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인간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됐고 몇십년 후에는 복제인간도 만든다는 현대의 과학. 그러나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인간도 아직 정체를 밝히지 못한 병이 있다.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광우병은 과연 무엇인가. 광우병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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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병’은 소만 걸리는 병인가
◇ ‘양·스크래피’, ‘소·광우병’‘인간광우병·변종 크로이츠펠트-아콥병'
광우병은 소에게만 존재하는 병이 아니다. 이 병과 비슷한 병이 양, 소, 사람, 사슴에게도 있다. 양이 이 병에 걸리면 등가죽에서 피가 나도록 울타리에다 등을 긁기 때문에 일명 ‘스크래피’(Scrapie, 긁는병)라고 하는데, 이 병은 3백년 전부터 양에게만 나타나는 병이라고 알려져 왔다. 그런데 1985년 최초로 이 병이 소에게서 발생했다. 이 병에 걸린 소가 마치 미친 듯이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일명 ‘광우병’(Mad Cow Disease)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광우병은 전염성 병원체가 소의 뇌조직과 척수조직을 급속히 파괴해 소의 뇌와 척수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는 병으로 5년-20년의 긴 잠복기를 거쳐 일단 발병하면 몇주에서 몇달 안에 숨지고 마는 치명적인 병이다. 광우병의 의학적 공식 명칭은 ‘우해면양뇌증’(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으로 ‘스펀지모양뇌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예전부터 사람에게도 스크래피와 비슷한 증상의 병이 있는데 이것을‘크로이츠펠트-야콥병’(Creutzfeldt-Jakob Disease, CJD)이라고 한다.
CJD는 전염력이 있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광우병과 같이 뇌에 스폰지처럼 구멍이 뚫려 심한 치매증세와 우울증, 시각장애, 언어장애, 똑바로 걷지 못하는 자율운동조직 장애를 수반하며 발병한지 6개월 - 12개월 안에 사망한다. CJD는 50대 - 60대에 발병하며 잠복기간은 5년-40년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1996년 최초의 인간광우병 환자가 발생하면서 소의 광우병이 사람에게 전염된 병을 ‘변종 크로이츠펠트-아콥병’(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vCJD)이라고 부른다.
vCJD는 CJD와 달리 발병환자의 평균연령이 29세이며 병의 진행도 느려 12개월-18개월만에 사망하는데, 최근 영국에서 10대의 한 어린이가 vCJD에 걸려 큰 충격을 줬다.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사람이 광우병에 감염된 소의 고기를 섭취해서 광우병에 전염됐다는 사실이 vCJD의 감염경로로 가장 타당하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br/>
<br/>■ 동물성 사료 왜 문제인가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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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건강한 소의 먹이사슬에 걸린 병든 양<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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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이 동물사료를 먹는다고 모두 광우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1986년 세계 최초로 영국 농가에서 양에게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던 스크래피와 같은 스펀지모양뇌염으로 소 한마리가 죽었다. 당시 유럽의 많은 축산농가들이 소와 양을 도축하고 남은 등뼈, 고기, 내장 등을 동물성 사료로 만들어 가축사료로 쓰고 있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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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영국정부는 스크래피의 잠복기에 있던 양을 도축해서 만든 동물성 사료 때문에 광우병이 급속히 소들 사이에 전파된 것이 아닐까 추측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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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1988년부터 영국에서는 되새김질하는 동물(소, 양)에게서 나온 뼈, 고기, 내장 등을 동물성 사료로 만들어 양과 소에게 먹이는 일을 일단 금지했는데, 광우병에 걸린 소가 1992년에 3만6천6백82마리에서 1995년에는 1만4천3백2마리로 줄었다고 보고됐다. 또한 과학전문지 ‘네이처’도 1986년-1991년 영국에서의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광우병과 스크래피로 오염된 동물성 사료가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동물성 사료와 광우병과의 연관관계는 아직까지 많은 논란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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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바이러스인가 단백질인가<br/>
<br/>◇ 스스로 복제해 증식하는 전염물질<br/>
<br/>1982년 미국 스탠퍼드대의 프루시너 교수는 양의 스크래피병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포유류와 새의 뇌세포 표면에서 해를 끼치지 않고 존재하다가 스스로 분해되는 ‘프리온’(Prion)이란 단백질을 발견했다. 프리온은 단백질(Protein)과 바이러스 입자인 비리온(Virion)의 합성어이다. 그는 정상적인 프리온이 일단 변형되면 주변의 다른 정상적인 프리온을 같은 모양으로 변형시키는 메커니즘에 주목했다. 프리온은 복제와 증식에 필요한 핵산(DNA, RNA)을 가지고 있지 않은 단백질이지만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을 가지며 스스로를 복제하고 증식할 수 있다. <br/>
<br/>즉 돌연변이로 만들어진 변형 프리온이 정상적인 프리온을 뇌세포의 표면에서 변형 프리온으로 전환시키고, 이 변형 프리온들이 뇌신경세포에 쌓이면서 뇌조직에 크고 작은 스폰지 모양의 구멍이 뚫려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프리온 이론은 많은 과학자들에게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프리온은 복제와 증식의 필수요소인 핵산이 없기 때문에 병원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 대부분의 과학자들에 의해 프루시너 교수는 한동안 학계의 이단자로 취급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후 많은 과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프리온에서 단백질 이외의 다른 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학계는 프루시너 교수의 프리온 이론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br/>
<br/>◇ 펄펄 끓는 도가니탕도 안심 못해<br/>
<br/> 변형 프리온 단백질은 다른 단백질과 달리 여러 환경에서 매우 안정적이어서 일반적인 조리온도인 섭씨 1백도 이상에서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고, 섭씨 1백27도 이상에서 1시간 이상 가열해야 파괴된다. 또 소에서 사람으로 종의 벽을 뛰어넘는 전염이 가능할 뿐더러 구강 섭취로도 전염이 가능하다.<br/>
<br/>도가니를 펄펄 끓인 도가니탕이나 석쇠에 바짝 구운 소갈비도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광우병에 걸린 고기를 먹었어도 섭취한 부위에 따라 병에 걸릴 확률이 다르다. 변형 프리온이 소의 뇌와 눈, 등골, 등골을 둘러싼 T-bone에서만 집중적으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br/>
<br/>파리 근교의 육류 도매시장에서 반출되는
쇠고기에 대해 정밀 검사를 하고 있다.<br/>
<br/>그러므로 이론적으로는 프리온이 집중된 부위들만 섭취하지 않으면 광우병에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소를 도살할 때는 머리를 때려서 죽이는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뇌의 혈액이 허파나 곱창으로 흘러내리므로 허파나 곱창 부위도 요주의 부분이다. 또한 변형 프리온이 혈액을 통해 소의 뇌를 비롯해 심장, 림프부위 등 어느 부위에나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쇠고기뿐만 아니라 소의 부산물로 만든 우유, 마가린, 케이크용 크림, 아교나 젤라틴 성분이 함유된 치과재료, 신경외과용 수술재료, 문구재료 등으로도 전염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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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화장품으로도 전염될 수 있나<br/>
<br/>◇ 피부에 난 작은 상처가 문제 <br/>
<br/>화장품으로도 광우병이 전염될 수 있을까. 최근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미백효과를 가진 화이트닝 화장품이나 주름을 방지하는 노화방지용 크림류는 소나 양의 태반과 연골을 재료로 만들어진다. 또한 소화제와 상처를 아물게 하는 연고 등의 의약품에도 소의 이런 부산물이 쓰인다. 지난 1월 일본 보건당국이 광우병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소의 태반을 원료로 만든 화장품과 소화제, 상처를 아물게 하는 연고 등 의약품의 수입과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br/>
<br/>이런 결정은 피부가 변형 프리온을 흡수하기 때문이 아니라, 얼굴이나 손과 같이 항상 노출이 돼있는 부위는 우리도 모르게 아주 작은 상처들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드름을 짜서 생긴 상처, 면도를 하다 살짝 베인 부분 등은 겉으론 큰 상처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작은 면적이지만 피부 밑의 조직이 주위환경에 노출된 상태이고, 이런 상처를 통해서 변형 프리온이 침투한다면 vCJD에 걸릴 수도 있지 않을까. <br/>
<br/>또 의약품은 그야말로 사람들이 구강으로 섭취하고 상처에 직접 바르기 때문에 화장품보다 더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수입화장품 업계는 국내에 수입된 유럽산 유명 화장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식물성 원료를 주로 사용하고 동물성 성분은 화학품으로 대체사용하고 있어서 안전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명 화장품 회사들이 모든 성분을 소비자에게 명확히 공개하고 있지 않아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화장품이라고 해도 꼭 국산재료만 사용한다는 보장이 없어 동물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의 재료를 어느 곳에서 수입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br/>
<br/>■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 <br/>
<br/>◇ 단 한개 프리온 찾을 수 있는 방법 개발<br/>
<br/>안타깝게도 아직은 CJD와 vCJD의 뚜렷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으로 개발된 것이 없다. 현재 발병 환자에게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은 증세를 다소 완화시키는 수준일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우선 병원체로 알려진 프리온이 어떤 물질인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왜 정상적인 프리온이 변형 프리온으로 전환되는지, 변형 프리온은 어떤 경로로 병을 유발하고 병을 진행시키는지 등을 제대로 밝힐 때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다. <br/>
<br/>현재까지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CJD와 vCJD을 확인하는 방법은 발병환자가 사망한 뒤 뇌를 부검해서 뇌조직에 생긴 스펀지 모양의 구멍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다른 검사로 ‘자기공명영상’(MRI)과 ‘전산화단층촬영술’(CT 스캔)이 있는데, CJD와 vCJD 환자의 뇌검사에서 아주 드물게 비정상적인 부분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다지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뇌전도’(EEG) 검사로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비정상적인 뇌파가 감지되기는 하지만 이 검사도 정확한 진단방법은 아니다.<br/>
<br/>최근 편도선에서 프리온이 많이 발견된다는 연구보고서 때문에 vCJD가 의심되는 환자의 편도선을 잘라내 프리온이나 변형 프리온이 있는지 검사하는 방법이 개발됐지만 아직 활용할 단계는 아니다. 그런데 작년 5월 독일에서 뇌척수액을 이용해서 한개의 변형 프리온 입자라도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형광색소로 염색한 항체 탐식자를 이용한 진단법인데, 이미 몇명의 독일 CJD 환자들에게 사용됐다. 이 획기적인 진단법은 vCJD나 그 밖의 변형 프리온이 원인이 되는 병을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것으로 기대된다.<br/>
<br/>우리나라에서는 1996년부터 국제수역사무국에서 국내산 소 3천43마리에 대한 광우병 검사를 실시했는데 모두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확인됐다. 또한 국립보건원이 지난해 전국 40여개 종합병원을 조사한 결과 CJD 환자는 모두 47명으로 확인됐는데 해마다 1백만명 중 1명에게 생기는 병이니까 우리나라에서 47명의 CJD 환자가 발견됐다는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br/>
<br/>이 환자들 중 vCJD에 걸렸다고 의심이 됐던 환자는 2-3명. 하지만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고 발병했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대부분의 의사들도 이 환자들이 vCJD과 무관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br/>
<br/>그래서 국립보건원은 지난 2월 1일 우리나라에서는 광우병에 걸린 소도 없고 vCJD에 걸린 환자도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같이 영국에서 광우병이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영국에서 동물성 사료를, 1996년 이전까지 유럽산 쇠고기를, 그리고 지난해 말까지 소의 부산물 등을 수입했다. 하지만 농림부는 1996년부터 단계적으로 유럽산 쇠고기와 소의 부산물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고 1998년부터 작년까지 프랑스, 독일 등에서 수입한 소 골분과 혈분 및 소와 돼지의 혼합혈분 1백97t은 모두 개와 고양이 등의 사료로 사용된 것이 확인돼 광우병 전염의 위험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농림부는 해외 여행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아직까지 수입이 허용되고 있는 소 부산물에 대해서는 광우병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알려질 경우 즉각 수입겿퓔?중지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한다.<br/>
<br/>■ 급성 동물 전염병 '구제역' 비상<br/>
<br/>2월 21일 세계 모든 언론들은 구제역이 영국에서 발생했다고 일제히 발표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광우병과 vCJD로 골치를 앓고 있는 중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터진 구제역을 최대한 빨리 진압하려고 노력중이다. 광우병이 인간에게 전파돼 사상자를 낸 반면 구제역은 아직까지는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구제역은 광우병과 어떻게 다를까. ‘구제역’(Foot-and Mouth Disease)이란 돼지, 소, 양 등 발굽이 2개인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에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해 물집이 생기는 급성 전염병이다.<br/>
<br/>영국을 포함한 유럽 여러 나라들은 1967년 이후부터 실시한 구제역에 대한 철저한 검역과 예방접종, 구제역 발생지역의 동물을 소각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구제역을 거의 근절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영국의 구제역 발생으로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매우 높아 공기, 물은 물론 사람의 신발이나 옷으로도 전염된다. 특히 이번 영국에서 발견된 구제역 바이러스는 작년까지 아시아에서 유행하던 구제역 바이러스로 영국정부는 아시아에서 영국으로 불법 밀수된 고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들어온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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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적는다고 정말 고생했어염~ㅡ.ㅜ
이제 좀 한숨 돌리고..
10대방에두 올리러 가야징~
끝까지 끈기 있게 읽어주신 님 감솨하구요~
행복하세요~포옹이었습니당~*^_^*<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