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얘기는 아니고...올해 봄인지 여름인지 겪은 얘기입니다.
안성-제천간 직행 시외버스는 하루에 2대 밖에 안 되고 나머지는 장호원에서 갈아타야 합니다. 장호원 터미널에 가보면 터미널이 휑하니 방치되어 있고 매표소엔 허름하게 무슨 창고방처럼 되어 있고 나이많은(?) 할머니 한 분이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것까지는 좋은데...시외버스 시간표가 잘 맞지를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 버스 출발시간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고 안성에서 장호원까지 왔지요. 허나, 버스 시간이 개정(축소) 되어서 시간이 맞지를 않는 겁니다. 맞지않는 정도가 아니라 두, 세 시간 기다려서 차를 타던지 충주로 돌아 가던지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입니다. 그냥 눈 딱 감고 몇 시간 기다려서 차를 타고 가면 될런지도 모르겠지만 최종 목적지가 장호원-제천이 아니라 버스를 타고 더 가야 하고, 그 쪽 터미널 막차 시간이 있으니 장호원 터미널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할 수도 없는 상황이거든요.
장호원 터미널에서 버스 시간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터미널에 부착된 시간표를 바꿔야 할텐데 그냥 두었길래 왜 안 바꿨냐고 했더니 시청에서 바꿔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걸 보지말고 종이에 적어서 밑에 붙여 놓은 걸 보라는 겁니다. 어이가 없긴했지만 내 불찰도 일부 포함되고 할머니가 만만치는 않은 분이라 입 다물고 가만이 있었지요.
그런데 그 다음번에 불편했던 사항을 잊어버리고 안일한 생각으로 이제는 개선이 되었겠지 생각하고 다시 가보니 역시나 버스 시간표를 바꿔 놓지 않고 대중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겁니다. 차라리 시간표를 안 바꿀거면 거기다 유성펜이나 매직으로 이 시간표는 개정되었으니 밑에 종이로 적은 시간표를 보라고 적어 놔야 할 것 아닙니까?
웬만큼 시시한 터미널에선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지 않아서 버스 이용객들이 디카로 사진을 찍어서 카페나 블로그에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에 터미널 시간표가 정확해야 그걸 보고 버스를 갈아 타러 멀리서 가는 사람들이 몇 시간 동안 기다리는 일이 없을 것 아니겠습니까?
장호원 터미널은 그 당시 수리중인지 아닌지는 안내판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만...제천-안성간 교통의 요충지이고 명색이 이천시임에도 불구하고 완전 떨거지 터미널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차라리 조금만 더 가면 감곡 터미널이 있는데 그 곳을 이용하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아마 이천 시내가 아니고 장호원읍이고 시골이라 이용객이 적어서 관리 소홀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아예 서울로 올라가서 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안성을 오고가는 버스를 갈아 타고 다니곤합니다. 서울로 가면 많이 돌아 가긴 하지만 동서울간 무정차라서 전체 소요시간은 거의 비슷하고 버스를 여러번 갈아타는 불편함이 없고 장호원 떨거지 터미널에서 피곤함을 겪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지금쯤은 장호원 터미널이 정상화 되었는지 제대로 된 시간표를 붙여 놓았는지는 모르겠다만...그 때 겪었던 답답한 심정에 지나간 얘길 해보았습니다.
첫댓글 추신입니다: 장호원 터미널에는 갈 일도 없고 한참동안 안 가 봐서 잘 모르겠으나 장호원 버스정보센터 카페에는 장호원-제천간 정확한 시간표가 올라와 있네요. 하지만 장호원 터미널이 얼마나 개선되었는지는 그 이후로 안 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봄에 진작 장호원 버스정보센터 카페를 알았더라면 떨거지 터미널에서 여러 번 불편해 하지 않을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장호원터미널 정상화는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장호원 읍민의 한 사람으로서 터미널 할머니 하나때문에 아직까지도 승차장 리모델링한 터미널(올 해 봄인가 오셨을 때는 승차장 이천시의 지원으로 리모델링 마친겁니다.)사용못하게 하게되어 지금까지도 각기 다른 승차장소에서 버스를 탄다는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장호원터미널 주인이 하나 때문에 장호원 읍민들까지 피해를 보게되니.. 터미널 주인 할머니의 만만치 않는 포스를 느끼셔서 아시겠지만 싸가지 없기로 악명이 높으신 분이시죠.
2년 전인가... 경기.대원고속 측에 2억 가까이 돈을 안주고 있으며, 시청과 도청의 지원과 터미널측의 일부지원으로 승차장 리모델링을 했으나, 콘크리트 바닥 부실공사란 이유로(시청에서 불러온 콘크리트학회에서 진단 결과 큰 문제 없었음.) 한 동안 터미널 진입을 막음으로 인한(현재 터미널에는 서울고속 청주,대전 행 버스만 들어감.) 자기 독선으로 장호원 읍민 뿐만아니라 방문하시는 분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버스 이용객님께 확답이 아닌 주저리 늘어놓은것 같네요..;;
그런 웃지못할 내용이 있었네요. 근데 터미널 건물이 할머니 한 분의 소유라는게 이해가 잘 안 되네요.어찌되었건 행정관청인 시청에서 강력히 중재를 하던지 아니면, 터미널을 다른데로 옮기던지 어떤 방식으로던 해결하면 될텐데 수년간 "떨거지 터미널(표현이 격해서 죄송^^)"로 전락해 있다는게 우습기도 하고 이해도 잘 안 되고 또한, 장호원의 얼굴을 깎아먹는 일이라 안타까울 뿐이네요ㅠ
그 할머니 아무도 못말립니다. 시청에서도 거의 손 놓다시피 합니다. 아무리 행정처분(과징금 100만원)을 내린다해도 배째라이지요. 그리고 그 건물은 그 할머니 소유가 맞으며, 들어온 소문으로는 79년도에 지어진건데 무허가라는 말도 있고, 박근혜와 친분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박근혜 빽으로 인지는 모르겠지만 국회의원에도 몇 번 출마를 하였으나 번번히 낙선을 하였는데 한 번은 낙선 무효라고 난동을 부린적도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암튼 터미널이 그 지역의 이미지인데 그 할머니 때문에 장호원 사람들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들으면 씁쓸하지요..;;
시청에서 터미널 이전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던지 할머니가 돌아가시던지 하지 않고서는 아직 해결될 가망이 없어보이네요(근데...그 할머니 아직 젊던데! ㅋ). 암튼 조속히 장호원 터미널이 정상화 되기를 기원하여 봅니다.
항상 궁금했었는데..이런 이유가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