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한쪽이 마비되는 것을 뜻하는 ‘편마비’는 한쪽 뇌 반구에서 손상이 발생했을 때 반대 측 사지와 얼굴에서 나타난다. 좌측이 마비되는 것을 좌측 편마비, 우측이 마비되는 것을 우측 편마비라고 한다. 편마비를 초래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뇌졸중으로 인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
좌측 편마비
우측 대뇌피질의 손상으로 좌측이 마비된 상태이기 때문에 좌측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기저핵(바닥핵)에 이상이 생긴 경우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근 긴장도나 평형감각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대뇌변연계(둘레계통)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기억기능에 이상이 생겨 금방 들은 말도 쉽게 잊어버리고 오래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우측 편마비
우측 편마비는 좌측 뇌가 손상을 받아 발성과 언어에 결함이 생기고, 행동이 느리고 조심스러우며, 기억 결함이 발생한다. 추상적인 말하기, 쓰기, 듣기, 읽기가 어려워지며 발성 기관인 턱, 혀, 인후, 후두 근육이 약해져 언어장애가 나타난다. 뇌 손상으로 인한 표현성 실어증이 생길 수 있고 절반 시야 장애 및 서로 다른 크기의 물체에 대해 거리 구별을 하지 못하는 인식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편마비 환자의 재활에서 유의할 점은?
뇌졸중 발생 첫 주에 73~88%의 환자에서 편마비가 관찰된다고 한다. 서울대 의대 재활의학교실 백남종 교수는 대한임상신경생리학회지 논문에서 “뇌졸중 이후 운동 기능의 신경학적 회복은 발병 후 3개월 내 가장 많이 진행되며, 6개월까지는 느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1년이 지나면 더 이상의 신경학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기능적 회복은 수년 후까지 계속될 수 있으므로 개인에 적합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편마비 환자는 마비 증상 외에도 정신적 부적응과 우울증, 가족 내에서의 역할 변화, 사회적 상실감, 이동 시 불편함, 통증, 불면증, 두통, 어지러움, 경직, 성기능 감퇴 등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한 관리와 치료 또한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