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고판화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 이하 고판화박물관)이 7월5~6일 제6회 원주 고판화 문화제를 개최한다.
2015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지원사업인 고판화문화제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을 주제로 세미나, 특별전 등으로 다양하게 진행된다.
日 명인들 조각․인출 시연 한․일 학자 함께 심포지엄 ‘제정집’ 초간본 공개 눈길 특별전 8월30일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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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고판화 우키요에 인출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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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5~6일까지 진행되는 고판화 문화제 행사는 원주 고판화박물관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릴레이로 진행된다.
7월5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일본의 서민 회화를 대표하는 목판화 ‘우키요에’ 명인들의 시연이 열린다. 목판화 조각장을 뜻하는 ‘호리시’와 인출장을 뜻하는 ‘스리시’가 방한, 명인들이 직접 조각하고 인출하는 과정을 선보인다. 일본에서부터 동행한 전문 해설자가 호리시와 스리시의 목판화 제작 전 과정을 설명한다. 6일에는 고판화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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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정집 초간본 표지 |
이와 함께 5일에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6일에는 고판화박물관에서 한․일 국제학술심포지엄이 1, 2차로 각각 진행된다.
1차 심포지엄에서는 고판화박물관에서 발견된 초간본 ‘제정집’에 관한 논문이 소개될 예정이다. ‘제정집’은 고려 말 문신으로 이름을 높였던 이달충(1309~1385)의 문집이다. 조선 초 세종 시대에 이르러 이달충의 손자에 의해 간행된 ‘제정집’ 초간본은 그러나 기록만 남아있을 뿐 전해지지 않고 있었다.
현재 남아있는 ‘제정집’은 후에 후손들이 ‘동문선’ 등에 실린 이달충의 글들을 모아 1836년 간행한 중간본으로 고려대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제정집’ 초간본은 한석학 고판화박물관장이 충주의 한 고미술상에서 구입한 300여 권의 고서 가운데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석학 관장은 “고서적을 구입했던 경험에 미뤄볼 때 함께 구입한 여러 권의 고서적 중에서도 이 책이 중요한 고서라는 느낌은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책인지는 알지 못했다”며 “남권희 경북대 교수님의 연구 결과 이 책이 ‘제정집’ 초간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이번 세미나에서 관련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권희 교수는 ‘초간본 제정집의 서지적 분석’ 논문을 통해 4권으로 간행되었던 중간본과 달리 초간본은 2권으로 간행됐으며 고려문집의 양식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 중간본과의 차이를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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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본에는 없던 나옹화상 관련 글이 초간본에는 수록돼 있다. |
이밖에도 1차 세미나에서는 박도화 문화재감정관의 ‘조선시대 불교판화의 각수 연구’, 기시 일본 동지사대학 교수의 ‘우타마로가 안내하는 니시키에의 세계’, 우치다 일본 와세다대학 교수의 ‘일본의 불교판화-인불의 제작과 납입’ 등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2차 세미나에서는 우치사 일본 와세다대학 교수의 ‘중국불교판화본의 일본 전래와 보존 연구’, 이리쿠치 일본 국문학연구자료관 교수의 ‘조선 삼각행실도와 일본 화각본’ 등의 논문이 발표된다.
이와 함께 7월6일~8월30일까지 고판화박물관에서는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특별전 ‘일본 고판화의 세계’가 진행된다. 일본 고판화 100여점을 비롯해 불교․유교 경전 등과 소설 등에 삽입됐던 삽화류 30여점, 관경변상도 등 불화판화 20여점, 신도 관련 부적 등 20여점, 그리고 병풍, 액자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우키요에 30여 점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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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화로 조성된 일본의 아미타래영도. | 한석학 관장은 “일본의 판화가 책, 병풍, 액자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것은 판화라는 장르 자체가 민중 속에 깊숙이 뿌리내려 활용됐기 때문”이라며 “판화의 대중화는 인쇄 문화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며 일본이 세계적인 출판 강국이 될 수 있었던 토양인 동시에 오늘날까지도 전통판화 분야가 회화, 조각, 인출 등 세분화돼 계승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특별전 개막식은 7월6일 오전 11시30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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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고판화인 우키요에로 제작된 삼국지의 한 장면. |
한편 고판화박물관 측은 특별전 개막식과 2차 심포지엄이 열리는 6일 오전 8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에서 고판화박물관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 식사도 제공한다. 033)761-78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