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무엇이든 거의 할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자유의 터전'이다.-
('이광주'의 '유럽 카페 산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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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6일까지 '휴진'-
두달에 한번 들르는 '내과'앞에 다다르자
꽉 닫힌 문앞에
달랑 붙어있는 무심한 쪽지가 발목을 잡는다.
쾅.....
무엇엔가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
11시 30분,'약수역'에서
3명의 친구들과 만나기로한
약속 시간에 늦지않으려고 서둘러 왔건만..
이럴수가!
시간을 보니 겨우 10시.
시간 반이나 되는 기나긴 시간을
어디서 어떻게....?
집으로 되돌아 갔다가 나오기엔
무더운 날씨에 자신 없고,
시간상으로도 애매하고...
순간 번개처럼 떠 오르는 생각,
"앗,Cafe..그렇지 Cafe가...."
태생의 급한 성격으로
조급하게 혼란스워 했던 것도 잠시,
언제 그랬던가 싶게 막힌 가슴이 확...
재빨리 길을 건너 '약수서점'으로 가서
망서림도 없이 '이어령'시집',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집어든다.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감명깊게 읽은게
엊그제였으므로...
또 다시 길 건너 'Bene cafe'로 달려가서
주문한 커피잔을 들고 한달음에 이층으로..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손님이라고는
한쪽 구석에서 소근대는 젊은 남여 뿐,
이쁜 창가의 빈 자리가 윙크한다.
창가에 앉아 제법 번화한
사거리 경치를 바라보는 동안
조금 전 당황함은 어디로 가고,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엉뚱한 생각으로
바보처럼 배시시 웃음이..
몇십분도 안되는 짧은 사이에
이런 '변덕스러움'이라니!
아무도 본 사람 없는게 천만다행.
자고 나면 새록새록 등장하는
'장충동'과 '약수동'사거리 대로변의
멋진 Cafe들.
*카페 산책,
*Angel in us coffee,
*Bene cafe,1,
*Bene Cafe,2,
*Zoo coffee,
*Cafe Ti-amo,
*Bogner Cafe,
*Paris Baguette,
*Ediya coffee,
*Cafe 6269,
*Cafe Pira,
새로운 Cafe가 나타날 때 마다
남몰래 박수를 보낸다.
서너 목음 커피를 마시고 나니
확 달아올랐던 가슴이 진정이 되자
슬슬 책장을 넘긴다.
-머리말-
"50년 동안 문단생활을 해오면서
처음으로 시집을 냅니다.
조금은 부끄럽고 기쁘기도 합니다.
'초승달'이든 '보름달'이든
우리는 달의 '한 면'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달의 경우처럼 죽을 때까지
남이 볼 수 없는 '다른 이면'을 가지고 삽니다.
그러나 '상상력'이 있기 때문에,
'시'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상상속에서 떠오르는,
볼 수 없는 초승달 같은 것,
그것을 우리는 '시'라고 부릅니다.-
.....
.....
('평창동'에서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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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가는 것도 잊은채
'서문'과 몇편의 시를 읽다 보니
아앗..어느새 떠나야 할 시간이....
'시'가 마음에 들어 책을 접기가 아까웠지만...
후다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후..
cafe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지하철 역'이 있기 망정이지..
어김없이 시간 맞춰 나오는
참 괜찮은 친구들과 합류해서 6호선을 타고
'한남동' 'Passion 5'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목적없이 시간을 보내기엔 긴 시간이었지만
책을 읽기엔 아주 짧은 시간.
같은 조건이라도 사정에 따라
극과 극의 상황으로 반전됨을 체험한 날,
예고 없이 덜컥 주어진
한시간 반의 긴 시간 보낼 일에
혼란스러워 했던 것도 잠깐,
미리 걱정했던 긴 시간이
오히려 짧은 시간이 될줄이야!
특히 오늘 같은 날,
책방이 있고,
cafe가 있고,
친구가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하고 고마운 일인가!.
그 어느때 보다도 cafe가 고마웠던 날이다,
Cafe...고마워.사랑해.
Cafe....참 좋다.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이어령-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다만 숟가락 두 개만 놓을 수 있는
식탁만 한 집이면 족합니다.
밤중에는 별이 보이고
낮에는 구름이 보이는
구멍만한 창문이 있으면 족합니다.
비가 오면 작은 우산만 한 지붕을
바람이 불면 외투자락만 한 벽을
저녁에 돌아와 신발을 벗어놓을 때
작은 댓돌 하나만 있으면 족합니다.
내가 살 집을 짓게 하소서
다만 당신을 맞이할 때 부끄럽지 않을
정갈한 집 한채를 짓게 하소서
그리고 또 오래오래
당신이 머무실 수 있도록
작지만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짓게 하소서.
기울지도
쓰러지지도 않는 집을
지진이 나도 흔들리지 않는 집을
내 영혼의 집을 짓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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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 카페의 분위기를 즐기질 못해서인지 (커피맛도 잘 모르고...) 턱없는 커피값이 비싸서 인지
카페 출입은 잘 안하는 편이예요. 좀 촌스럽지요...각자 좋아하는 부분들은 다 제 각각이니까...
멋쟁이 공주선배님의 카페즐김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커피맛을 잘 모르긴 저도 마찬가지예요.
커피는 아무거나 낯가림없이 좋아하는 어설픈 카페 사랑..ㅎ
카페 출입 안한다고 촌스럽다니...문화생활에 일등인 연옥씨가 그럴리가..
헌데 저의 카페 사랑은 아무리 생각해도 중증...?
카페.. 임연옥 선배님 말씀처럼 확실히 각자에게 어울리는 그림이 있는 것 같아요.
김성 선배님을 지난 번에 원서동사랑방에서 처음 뵈었는데 김선배님과 카페는 참 잘 어울리는 그림이예요.
저도 카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여겨 시간이 나면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동네구경을 해요.
제가 사는 청운동은 제법 거닐만한 골목길도 있고 경복궁, 무궁화동산, 인왕산, 북악산 등 산책길도 있어서
브라질에서 역이민 한 이후 새 둥지를 튼 이 동네를 못 떠난답니다.
따님의 오랜 기도 덕에 늦깎이로 기독교인이 되신 이어령님의 시집은 저도 사서 읽어야겠네요.^^
각자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 취향이 다양할수 밖에..
그런데 '만남'은 주로 어디서 하나요?
오래전 '유럽'에 갔을 때 거리의 카페가 얼마나 부러웠는지..
바로 지금 우리나라 거리가 바로 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어 기분이 좋답니다.
조금 지니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기저기 새록새록...
카페가 생기면 주변이 깨끗하고 아름다워지는 것도 괜찮고..
옛날 '사랑방'이 우리나라 카페스타일이었을텐데..
남성들의 전유물..여인들은 아마도 뒷바라지로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카페'뿐 아니라 남과 북을 여행하면서 "우리나라 좋은나라"를 외치고 다닌답니다.
이렇게 작은 사건에도 즐거워 하시는 선배님을 뵈면 저도 즐거워집니다.~
항상 긍정적이고 활기있게 사시는 선배님이 좋습니다.
선배님은 역시 '프린세스'이십니다^&^
'순재'씨..알아주어서 고마워요.ㅎ
제가 좀 철이 없어서...
아니 "영원히 철들고 싶지 않다"라는게 제 신조?라면 우습지요?
Princess라는 Nick name도 그런 뜻으로 쉽게 정해버린거지요.
친구들도 가지고 계시고
이런 감성을 소유하신 선배님
자칫하면,,삶에 찌들은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쉬게 해주시는군요
역시,,성선배님이세요^^
-때로는 거륵하게...때로는 발랄하게...-
어느 신부님의 글 제목입니다.
감히 '거륵'하기까지야...바로 제가 사는 방법이어서 그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자칫하면 무겁고 어두워질수도 있는 '많은 나이'를 잊게 하는 방법이기도...
다수는 아니지만 취향이 맞는 친구들이 있음도 감사한 일이구요.
항상 낭만적인 선배님...선배님 얘길 들어보면 노후가 낭만적인 듯
저를 유혹합니다.^^&
아직 젊은 '욱화'씨에게 제가 사는 방법이 해가 되지 않아야 하련만...ㅉㅉ
'모자름'도 삶에는 '보약'이 되더라구요.
'완벽'과 '거륵''우아'보다도 더욱 더....
어느날 '큰며느리'와 대화하고 있는데 '도우미 아주머니'가 하던 일을 멈추고 돌아보더니
"두분 대화하시는 걸 들으니 고부간이 아니라 친구같아 보여요."하더라구요.
ㅎ 제가 이렇습니다.
선배님! 쭈~~~욱 그렇게요!!!^^
며느리와 친구같은 시어머니.. 제가 추구하는 삶입니다.
"모자람"이라는 보약은 저도 좋아하는 약이구요.
"만남"은 오랜 세월 해외생활을 하다보니 아직 교회 식구들 이외 따로 만나는 사람이 없어요.
하지만 저도 이제 서서히 선배님처럼 우아하게 카페분위기도 즐기고..
저만의 여유를 좀 부려볼까 생각중입니다.
언제쯤 실천하게 될른 지는...^^
'명순'씨..동지가 생겨서 반갑고 기분좋네요.ㅎ
무어든 하루아침에 되는건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시야를 넓히다 보면
또 다른 세계에 익숙해 질꺼예요.
"아는것만큼 보인다"라는 말이있는데 특히 '목회 활동'을 하려면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 보는게 큰 도움이 되리라 싶습니다.
'긍정'---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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