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LTS는 영국문화원과 호주 IDP 에듀케이션,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산하 ESOL Examinations가 공동 개발, 관리하는
영어능력평가 시험으로 지난해 국내에서만 2만 여명이 IELTS에 응시했다.
이는 2006년 1만여 명이 응시한 데 비해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응시자는 작년에 비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IELTS가 갑작스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IELTS 성적을 인정하는 미국 내 대학의 수가 많아졌다는 데에 있을 것이다. IELTS를 인정하는 미 대학은 현재 1800여 곳. 아이비리그 8개 대학 중에서는 하버드, 예일, 브라운 등 7개 대학이 IELTS를 허용하고 있다. 미 시사주간지 ‘US News and World Reports’가 선정한 미 상위 100개 대학 중 88개 대학이 IELTS를 받아들이고 있다. IELTS는 영어권 대학 입학이라는 본래의 목적 외에도 실생활에서 쓰이는 영어 말하기와 쓰기실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크다는 이유로도 인기다.
토플이 학과 과정 이수 능력에, 토익이 비즈니스 환경에서의 실용적 측면에 치중한 시험인 반면, IELTS는 듣기·읽기·쓰기·말하기 등 언어의 네 가지 영역을 고루 평가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응시자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여기에 IELTS는 다른 영어시험과 달리 목적에 따라 두 가지 시험 중 ‘골라 치르는 재미’가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응시목적이 유학이냐 아니면 이민·취업이냐에 따라 아카데믹 모듈(Academic module)과 제너럴 트레이닝 모듈(General training module) 중 선택이 가능하다.
아카데믹모듈은 대학 정규과정, 대학원 입학 등 학생들의 유학을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학위과정에 요구되는 영어능력을 평가하도록 구성됐으며, 입학 전형의 영어평가 기준으로 사용된다.
반면 제너럴 트레이닝 모듈은 실생활에 필요한 영어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시험으로, 전반적인 사회교육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알아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로 직업연수를 가거나 이민을 준비하는 이들의 영어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또한 영어권 국가에서 중등교육을 이수하길 희망하거나 전문 주립대에 입학하려는 사람,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려는 이들이 치르기에도 적합하다.
미국 대학원 진학을 위해 IELTS를 준비하고 있다는 박혜진(23· 대학생) 씨는 “토플 접수 대기기간이 길어 고민하던 중 목표로 하고 있는 대학원이 IELTS 점수로도 대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준비하고 있다. 토플과 달리 실생활 영어능력평가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시험 준비를 하는 동안 영어의사소통 실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며 만족해했다.
주한영국문화원 박성신 매니저는 ″IELTS는 실제 영어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고자 개발된 시험으로 단순히 문법과 독해에 치중된 시험들처럼 요령을 터득한다고 쉽게 고득점을 낼 수 있는 시험은 아니다. 하지만 시험 준비과정 중에서 독해, 문법, 청취뿐만 아니라 회화 능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실질적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IELTS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훨씬 더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스피킹(Speaking)을 포함한 IELTS 시험 준비 방법에 대해 IDP에듀케이션 김혜진 팀장은 “관심분야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관심분야라면 생소한 단어를 접해도 전체적인 문맥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들지 않기 때문에 영어 채팅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포함한 각종 도구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적극 권했다.
영어 말하기 영역 향상을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문법에 신경 쓰지 말고 ‘커뮤니케이션’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어학원 또는 스터디 그룹에서의 역할놀이를 추천한다.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TV 시트콤의 등장인물 한 명을 정하고 그 역할을 연기하는 ‘섀도우잉(Shadowing)’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시사YBM e4u의 스타강사이자 영국에서 MBA를 획득한 유수연 씨는 “세계적으로 영어 관련 시험들이 IELTS를 따라가고 있는 추세이다. 가장 이상적인 시험이기에 수험생들로서는 ‘요령’같은 것이 먹히지 않는 까다로운 시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영국식 영어권 시험이기 때문에 미국식 발음에 익숙한 한국인들에게 더욱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영미 발음의 차이는 결국 모음 5군데에서의 변화이다. 이것만 잡으면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출제자들도 가급적 영국식 발음이 강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면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