보다 더 강하고 오래갈 때도 있다.

댄 브라운의 '인페르노'는 피렌체 베네치아 이스탄불을 배경으로한 작품이다.

그 세 도시를 추억하며 지난 사진을 들추기도 하였다.

미처 제대로 보지 못 하고 지나쳤던 것들에 대해 아쉬워 하기도 하고, 어슴푸레한 기억을 억지로 되새기기도 하며 한 더위에 책 속에 빠져들었다.

 

단테의 '신곡'을 모티브로 댄 브라운의 영원한 주인공 '랭던 교수'를 따라 다녔다. '랭던'은 007의 '제임스 본드'나 인디아나 죤스의 '죤스'박사 처럼 언제나 끝까지 살아남고, 어느 곳에서나 천재성과 다양한 분야에 박식하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여러 예술작품과 건축물 시대적 배경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를 일으킨다. 전작만큼의 긴장감이나 인과관계 등이 좀 미진한 면이 적잖이 있기도 하였지만 그의 지식을 따라 가다 보면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기쁨 또한 컸다.

 

멜서스의 '인구론' 신봉자인 조브리스트는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인해 세계엔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한다.'조브리스트'는 인구증가에 대해 어느 순간 폭발적이고도 감당 못 할 지경이 오면 자연은 스스로 개체수를 조절하게 된다는 논리를 편다. 그 대비책으로 충격적인 일을 벌인다. 그래프와 수치를 보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기도 하다. 책을 읽은 후 인구론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더니 20세기엔 그 예언이 틀렸으며 많은 학자들에 의해 비판을 받고 있었다.

 

 내가 관심이 갔던 내용은  선택가능한 유전자 강화의 합법화다. 즉 가진자와 못 가진 자의 구분이 확연해 진다는 것이다. 유전자가 그런식으로 활용이 된다면 슈퍼휴먼과 서브휴먼으로 나뉘어져 노예제도나 인종청소에 버금가는 대재앙이 올 것이라는 논리로 신스키 박사는 조브리스트에 맞선다.

 

유전공학은 인류의 양날의 칼과 같다.

건강한 삶을 위하여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국가나 세계기구 같은 큰 권력의 손에 쥐어져 잘못 사용된다면 그보다 더 큰 재앙은 없을 것이다. 바벨탑을 올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이런 논거를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책머리에 인용한 단테의 신곡 인페르노.

'지옥의 가장 암울한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들을 위해 예비되어 있다'는 말이 경고문 처럼 들려온다.

 

 

 
다음검색
댓글
  • 13.08.14 14:52

    첫댓글 도덕적 위기 순간의 중립지역기 어쩔수 없어서 라는 변명과 통용되는 영역을 포함한다면
    과연 그 칼날에 버틸자 얼마이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철저하게 금욕적 삶을 산다해도 우리 긴 삶 내내 ...

  • 작성자 13.08.17 10:56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행동하지 않는 자, 방관하는 자, 무관심한 자에 대한 경고문이라고 여겨졌어요. 나이가 들수록 더 변명만 늘어가는것 같아요.

  • 13.08.16 11:15

    이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덕적 위기의 순간에
    나설 강한 심장을 가지고 있을까요...
    하지만 우리들은 뜨거운 피가 흐르는 심장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니 위기순간에 양심으로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보태어진다면 그 또한 벗어날 수 있지않나요..아녜스님
    할머니의 인심이 3대를 간다는 옛말을 떠올리곤 한답니다.
    외증조할머니의 덕으로 인하여 가난한 저이지만 할머니께
    이어받은 재능은 힘으로 그여인을 취했지만 약자였던 할머니의
    삶은 많은 가난한 사람들을 헤아리곤 하셨던 마음을 이해하고
    피를 이어받아 할머니와는 다른 자신의 삶을 선택하여 살아갈
    수 있게 되였으니 그 손녀의 양심도 책임감이겠죠..!!

  • 작성자 13.08.17 10:55

    도덕적 위기의 순간이 내게 온다면 어떻게 나는 행동할까? 인류발전에 기여한 수많은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과연 저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를 생각해보면 한없는 비겁자의 편에 서있을 것만 같아 몹시 부끄러웠어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막상 닥치면 아마도.....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