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규제는 학생회의 동의를 받은 것이다?
회의록을 교장이 사전 검열하고, 회의장에도 교장이 낑겨서 운영되는 학생회는 ‘학생대표기구인 학생회’가 아닌 어용기구일 뿐입니다.
두발규제는 적법절차에 의해 제정된 것이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시절 유신헌법에 의해 체육관에서 대통령을 뽑았던 것 역시 적법절차에 근거한 것입니다.
절차가 아니라 규정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외국 명문사립고등학교는 대부분 두발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외국의 사립고등학교는 평준화 뺑뺑이가 아닌 지원 계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즉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거쳐 학교와 계약을 맺는 관계입니다.
뺑뺑이 배정제로 학교에 들어가 학생 의사와 상관없이 머리가 잘려나가는 한국과 비교대상조차 못됩니다.
머리가 길면 머리에 손도 가고, 공부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나?
오히려 머리가 짧은바람에 공부에 방해가 됩니다. 쭈뼛 서있는 스포츠머리는 두피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손이 머리에 닿게끔 합니다.
여학생들 경우 머리를 묶지 못해 아래로 흘러내리는 바람에 더욱 공부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핀을 꼽을수도 없고, 묶어서도 안 됩니다.
곱슬머리인 친구가 더욱 그렇듯 이상한 머리모양으로 인해 그 좌절감이 증폭되고, 강제단속 과정에서 교사와 학교에 대한 반감이 생겨
오히려 학업성취동기가 감소되기도 합니다.
학생이 공부나 할 것이지 외모에 신경써서 뭐하겠느냐?
학교 선생님들이 학원 강사분들을 비하하며 하시는 말씀들이 있습니다.
"공부만 잘하면 무엇하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하는거다. 시험공부만 하고 싶거든 학원에만 다니면 되지 학교는 왜 다녀?"
학교가 단지 교과적인 지식만 습득하는 곳이 아니라고들 합니다. 대한민국 학교는 ─적어도 표면, 법률상─ 전인교육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인격형성을 중요시 여기겠다 것이죠. 그런데 그런 인격형성에는 '주인의식을 갖고 주체성을 함양하는 것'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신체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
자기 머리모양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학교가 대신 결정해주는 사람이 어찌 '주인의식을 갖고 주체성을 함양'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그러지 못합니다.
또한 '공부나 할 것이지' 주장의 근간에는 '자기표현에 신경 쓰지 말고, 성적에만 집착해 입시산업 헤게모니에 충실히 임할 것이지' 라는
전제가 깔려있기도 합니다.
학부모들이 두발규제를 강력히 원한다?
내자식 명문일류대학에 보내는데에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생길까 공포감을 안고 있는 부모님들이,
학교에 내자식 교육에 관한 소신을 밝히기란 어렵습니다.
야간자율학습도, 보충수업도, 0교시나 -1교시도 학부모들이 강력히 원해서 이루어진다고들 변명합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학부모회에서 이와 관련된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들 항의합니다.
머리가 긴 학생은 불량학생이다?
외국어고등학교와 과학고등학교는 대다수 두발길이규제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이들은 불량학교가 아닙니다.
고교생 학력수준 1위인 핀란드 역시 두발규제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이들은 불량국가가 아닙니다.
문화대통령이라고 하는 서태지 역시 머리모양이 자유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불량아티스트가 아닙니다.
폭력서클 가담자로 경찰에 입건되는 학생 상당수가 학교가 권장하는 ‘스포츠머리’에 가장 충실한 스타일입니다. 이들은 모범생입니까?
전교1등 학생이 머리가 길더라도 학교가 봐주는 관례도 많습니다. 불량학생 조장행위입니다.
머리길이와 학업능력은 어떤 일반론으로도 증명할 수 없습니다.
머리길이와 태도, 머리길이와 행동양식 역시 개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면서까지 이끌어내야 하는 귀중한 교육가치가 못됩니다.
소위 까진 아이들이 머리를 기른다구요? 그 명제의 대우꼴은 '머리를 기르지 않은 아이는 까진 아이가 아니다'이지
'머리를 기른 아이는 까진 아이이다'가 아닙니다. 그리고 까진 아이의 머리를 짧게 만든다고 안 까진 애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머리모양이 같고 외모가 통일되어야 학업에 열중한다?
소위 명문고라 불리우는 대치동 인근 학교일수록 두발규제가 완화되어 있습니다.
외국어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역시 머리 스타일을 다양하게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외국의 일부 명문사립고 역시 해당사립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구성원들의 정체성을 통일시키고, 결집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두발,복장을 획일화시키는 것일 뿐 학업능력과는 무관합니다. 사관학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학업능력이 다양한 아이들이 골고루 섞인 학급>이 <일정수준의 아이들만 편성된 학급>보다 학업성취율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PISA2003때 세계 최고수준으로 뛰어오른 한국학생들의 실력은, '열린 교육으로는 학업능력을 향상시킬 수 없다' 또는
'일률적 머리길이 통제로 학업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일반론적인 주장을 바로 KO시킬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것이었습니다.
일률적 두발제한으로 학생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억압된 상태에서는
절대 한국의 학력수준이 높아질 수 없다는 PISA 관계자의 경고도 있습니다.
두발이 자율화되면 경쟁적으로 연예인 유행머리를 하고 올 것이다?
연예인 유행머리를 하고 온 학생과 토론조차 못하는 학교는 교도소에 지나지 않습니다.
두발이 자율화된 명덕외고의 경우, 길이는 풀어놓되 염색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아무런 충돌 없이 학교공동체를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두발이 완전 자유인 대안고등학교 간디학교 역시 초기에는 대부분 염색머리를 했었지만,
지역 주민 및 선생님과의 토론을 고쳐, 학생들 스스로 단정한 머리로 바꾸기로 결정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게 교육입니다.
외모에 대한 욕구를 억제해야 학업에 열중한다?
'금지된 것은 더욱 유혹적이다'는 말도 있습니다. 군사독재시절, 장발과 미니스커트는 끊임없는 규제에도 불구하고 더욱 유행했습니다. 그 시절 장발과 미니스커트는 하나의 '자유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기능하고 있었으니까요. 마찬가지입니다. 더 규제한다면, 그에 대한 반발로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거지요.
두발규정이 있음에도 학생들이 끊임없이 반발하고, 학교가 이를 폭력으로 억압하는 것은 욕구억제가 아닌 폭력에의 길들이기라는 요소가 더 강합니다.
두발규제폐지를 주장하는 학생들은 불량학생이다?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이라 할 수 있는 학생회장 출마자 대다수가 두발규제폐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머리길이가 길면 단정하거나 청결하게 보이지 않으며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해 보이지 않다?
머리칼이 긴 남성 혹은 여성의 모습이 당신에게 혐오감을 줍니까? 전지현을 보면 그 긴 머리에 토할 것 같습니까? 동방신기 꽃미남들이나 서태지의 자유분방한 머리모양이 역겹습니까? 홍혜걸 기자의 긴머리는? 연예인이라서 그런가요? 머리가 긴 전지현이 교복을 입었더니 왜 그리 단정하고 깔끔해 보이던지요?
학교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학교 규율에 이의를 제기하기보다는 우선 따라야 한다?
학교는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제 12조 '학생을 포함한 학습자의 기본적 인권은 학교교육 또는 사회교육의 과정에서 존중되고 보호된다' 법률을 따라야합니다.
규율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우선 따라야 한다는 주장은, 국가가 공동체이기 때문에 국가 헌법에 이의를 제기하기보다는
우선 따라야 한다는 박정희 군사독재시절 유신헌법 및 긴급조치 1호와 같은 주장입니다.
학생은 아직 미성숙하기 때문에, 자신의 외모를 책임질 능력이 없다?
공동체인 학교를 깨끗이 해야 할 책임을 져야한다며 학교가 학생에게 청소를 시키듯,
자신의 외모를 책임져야 한다며 두발 역시 스스로 책임지도록 습득시키는 것이 맞습니다.
책임질 줄 모른다는 전제를 깔고서, 책임질 수 있도록 가르친다는 발상 자체도 코메디입니다.
두발규제가 폐지되면 학생탈선이 늘어날 것이다?
두발규제가 폐지되어있는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도,
학생탈선이 늘어나기보다 오히려 학생자치활동이 더욱 강화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범죄율이 급감한 80년대에 두발자율화 조치가 단행되었으며,
2000년도 노컷운동당시 합의를 깨트리고 두발규제가 더욱 강화된 현 시점에서 일진회등 학생탈선사례가 훨씬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범죄통계연감에 따르면, 중범죄(살인,강간,강도,폭력 등) 범행 인구대비비율이 10대보다 40대에서 월등히 나타납니다.
같은 논리대로라면 40대에 대해 두발규제를 실시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상당수의 논문을 통해, 학생에 대한 제도적 문화적 억압/통제가 커지면 커질수록, 탈선이 늘어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즉 폭력적 학교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두발규제부터 폐지해야, 학생들의 탈선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군대도 두발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교도소는 2000년 7월 두발규제를 폐지하였습니다.
군대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중차대한 목적을 수행하는 집단으로서 그 공동체 전체의 통솔 결집력이 생명인 집단이지만,
학교는 두발 제한으로 달성하려는 공익이 기본권의 제한을 받는 학생의 사익보다 커야 한다는 원칙을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나도 만번 옳다고 생각임다. 옛날처럼 머리 이가 끓는 것두 아니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지가 보고 싶은 자기 모습을 보겠다는데. 두발제한은 이륜차무시태도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흥분. 글고 모든게 그렇듯이 서로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그냥 놔두면 순리대로 흘러갈듯 싶습니다.
첫댓글 옳소
나도 만번 옳다고 생각임다. 옛날처럼 머리 이가 끓는 것두 아니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지가 보고 싶은 자기 모습을 보겠다는데. 두발제한은 이륜차무시태도와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흥분. 글고 모든게 그렇듯이 서로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그냥 놔두면 순리대로 흘러갈듯 싶습니다.
저도 중고등학교 내내 3mm 스포츠 여서 두발제한 풀리면은 왠지 억울??한감도 있지만 교복이나 중고등학생 짧은스포츠 머리가 일제시대의 잔제란걸 생각하면 폐지데도 좋을거 같은데 그리고 설마 폐지 한다고 해도 거기에 맞는 기준에 또 생기겠죠;;
바메와는전혀안어울리는게시물이네요ㅋ
완전 폐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에 동네 돌아다니는 고교생들 헤어스타일보면 저정도면 충분하다고 보이는데.. 제눈에만 그런가요? 여학생들은 파마에 약간씩 염색까지하고.. 남학생들도 기본적인 샤기에 구렛나루도 엄청나던데.. 예전엔 상상도못할만한..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만.. 모자르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