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의 이름은 어디서 따왔을까?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충주의 충(忠), 청주의 청(淸)에서 따온 것이다.
도의 이름마저 영향을 끼칠 정도로 충주는 충청도에서 가장 비중있는 도시였다.
서울에서 동래(부산)를 잇는 영남대로의 한복판에 놓여,
수많은 나루와 상인들이 지나갔던 교통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영남선'이 경부선으로 이름이 바뀌며 대전으로 들어가게 되자,
충주는 교통의 중심지에서 순식간에 오지로 전락하며 쇠퇴에 쇠퇴를 거듭하게 되었다.
한 때 전국 7대 도시(한양, 평양, 동래, 전주, 나주, 충주, 개성)에 속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인구 20만을 겨우 턱걸이하는 조그만 중소도시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야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 충북선 전철화, 중부내륙선 구상 등 교통로가 발달하고 있는 충주.
'교통'의 이점을 활용하여 대도시로 성장했었던 옛 시절을 떠올리며,
충주터미널을 중심으로 '교통'의 이점을 멋지게 활용할 수 있도록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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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터미널 앞은 수많은 상가, 아파트가 복잡하게 들어서 있다.
구시가지 바로 윗쪽 택지지구의 서남부에 지어진 터미널로서,
롯데마트를 중심으로하여 충주의 새로운 핵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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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터미널이 이 자리에 오게 된 것도 어언 6년째.
2001년 롯데마트가 입주하고, 뒤이어 이듬해에 충주터미널이 이전해 왔다.
기존의 낡고 허름하고 좁기까지 했던 터미널에서,
굉장히 넓고 반듯하고 깔끔한 터미널로 완전히 모습을 바꾼 것이다.
규모있는 택시승강장과 광장이 터미널의 엄청난 규모를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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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터미널은 롯데마트와 건물을 공용으로 쓰고 있다.
건물 자체가 롯데측에서 민자로 운영하고 있는 탓에,
충주터미널 대부분의 지분을 롯데마트에서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롯데마트에 딸린 부속터미널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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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을 고려해서인지 애초에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건물이 지어졌다.
그래서 총 건물 면적 중 터미널로 이용되는 비율은 10%도 채 되지 않고,
입구에서부터 터미널보다는 롯데마트를 중심으로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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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터미널은 참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매표소와 대합실로 들어가기 위해선 이런 상업시설을 지나가야 한다.
공간이 꽤 좁기 때문에 세 번째 사진의 입구에서는 아예 터미널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다.
왼쪽에 딸린 커다란 주차장과 정면의 롯데마트 입구, 그리고 오른편의 터미널 상점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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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공간을 롯데마트에서 소유하고 있지만, 터미널의 규모도 만만찮게 큰 편이다.
주차장과 마주한 오른쪽 공간을 시원하게 터 놓아 더욱더 훤해보이고,
매표소 창구도 많은지라 오래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표를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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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는 오직 강남·동서울 등 서울행 차편만 고속버스로 운행하고,
나머지 지역으로 가는 버스는 전부 시외버스로 취급한다.
하지만 매표소에서는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표를 판매한다.
그렇기 때문에 목행, 수안보, 주덕 등 단거리를 가는 표까지도 기계로 전산하여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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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가 미약한 탓에 버스노선이 무척 발달하였다.
청주행 완행과 직행이 약 20분 간격으로 비스무리한 배차를 유지중이고,
점촌, 제천, 원주로 가는 버스들도 시간당 1~3대 정도로 적잖게 운행을 하고 있다.
대구행(14회)이 대전행(13회)보다 많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다만 청주와 제천의 영향 덕분에 괴산, 단양 등 비교적 근거리 지역의 배차가 적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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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으로 운행하는 노선 중에는 수원행과 이천행이 가장 배차가 좋다.
이천이야 충주와 바로 인접한 동네이므로 배차간격이 조밀할 수 밖에 없고,
수원행이 30분~90분으로 불규칙하게 운행하지만 평균 1시간을 약한 상회하는 수준이고,
인천행은 70~80분 간격을 균형있게 유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안산, 안양-부천, 평택, 용인, 의정부, 성남, 인천공항행도 운행한다.
동서울행과 강남(센트럴)행은 모두 KD가 운행하는데,
한 회사가 독점한 탓인지 동서울, 강남행 모두 20분 배차(총합 10분)이고,
우등과 일반이 골고루 섞여있어 동서울, 강남 어디를 갈 것인지 입맛대로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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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별로 요금을 안내해주는 시간표.
아직은 여주, 문경쪽으로만 고속도로가 뚫려있어,
천안-청주-대전방향의 시외버스 요금이 상당히 비싼 편이고,
나머지 지역들도 만만찮은 요금으로 운행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청주-충주간 고속도로를 뚫어도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이 든다.
충북 내의 교류가 활발해지는데다 멀리 보면 충남권, 호남권과의 연계도 활성화되는 만큼,
생각보다 큰 파급효과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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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철저한 경부권 중심의 개발정책 덕분에,
충주 또한 개발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소외되어 버렸다.
고속도로가 뚫린 것도 이제 겨우 5년이 지났을 뿐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서울행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시외버스가 국도를 경유하는 형편이다.
연계 교통로가 열악하기에 적잖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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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충주엔 아직 희망은 많이 남아있다.
최근에 충주터미널을 아주 거대한 규모로 확장이전을 했고,
중부내륙고속도로도 개통되어 서울, 인천, 수원, 이천, 여주, 문경, 대구 등으로 오가는 것이 무척 편해졌다.
머지않아 판교~점촌간 중부내륙선까지 들어올 예정이다.
수도권과 인접한 탓에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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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조선시대의 위상을 누리기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차차 옛날의 영광을 조금씩 살리려 부던히 노력중이다.
경부선 철도가 부설되기 전인 19세기까지만 해도 충청권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던 고장이었던 만큼
문화 유적의 수가 어마어마하고 그들의 기상이 많이 남아있다.
한 때 발전의 중추였지만 지금은 발전의 걸림돌이 된 남한강.
비록 이 남한강 덕분에 산업시설 유치를 제대로 못하지만,
충주호 등의 관광연계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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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예전의 전성기가 영영 오지 않는다 하여도,
전통의 이미지를 살려가며 차차 발전해나가는 모습이 그저 보기좋다.
발전의 중심에 서며 충주의 미래를 이끌어갈 충주터미널.
어마어마한 규모만큼이나 가능성도 넉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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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터미널은 너무 규모가 커 썰렁해 보이기까지 한다.
게다가 머지 않은 미래에 '중부내륙선'이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들어오면,
수요면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여러가지 고난을 겪으며 난항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전한지 불과 6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이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제 제대로 자리를 잡나 싶더니만 이 것 저 것 방해가 되는 요소가 너무나도 많아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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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칠전팔기(七顚八起)라는 말이 있듯이,
위기를 여러 번 겪을수록 그만큼 입지는 탄탄해질 것이다.
새로운 시가지에 제대로 으리으리하게 세워 놓은데다,
철도교통이 상당히 열약한 탓에 대중교통의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어 절대로 무너질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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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어둠의 파란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진다.
새롭게 보여주게 된 모습을 또다시 어떤 식으로 변화시켜 나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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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의 밤은 점점 깊어간다.
충주터미널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점점 짙어져간다.
이미 충주시 자체적으로 크게 타격을 받은 일이 있었고,
아직까지도 그 타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황이다.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을 보듬고 빛을 보기 위해 새롭게 탄생한 충주터미널.
미래에 닥쳐올 위기들을 어떤 식으로 극복해 나갈지 기대가 된다.
첫댓글 판교>점촌간 노선,중부내륙선까지 들어오나요???그럼 판교>점촌 노선 성남이 기점인가요???
판교-광주-실촌-곤지암-이천-부발-여주-충주-수안보-문경-점촌으로 이어지는 노선이 중부내륙선이며, 현재 계획으로선 성남이 기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 지금까지는 성남 신분당선 판교역이 기점입니다만... 안양경유 광명역행 수도권남부선의 대한 구상도 있습니다.
그럼 광주시내 경유하고 이천 여주 충주 문경 점촌이렇게 가는노선이에여?? 완전 완행 노선이네요...
충주쪽 노선을 보면 주덕쪽에 중부내륙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영향은 받지는 못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수도권노선에서 마저도 주변 경유지때문에 실제로 고속도로의 혜택을 활용하지를 '않'고 있지요.(실제로 인천,수원일부시간대가 주덕,하이닉스쪽으로 경유를 많이 하지요.) 그래서 요금이 청주쪽과 비교해도(사실 비교하기도 쫌 그렇네요.) 상대적으로 비싼편입니다. 그런 이유가 중부내륙선이 충주시외버스노선에게는 꽤 위험한 존재가 될것입니다.
충주발 무정차 수요가 나와야 하는데, 충주 인구로 무정차 직통 수요가 별로 없으니 서울이나 대구 빼고는 전부 고속도로 이용을 할 만한 노선이 안 나오지 싶네요.
청주(직행),제천,원주,점촌행 노선이 엄청 많이 감회가 되었네요 지워진 자리가 많습니다. 특히 청주는 직행보다 직통이 운행횟수가 더 많네요.
대전가는 버스가 생각보다 횟수가 적네요. 아무래도 충북선 대전행 열차들이 많은 것도 한가지 원인이 될거 같습니다. 비슷한 횟수에 요금은 무궁화호가 약간 더 저렴한걸로 압니다만. 의외로 충북선쪽 열차들이 근거리 이동수요쪽에는 강한 성향을 보이는데, 아무래도 시외버스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운임이 가장 큰 이유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충주-제천만 하더라도 시외는 4000원이지만, 무궁화호는 2500원이면 해결되지요. 청주-충주도 무궁화호가 시외버스보다 저렴해서 이용하는 수요가 꽤 있습니다.
서수원 터미널과 비슷하네요! 요전에 대전가려고 서수원을 들린적이 있는데 이마트와 합체가 되어있던....
어라 대전발 춘천행이 충주 경유하는 완행이 하루 두번 있던걸로 아는데 없어졌네요
청주발(8시57분)완행 서울고속이 충주경유(10시50분)가 춘천까지 예전에 갔었지만 원주까지만 운행합니다.그래서 충주에선 춘천행이 시간표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전라도 방면 노선은 없나봐요??
충주->유성->전주 서울,금남,전북 5회 운행중이고/충주->증평->광주 서울,광신 5회 운행중입니다
전주 노선 광신고속도 있다는 얘기 잇지 않나요??
전주행 광신고속은 없는것으로 압니다
안동노선도 좀 빈약하네요 그나마도 저노선 수원발 안동행완행아닌가여?
안동노선은 수원-일죽-충주-수안보-문경-점촌-예천-안동 노선이었습니다... 완행이죠..경기고속과 친선고속이 운행을 했었는데 둘중 1회사가 운행중지를 한걸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