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험을 보신 분들 그리고 앞으로 보실 분들, 우선 한 가지 말하자면 유동균 선생님의 1, 3단계 공부 과정은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실제 시험은 결단코 그런식으로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잡소리는 제외하고 핵심만 보실 분은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저는 경영회계학부 1학년을 수료한 학생입니다. 종강하자마자 재경관리사 시험을 3주 안에 공부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컴활 2급 실기를 보았습니다. 이어서 워드프로세서 필기와 컴활 1급 필기. 워드프로세서 실기를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합격 수기를 쓰는 이 컴활 1급 실기를 공부하기에 이릅니다. 이 모든 걸 1월과 2월에 하게 되었고 2월 17일에 실기 딱 1강만을 들었습니다. 공부하는 과정에서 유동균 선생님께서 ‘컴퓨터 내부적으로’라는 말로 넘기신 부분을 혼자서 직접 실험해보며 정확한 이해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필기를 해가며 1단계 데이터베이스까지 끝낸 날이 2월 23일이었습니다. 필기를 해가며 긴 강의를 짧은 시간 안에 듣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습니다. 게다가 만약 군에 합격하게 된다면 5월에 입대인데, 입대를 앞두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이 짓거리를 한다는 게 정말 답답함을 배가시켰습니다.
하여튼 3단계 첫 강의를 들었습니다. 유동균 선생님께서는 처음에 제대로 풀기는 힘들고 일단 듣고 따라해본 후, 자신이 풀 수 있게끔 하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먼저 풀어보았습니다. 푸는 방향이나 방법은 조금 보였습니다. 다만 식을 잘라내고 붙여넣거나, 정말 많은 테이블과 폼 중에서 내가 원하는 필드명을 기억하는 등의 작업에서 정말 많이 버벅였습니다. 1단계에서 나름대로 필기도 해가며 직접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공부한 저는 3단계의 문제가 잘 안 풀리자 ‘나는 고작 이것도 못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과연 실전에서 이런 문제들이 나오면 풀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과 불안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점점 제 마음을 좀먹어 갔습니다. 정말 뭣같게도 한 회차를 복습하여 이제는 풀 수 있다는 기쁨을 얻어도 다음 회차는 풀리지 않습니다. 점점 자신감은 떨어져 갔고, 공부가 손에 쉬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이 계속 머리를 가동시켜 강제적으로 백지 복습이 되었고, 꿈에서도 액셀 문제를 봤으며 가끔씩 3단계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렇게 7일간의 학습 후 시험장에 갔습니다. 시험일자는 3/4, 3/5 두 날이었습니다. 두 시험 모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찢어버리고 왔습니다. 문제가 너무 쉬워서...
첫 날인 3/4, 이미 너무 큰 불안으로 인해 진이 빠진 저는 이미 반 포기 상태였습니다. 시험 전날 밤 10시부터 답답함과 먹먹함 등의 감정에 휩싸여서 3시간을 울었습니다. 만약 안 되면 3단계를 미친 척하고 한 회차도 빠짐없이 숙달한 후 다음주에 시험을 보자는 마인드였어요. 그런데 막상 시험장을 가보니 시험문제는 솔직히 극단적으로 쉬웠습니다. 그냥 기본적으로 고급필터 조건 2개에, 조건부필터에 열과 행에 대한 조건 및 다른 조건이 나올 것이고 계산문제는 복잡한 식 투성이가 나오지...않았습니다! 3단계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들이 출제되었습니다. 고급필터, 조건부서식, 페이지 설정 전부 쉽습니다. 그냥 가보시면 압니다. 너무 기본적인 조건들만이 출제되었습니다. 계산문제는 컴활 2급 풀어보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에서 난이도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냥 많은 함수를 알고 있으면 되는 정도지 복잡한 수준의 이해를 요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쉬운 문제는 단연 사용자정의 함수입니다. bmi라는 변수를 지정하는 문제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분석작업, 기타작업? 정말 너무 쉬워서 말도 안 나옵니다. 4-3-2도 솔직히 쉽습니다. 그저 풀기에는 수지타산이 안 맞을 뿐입니다. 그거 5점 맞출 바에는 보통 검토하는 게 이득이지요. 물론 검토하고도 시간이 남으면 푸시면 됩니다.
이어서 액세스인데 3단계 파일처럼 엄청난 테이블, 폼, 보고서 수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특정 함수나 구문을 사용하고 싶을 때 테이블명과 정확한 필드명을 확인하고 외우고 있는 게 상당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장에서는 테이블은 약 3개, 폼이 1~2개, 보고서가 1~2개 정도 나올 겁니다. 액세스 탐색창 보면 너무 깔끔해서 기분이 좋을 지경입니다. 문제에 대해서도 딱히 말할 것이 없는 게, 그냥 쉽습니다. 실수만 주의하면 되고 몰라서 틀리거나 이해를 하지 못해서 못푼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3단계에서 온갖 걸 꼬아서 내시는데 실제 시험은 그냥 기초 그자체입니다. 고차원적 사고를 하는 훈련을 하고, 시험은 1차원적인 내용을 물어보는 느낌입니다.
시간은 엑셀과 엑세스 각각 20분씩 남았습니다. 물론 남은 시간은 끝까지 사용하여 검토하였습니다. 참고로 처음 시험볼 때 엑셀은 4-3-2를 버렸습니다만, 다음날 시험에서는 확실하게 풀었습니다. 3단계를 풀 때 제가 두 번 풀었던 것은 시간이 약 10분 정도 남았습니다. 또한, 모든 강의를 수강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못 푼 문제, 쓸데없는 부분도 풀이에 포함되었다고 판단한 문제에 대한 해설만 보았습니다. 강의가 워낙 길기 때문에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단기간에 긴 강의 수강에 싫증이 났기에 이런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6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밥먹는 시간 빼고 1단계 강의를 꼼꼼히 들으시면 강의를 듣는 게 정말 노이로제 걸린 것저럼 진절머리나실 겁니다.
어떤 분들은 시험 끝나고 ‘됐다!’ 같은 감각을 느끼면서 시험장을 뒤로 한다고들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워낙 불안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 자신은 전혀 없었습니다. 분명 문제는 잘 풀었고, 시험은 원활했습니다. 하지만, 실기 시험이라는 것의 특성상 어디서 자그마한 실수 하나로 문제 전체가 감점될지 모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게 너무 두려웠습니다. 특히 계산작업에서 쓸데없는 연습용, 검토용 데이터를 남겨두었는지 기억이 도무지 안 나서 더더욱 불안했습니다. 저처럼 불안이 많으신 분들, 시험 마지막까지 꼼꼼히 시간을 활용하여 검토하세요. 그리고 불안감과 시험 결과는 독립적이라는 것, 시험 본 후의 결과는 저희의 손을 떠났다는 것을 상기하며 마음을 조금 달래실 수 있다면 좋겠네요.
시험 보고 나서 합격하게 된다면 합격 수기를 꼭 쓰기로 마음 먹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 하는 목적은 딱히 없습니다. 그냥 공부 과정에서 너무나 절망스러웠기에 그에 대한 아우성으로 울분을 토해내듯 쓰는 것뿐입니다. 이상 초단기 합격을 넘어선 극단기 2주 합격의 이야기였습니다.
1. 1단계 문제조차도 실제 시험 난이도보다 어려운 게 대부분이다. 그러니 공부는 커리큘럼을 따라가되 시험이 쉽다는 것을 인지하고 좌절하여 중도포기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2. 3단계의 모든 회차를 학습할 필요는 솔직히 없다. 특히 단기간 준비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빠르게 4~5회차까지만 확실하게 학습해가도 문제가 딱히 없을 것 같다.
3. 시험은 쉽다! 3단계가 진짜 정신나간 정도로 어려운 것이다. 만약 본인이 공부 과정에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떨어졌다면, 2단계 실력다지기나 시중의 최신 기출 문제집을 사서 풀어보라. 제대로 1, 3단계를 어느 정도 학습했다면 시간이 15~20분 정도가 어느 기출을 풀어도 안정적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면 자존감 회복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4. 시험장에서 엑셀 시간이 20~25분이 남는다면 그 시간을 이용하여 검토를 마친 후에 3~5분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액세스를 생각하는 것도 좋다. 너무 빡세게 마지막 1초까지 사용하면 이어질 과목에서 심리적 여유가 없다.
5. 이 시험을 단순히 합격하는 분들보다도 유동균 선생님의 강의를 ‘제대로’ 소화하는 여러분들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다 듣지도 않아서 선생님께서 unload me를 어떻게 언급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마무리하며 써봅니다. 저는 두 번 다시 이 역겨운 OA계통 자격증에는 발도 안 들일 생각입니다.
UNLOA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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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아이티버팀목 합격수기에 올려진 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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