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반고리관내 작은 돌조각…평형기능 장애 유발
방치땐 메스꺼움·구토 등 일상생활 큰 불편 초래
"원인 찾으면 절반은 치료"…영상안진검사 효과적
많은 사람들은 어지럼 증상을 느끼면 빈혈이나 뇌졸중을 의심한다.
하지만 어지럼이라고 다 병은 아니다.
'배멀미',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때 나타나는 '현기증', 놀이기구를 탔을 때의 '어지럼' 등은 모두 정상이다.
이는 '생리적 어지럼증'으로 정상적인 감각운동계가 과도한 자극에 의해 나타난 것이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순간적인 스트레스나 피로로 인해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이거나 말초 전정 신경계 등의
이상으로 인해 생긴다.
문제는 이런 경우가 아닌데도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것이며, 이를 '병적인 어지럼증'이라 부른다.
증상이 반복적으로 계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반드시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편두통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아주 극심할 수 있지만 편두통을 치료하면 쉽게 호전될 수 있다.
어지럼증으로 인해 신경과를 찾는 환자들 중 대부분이 뇌졸중이나 두통 같은 중추신경(뇌)의 문제가 아닌
전정신경 및 그와 연결된 세반고리관의 이상인 말초신경의 문제로 판명된다.
◆ 귓 속 돌조각이 만든 어지럼증이 가장 흔해
병적인 어지럼증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양성돌발성체위성 어지러움'이다.
갑자기 머리나 몸의 위치를 바꿀 때 어지럼증이 생긴다.
증상은 보통 30초 이내에 끝나지만 그 뒤에도 몇 시간 혹은 온종일 어지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 아침에 더 심하고 오후에는 가벼워지는 것이 보통이다.
이 병은 50대 말부터 60∼70대 노령층에서 잘 발생해 중풍으로 잘못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귓 속 '세반고리관' 내의 작은 돌조각이 원인이다.
귓 속엔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다.
이 기관은 '세반고리관'과 '전정'으로 구성된다.
전정 내부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 조그마한 돌가루(이석)로 쌓여있는 층이 있다.
이 돌가루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떨어져 나와 돌아다니면서 평형기능에 장애가 발생,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
이다.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방치하면 어지럼이 점점 심해져 메스꺼움, 구토, 신경과민이나 우울증상
을 보일 수 있다.
'전정신경염'의 경우는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말초 신경인 전정신경에 염증이생겨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구토
등을 동반한다. 어지럼증이 여러 날 지속되지만 이명이나 청력 장애는 없다.
또 어지럼증과 구토가 있으면서 특징적으로 이명(귀울림)과 청력 감소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메니에르 질환'이라고 하며, 귀 안이 꽉 찬 느낌을 받으며 자주 재발한다.
나이가 많고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갑자기 어지럽고 비틀거리게 되면 뇌간의 혈액순환 장애
를 제일 먼저 의심하여야 한다.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얼굴에 저린 느낌 등 여러 신경계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방치하면 뇌간경색으로 진행돼 혼수상태가 되거나 사망하기도 한다.
소뇌는 기능적으로 전정신경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소뇌질환에서도 흔히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 정확한 발생원인 알아야 치료 성공률 높아
중추성 어지럼증과 달리 말초성 어지럼증은 증상이 심하기는 하지만 메니에르병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연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재발이 잦다.
따라서 반복적인 어지럼증을 겪고 있다면 어지럼증 클리닉이나 신경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고,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어지럼증 치료의 반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상안진검사(VNG)라고 하는 간단한 안진확인 검사를 보편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는 비교적 고가의 비용이 드는 MRI에 앞서 안진검사만으로 어지럼증의 원인이 대뇌나 소뇌, 뇌간 등의 중추
신경계에 있는지, 내이(속귀) 이상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정기관의 문제로 인한 말초성 어지럼증은 증상이 심할 경우에도 대체로 안정과 약물치료로 어느 정도 조절
이 가능하다. 그러나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또 재발이 계속 된다면 약물치료와 함께 전정신경 운동요법을 시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병주 경산 대경병원 신경과장은 "자신을 중심으로 물체가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럽다면 귀 건강을 체크
해 봐야 한다"며 "의사에게 어지럼증이 발생한 상황에 대해 가능한 한 자세하게 이야기해야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첫댓글 아하!!!~~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