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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귀(牛耳)를 닮은 마을과 소나무에 가을이 달린다는 마을과 연결된 산길, 눈이 난분분하였습니다.
구비구비 돌아 오르는 숲길, 오른쪽은 도봉산 서쪽 가장자리 우이암이 있고 왼쪽은 삼각산 상장능선이 소처럼 길게 누워 있는 아주 오붓한 숲으로 가는 길 입니다. 령이라 부르기엔 부족하지만 옛적엔 깊고 깊은 산중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산 길이 미아리 고개까지 이어졌었으니 령일 수 밖에 없었을 것 입니다. 우이령아래 마을에는 소와 연관된 지명이 많습니다. 소귀천, 소곳내, 소귀암(우이암) 소귀령(우이령), 소가 달구지를 끌고 오르기도 좋을만큼 숲 길은 넉넉합니다. 여름에는 활엽수 가지에 매달린 나뭇잎들이 그늘막을 마련해 주고 봄에는 신록이 앙증맞게 순치시키고 가을엔 오색단풍이 화려하지만 지금 겨울엔 소나무에 걸터 앉은 눈이 아름다운 설경을 마련해 주는 곳이 바로 우이령 고갯길이랍니다. 령을 넘으면 밤나무골이 있고 오봉산에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 웅덩이가 깊었던 곳을 넘어서서 산비탈을 치고 오르면 만나게 되는 오봉. 참 근사합니다.
눈과 깊어져 가는 인연, 작년에는 주어사터를 지나 앵자봉을 오르면서 눈밭에서 지냈는데 올해엔 난분분하는 눈 속을 걷는 즐거움이 더해져 눈과 인연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혼선으로 예상보다 지체된 쌍문역에서 모임, 다 털어내고 예수고난수도회 수도원 성모님 앞에 다 모였습니다. 주모경으로 기도를 드린 후 아주 느릿한 걸음으로 의젓한 소걸음으로 우이령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눈발은 점점 거세지고 그 사이를 휘젓고 날아 오르는 산새 울음소리와 날개짓 퍼득이는 소리는 묘한 하모니를 이루며 허공으로 날아 다녔습니다.
가다 잠시 쉬며 행동식을 나누기도 두런두런 이야기를 섞어가며 산중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누렸습니다. 령을 넘자 눈은 함박눈으로 바뀌고 숲속의 빈터는 눈밭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 사람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늘은 일부러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꺼내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즐기기로 하였습니다. 즐김에 주제는 절제된 미학이라 부를까? 하면서 공을 들여 사물과 사람을 익숙한 친근으로 혼합시켜 멋진 미를 낚기 시작하였습니다.
외롭고 쓸쓸히 오르막을 오르는 부제를 배경으로 주제인 크리스티나& 헬레나 자매님을 모셨습니다. 역시 사람은 혼자 보다는 복수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어울린다는 자체만으로 평화의 기본틀과 사랑의 정서는 준비된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모임중 이성간의 혼합은 심미적 안정감이 따르는 것 같습니다. 남녀의 만남은 사랑의 샘, 그 자체가 아닐런지요. 아무리 맑고 신선하고 맛이 뛰어나다 하여도 샘 물도 그냥 놓아 두면 썩기 시작하죠. 길어 올려 사용해야 순환되듯, 사랑의 샘도 자주 표현하고 모듬고 가까이 곁에 두었을 때 늘 새로운 아름다운 사랑이 넘치게 된다는군요. 오늘 처음 화인더에 잡아 보는 두 분의 모습, 아름답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우정같은 사랑이 두 사람을 감싸게 되어 멋진 평화와 사랑이 항상 곁에 머문다 합니다. 늘 그런 분위기 안에서 행복하시기를 빌며 사랑이 넘치는 훈훈한 모습을 선물합니다.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달간의 외출, 오리무중이었던 산나, 참 반갑습니다. 꾸벅. 여전한 모습에서 생기를 봅니다. 이 세 사람 형님. 아우하며 친자매들처럼 우정이 남다릅니다. 보기 좋은 모습이죠. 세 사람의 구도는 항상 안정감을 줍니다. 두 사람의 갈등이 생겼을 때 한 사람은 조정자 역활을 할 수 있어 환상적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역시 늘 우리들 마음을 차지 하는 환상적 믿음의 근본입니다. 앵글 안에서 난무하는 눈꽃송이들 세 사람과 어울려 멋진 모습으로 이렇게 연출되었습니다.
미소가 아름다운 모습에서 평화와 행복의 기본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미소를 보고 평화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것은 생물이 아닐 것입니다. 미소는 안정적 평화와 함께 고요한 행복을 연출해 줍니다. 눈꽃 송이처럼 이 모습이 이 세상에 난분분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샷다를 눌렀습니다. 샷다 소리가 예사롭지 않더니 글세 이런 사진을 완성시켜 주어 너무 좋습니다. 늘 기도안에서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잠시 막간을 이용하여 독 사진, 요청이 있었습니다. 주고 받아야 할 대화를 여러차례 끌어낸 후 함박눈이 아니라 웃음이 터지는 순간을 노려 변형된 원근감 안으로 구도를 잡고 즉방으로 샷다 소리를 날려버렸습니다. 와우~~ 다음 표현은 직접하시기 바랍니다.
흰 켄바스에 붉은 빛은 항상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역시 미소 자체만으로도 압권입니다. 늘 정적인 모습 안에서, 늘 동적인 분주함 속에서 각 자의 삶을 일궈 가시는 느낌을 받게 하시는 두 분이십니다. 흰 켄바스에 붉은 동백꽃이 피었네 하며 스스로 감탄하며 앵글에서 잠시 눈을 땐 후 다시 보다 샷다를 눌렀습니다. 샷다 소리와 별도로 이어지는 맥음을 난 아름다운 꽃이라 분명 들었습니다.
오늘 착한 감성으로 적어오신 친구에게 띄우는 편지 내용, 읽기 좋게 워드로 재작성해 드리느냐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잔잔한 슬픔으로 우리들을 안내할 것입니다. 기쁨이 엄연하게 존재 하므로 슬픔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위치를 확보하며 우리들의 삶 안에서 우리들 마음에 찾아 올 것입니다. 슬픔 보다는 기쁨이 가득한 일상이 되도록 우리 모두를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인간의 삶, 그 안에는 여러가지 과정이 존재합니다. 미완에서 성숙으로 나아 갈때 건너야 할 징검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 당시에 겪게 되는 경험들은 평생 보편적인 자신의 정감으로 머물게 된다죠. 어느때나 한결같은 정감으로 받아 드리는 분이 카타리나 자매님이 아니실까 하는 것이 저에 소견입니다. 그 옆에 서서 계신 크리스티나 자매님께선 어느날 어느곳 행선에서 이런 말을 하십니다. Rockclimbing을 하고 싶다는... 강인한 진취적 성향을 엿 보는듯한 기억이 잔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평소 우리들에게 필요한 판단은 보편성의 기준이 합당할 적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기준이 세워지면 진취적인 행위로 결론을 얻는 것처럼 좋은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난분분 하는 수 많은 꽃송이를 앵글을 통해서 보면서 그 안에 머물고 계신 두 자매님을 통해 삶의 보편 진취 지향성을 생각하는 순간을 얻었습니다. 올해 모든 것들이 형통하시기를 빌며 샷다를 꾸~~욱 눌렀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연합 사진을......
(오봉의 겨울 풍경)
(오봉의 가을 풍경)
오봉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모여 오봉과 연관된 전설을 들은 후 모두 서서 이홍렬 선생님 작사 작곡의 노래, 바위고개를 데레사 자매님 연주와 우리들의 합창을 오봉 숲 곳곳에 심어 놓았습니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납니다
고개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
그리워 그리워 눈물납니다
바위고개 핀꽃 진달래꽃은
우리님이 즐겨즐겨 꺽어주던 꽃
님은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님은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하도 그리워
십여년간 머슴살이 하도 서러워
진달래꽃 안고서 눈물납니다
오봉을 조망한 후 다시 되돌아 왔습니다. 숲속의 빈터로...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점심으로 컵라면과 함께 총무님께서 준비해 주신 김밥으로 점심을 나눔하였습니다.
그리고 북한산 주인같으신 파스칼 형제님 모습이 보여 신중하게 한 컷을 남겼습니다. 형님때문에 세베리노는 한 결같이 걸을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올해 더욱 더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기를 빕니다. 형님 늘 고맙습니다. 꾸벅.
돌 탑 거리~~ 아니 그냥 탑 계곡이라 부르는 것이 음율이 고운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간간하게 내리는 눈송이가 참 곱다는 생각이 탑 계곡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2016년 첫 걸음여행인데... 탑을 쌓는 이유는 보기 위한 미(美)를 표현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탑을 만드는 조건중 가장 중요시 여기는 곳은 기단석의 조형과 하늘롤 오르는 상층미(上層美)입니다. 탑은 원래 층과 층을 연속해서 쌓아 올려 하늘과 닺게 하려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인간과 하늘과의 소통을 위한 일이었기에 상층미를 중요시 한 것 입니다. 태백의 천제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그 옆에 주목을 심었습니다. 나무가 자라 하늘에 닺게되면 상제와 소통할 수 있다는 염원이었죠 그런 나무를 우리들 선조들은 신단수(神丹樹)라 불렀습니다. 이런 배경을 갖고 있는 탑의 의미! 올해 자비가 천주쟁이들의 화두입니다. 자비심의 구현과 실천으로 잘 살겠다는 약속을 탑처럼 쌓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모든지 혼자하기엔 어렵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씩 짝을 짓고 촬영 후 나무 다리를 건너가시게 하는 연출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자비심을 늘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안드레아 형제님과 M마리아 자매님 가족~~ 금년엔 자주 나오시겠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처음오신 형제님 가족.
마틸다와 수산나...
프란치스카와 카타리나~~
헬레니와 실비아~~
체칠리아와 데레사~~~
아네스와 안젤라, 축일을 축하합니다. 건강하셔요.
단독으로 크리스티나~~~
이런 아름다운 길을 걸은 후 흰백합이 늘 피어있다는 곳 백란, 아름다운 뜰에 모여 추모행사를 가졌습니다.
도미나 자매님, 추모행사
도미나 자매님 추모 우이령 걸음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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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와 은총의 마음으로 당신을 추모합니다. | |||||||||||||||
축하 합니다. |
세베리노 축일 01.08, 김정자 아네스 01.21 김종숙 안젤라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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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인 날 |
2016. 01. 13. (토) 우이령 | ||||||||||||||
다음 모임 |
2016. 02. 20. (토) | ||||||||||||||
1. 시작 성가 |
1). 우리 모두 모인 이곳에 사랑이 피어나고 사랑이 넘치는 순간 순 간 우리는 한 형제 (후렴) 해와 달 땅과 바다 별과 하늘 공기 바람 프란치스코 우리는 주님의 자녀로 찬미해, 주님을 주 님을 찬미해 사랑해 주님을 주 님을 사랑해 2). 우리 모두 주님을 위해 사는 곳, 행복이 솟아나고 기쁨이 넘치는 그곳에서 우리는 한 형제. | ||||||||||||||
2. 평화의 기도 |
주님, 저를 당신 평화의 도구가 되게 하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오류가 있는 곳에 진리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주님, 위로를 구하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을 구하기보다는 사랑하게 해 주소서 자기를 줌으로써 받고, 자기를 잊음으로써 찾으며, 용서함으로써 용서받고, 죽음으로써 영생으로 부활 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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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늘의 주제 |
생과 삶 그리고 죽음. | ||||||||||||||
5. 주제에 따른 복음 |
보라, 하느님은 나의 구원 신뢰하기에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에게 구원이 되어 주셨다.(이사 12,2) | ||||||||||||||
6. 주제에 따른 복음 나눔. 인간의 한계 체험
2. 인간의 가장
최종적인 한계
체험은 바로
죽음의 문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죽음은 모든
것을 무화(無化)시킨다.
하느님께서는 태초에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던
혼돈(chaos)의 상태로부터
우리를 창조하시고
생명의 질서를
부여하셨다. 3). 그렇다면 우리는
죽음의 파괴적
힘 앞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모든
유한한 인간이
필연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사멸성’(死滅性)은
마치 숙명과도
같은 것이어서,
사도 바오로는
이를 “피조물이
허무의 지배
아래 든
것”(로마
8,20) 혹은
“멸망의 종살이”(로마 8,21)라고 표현한다.
이처럼 우리의
힘으로는 어찌해
볼 수
없는 인생의
고통과 한계
체험 속에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우리는 언젠가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의 운명이
극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나
주님께 바라네.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
파수꾼들이 아침을
기다리기보다 파수꾼들이
아침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네.”(시편
130,5-)
7). 하느님의 사랑이 곧 영원 함이다 8).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희망이
되시는 것은
바로 그분의
고통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 때문이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비참하고 나약한
인간 조건을
취하셨으며 수난과
죽음을 당하셨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불사불멸성의
의미, 즉
죽음을 넘어서는
희망의 근거이다.
9). 결국, 우리의
종말론적 희망이란
하느님의 위대한
사랑에 의해
구원받는 인간의
확신을 의미한다.
불멸성이란 내
자신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과의 친교를
통해 선사
되는 기적이고
선물이다. 오직
하느님의 사랑만이
우리를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한다.
제2부
추모의 시간 1)시작기도: 주모경(총무님) | |||||||||||||||
다 함께 노래 부르기: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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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미나님의 약력 |
1945년 豊水院 生 – 2015년 12월 23일 方背沒 | ||||||||||||||
2). 편지 띄우기 |
도미나를 생각하며.. 아네스 | ||||||||||||||
3). 이별가 |
도미나 형님… 데레사 | ||||||||||||||
4). 안녕 도미나님 |
풍수원에서 동작까지.. 세베리노. | ||||||||||||||
5). 도미나님과 추억 |
각자 맺은 인연과 추억에 대한 회상 | ||||||||||||||
6). 마침 기도(석정의 시 낭송으로 대체) 하늘의 꽃이 되면 된다. 잘났다 못났다 따지지 마라 어떻게 피고 지는지 묻지도 마라 너만을 향해 웃어 주길 바라지 마라 그냥 하늘의 꽃이면 된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도 늘 거기서 피었다 지는, 그냥 하늘의 꽃이면 된다 무엇이 되어줄까 어떤 의미를 두어 부르지 마라 얼마큼 준다 받는다 재지도 마라 눈물도 웃음도 말하지 마라 그냥 하늘의 꽃이면 된다 외롭고 그리울 때 그저 바라볼 수 있는 바라만 볼 수 있어도 좋은 하늘의 꽃이면 된다. | |||||||||||||||
7) 마침 노래: 우리는 형제로. | |||||||||||||||
주 하느님께서 그대를 얼마나 높이셨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성프란치스코) |
아네스 자매님이 띄우는 편지.....
도미나 자매를 그리워하며
힘들고 외롭고 억울하고 슬펐던 삶의 나날들 … 혼자서 살아 온 그 많은 세월 그러나 하느님과 함께 할 수 있었기에 그 험한 세상을 누구보다 잘 살았고 극복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힘들고 버거웠던 삶의 무게에서 벗어나 하느님 곁에서 자유와 평화를 마음껏 누리시는 시간 될 것이라 믿습니다.
도미나 자매님은 누구보다도 성지순례와 함께 걸음 여행을 좋아하였고 순례는 남다른 애착과 사랑으로 참석하셨습니다. 성지 순례와 걸음 여행 때마다 자매님의 마음에 평화와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하신 것을 늘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도미나 생각할 적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백두산 걸음 여행입니다. 여행 내내 너무 즐거워하며 많은 행복한 추억을 쌓는 것을 주위에서 보며 우리 모두 덩달아 즐거운 여행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평소에도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신심이 누구 보다도 컸던 성실한 자매였습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추울 때나 더울 때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 미사에 참여하는 모습은 모든 신앙인들에게 귀감이었습니다. 12월 17일도 새벽 미사 참례 후 귀가하다 돌발적인 사고를 당했다는 뜻밖에 소식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식을 접한 후 병실을 찾아가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기도하며 하느님께 매달리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이젠 다시 깨어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 지는아품을 겪었습니다. 기적을 주시옵소서 주님께 매달리며 밤을 새우고 2015년 송년 걸음 여행에 참여 하기 위하여 약속 장소로 향하면서 함께 할 수 없는 도미나 생각할 때 몸과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형제, 자매들과 만나 하느님의 체험 등 친교를 나누면서 나의 일상 중 하나인 성지순례와 걸음 여행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족한 잠과 컨디션 난조로 북악산 나무 계단을 힘겹게 오르면서 내색도 못하고 병원에 누워 있는 도미나 생각하며 기적의 화살 기도를 또 올렸답니다. 주님! 도미나 에게 기적을 주시어 다시 함께 걸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시라는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지금에서 생각하니 사고 전 날 도미나 모습이 떠오릅니다. 회 헌 공부 옆 자리에 앉아 내일 목요일 2시 선교 후원 회 미사 함께 가고 19일은 송년 걸음 여행 참석하고 본당 성서 공부 끝나면 내년 3월부터 흙 사랑 걷기도 하자며 밝은 얼굴로 줄줄이 약속을 하고 헤어졌는데 우리들의 아름다운 약속들이 꿈같이 사라져 버릴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지금 나의 마음은 아리고 허전합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은 나의 마음뿐 이고 도미나 는 영원한 삶을 주시는 하느님의 나라로 떠나버렸습니다. 이제는 지상에서 있었던 일들은 전부 잊으시고 하느님의 나라 하늘에서 고통도 외로움도 서러움도 없이 주님 품 안에서 사시겠지요. 도미나 는 모진 세월을 이겨 내시고 하느님과 항상 함께 하였기에 생의 마지막도 아름답게 보내신 것 같습니다. 많은 교우들과 여러 사제 님들의 축복 속에 하느님의 품 안으로 편안히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천상 낙원의 복락을 마음껏 누리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도마나 사랑해요. 하늘나라에서 듣고 있지요? 지켜보고 있지요?
2015. 12월 26일.
장지를 다녀와서 허전하고 슬픈 마음을 달래며
아네스가 적어 보냅니다. 안녕 도미나 사랑합니다.
장은기 데레사님의 고별인사.
도미나 형님!
성지순례와 걸음 여행의 도반으로써 형님을 보낸 후 함께 순례하고 걸음 여행을 하던 작은 공동체가 겪고 있는 슬픔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형님께서는 남달리 성지순례와 걸음 여행을 좋아하셨고 함께 하는 일행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셨었습니다. 출행 하는 날이 오면 약속시간에 맞춰 행장을 꾸리시고 정류장에서 걸어 내려 오시는 모습과 차에 오르신 후 여러가지 일상적인 이야기를 꺼내 놓고 담소하시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좀처럼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형님은 하느님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항상 낙천적이고 기쁜 모습을 보여 주셨던 참 신앙인이셨습니다. 그러기에 형님은 당신의 전 생애와 영면을 통해서 참된 하느님의 사람이었을 보여 주셨습니다. 저는 함께 신앙생활을 하였던 방배4동 본당 교우와 성지순례와 걸음 여행 도반으로써 형님 영혼의 평화를 위한 기도 안에서 이곳에 모이게 한 작은 공동체와 모인 형제, 자매님들과 하나가 되어 형님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일생을 지내신형님은 분명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고 계실 것입니다.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와 함께 주님께서 형님을 영원히 사랑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 드립니다. 우리들의 영원하신 사부 성프란치스코 도미나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성녀 글라라 도미나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여기 모인 형제, 자매들이여 도미나 형제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2016년 1월 16일
영원한 도반 장은기 데레사 드림.
도미나 자매님 사랑과 평화를 전합니다.
벌써 뵙고 싶어하면서 한편으론 두렵습니다. 자매님에 대한 기억이 매일 매 일 조금씩 사라질태니깐요.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면 모든 것이 다 소중해 지지만 자매님을 이번에 잃은 경험으로 통해 주위 사람이 홀연히 나의 곁을 떠나는 것처럼 슬프고 허망하고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사람들이 과거는 죽은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을 생각한다는 것 조차 지루한 일이며 그 지루함을 참고 사는 일은 더 더욱 어렵다하여도 저는 잊지 못하고 자매님과 있었던 추억에서 벗어나는 용기를 스스로 꺾으려 합니다.
도미나 자매님! 자매님은 강원도 힁성군 서원면 유현2리 풍수원 교우 촌에서 태어나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태어나신 풍수원(豊水院)은 깊은 산중 임에도 문자 그대로 물이 풍부한 교우촌을 이룬 마을이었으며 풍수원은 1801년 신유박해 후 용인 신태보 베드로 중심으로 40여명 신도들이 피난처를 찾아 헤매다 산간 벽지로 수목이 울창하고 세상과 멀리 떨어져 관헌의 눈을 피할 수 있어서 택한 곳이 우현 리 떡 갈매기 서쪽 풍수원입니다 . 풍수 원은 최초의 신앙촌이며 80년 동안 성직자 없이 신앙생활을 한 곳이며 풍수원성당은 전주 전동 성당과 아산의 공세리 성당과 더불어 3대 성지에 속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가 졸고 있는 형상의 산, 우면 산을 배후에 두고 있는 마을이라 붙여진 방배동(方背洞)에서 유명을 달리하시고 세상에 자매님을 홀로 두고 먼저 떠난 동작 현충원 부군 곁에 유택을 마련하시고 험난한 지상의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이런 자매님의 삶의 여정을 통해서 저는 자매님은 단 한번도 터무니 없이 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터무니 없이 사는 것은 모든 기회와 모든 약속과 도전을 포기하고 살았다는 결과이지만 자매 님은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시간에 강한 애착을 더 품고 다가올 미래의 시간을 도전 정신으로 살아 오셨다는 사실을 여기 저기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자매님을 자주 뵙게 되던 시기는 야고바 형제 회 부 봉사자로 재직시 였습니다. 평의회가 끝나면 사무실로 오셔서 무엇 하나라도 도와 주시려는 의도에서 매월 찾아 오시고 회관 로비에서 회원들을 위한 봉사도 열심히 해 주셨습니다. 또한 평생을 살아 오면서 쌓아 온 자연 안에서 활동적 경험들을 토대로 시작한 성지순례와 걸음 여행은 참여하시는 형제, 자매 님들에게 모처럼 나의 인생 일부를 드린다는 즐거움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이런 나의 마음이 자매 님에게 통하였는지 매월 참여해 주시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시며 좋아하시던 모습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지리산 매동마을에서 자매님을 통하여 배웠던 내 나이가 어때서, 풍수 원에서 들려 주신 성장기의 여러 이야기와 춘천 주교 좌 성당 성직자 묘 원에서 하신 이야기, 백두산과 만리장성을 오르면서 보여 주셨던 강인함 그리고 만주 일대를 순회하며 성심으로 가득한 자매 님만의 행복의 꽃을 보면서 저 역시 행복을 공유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좀 더 준비를 잘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2016년 성지순례와 걸음 여행 계획을 수립하였는데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 셔서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들을 너무 가슴 아프게 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살갑게 해드리고 더 편안하게 해드릴 것을 하는 속상함이 저를 옥죄고 있습니다.
도미나 자매님!
장 은기 총무님의 주선으로 함께 했던 성모 회의 남행으로 떠난 11월의 가을여행, 강진 김영랑 생가 앞 모란이 피기까지 시비 앞에 서서 시를 낭송해 주시던 모습과 차분한 시 낭송 목소리가 지금도 제 귓가에 들리고 있습니다. 노란 황금빛 은행나무 아래에 앉아 계신 모습을 찍어 드린 사진은 지금도 황홀한 가을을 배경으로 너무 근사합니다. 그리고 또한 예정된 2015년 송년 걸음 여행을 성북동과 북악산 언저리를 한 후 평창동 작은 형제 회 수도원에서 송년 미사 전 자매님 사고에 대하여 안드레아 신부님께 알리는 제 목소리는 왜 그렇게 어눌하고 떨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 그 뿐 인가요. 행사 후 찍어두는 단체 사진에 당연히 계셔야 할 자매님께서 안 보이시니 그렇게 허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11월에는 왜 저하고 가을 여행을 두 번 하셨는지 깨닫고
자매님의 세심한 배려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 대한 사랑과 배려로 동행해 주셨던 11월에 두 번 동행. 그 한번은 2015년 12월 행선으로 옮겨 놓겠습니다. 태어나시고 자라셨던 풍수 원 교우 촌엔 지금도 전설 같은 실제 이야기가 전해 내려 오고 있습니다. 한불통상조약으로 박해가 끝나고 풍수 원 지역이 서울 교구로 편입되면서 현재 성당 짓기 위하여 모든 신자들이 가마를 만들어 벽돌을 굽고 나무를 구해 다듬어 성당을 짓는 일에 죽자 살자 매달려 농사를 지을 겨룰이 없었지만 완공될 때 까지 농사는 대풍을 이뤘다는 사실, 이것만으로도 그들의 후 손 이신 자매님은 주님의 사랑 안에 행복하시리라 믿겠습니다. 자매님! 봄빛 가득한 현충원 연못에 만발한 매화꽃이 비출 때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이제는 지상의 모든 것은 전부 내려 놓으시고 천상 생활에 익숙하시며 행복해 하시기를 우리 모두 은총과 자비의 마음으로 기도 드리겠습니다.
2016년 1월 16일
세베리노 드림.
각자 도미나 자매님과의 추억을 나눔해 주셨습니다. 참여해 주신 형제, 자매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추모행사 후 자리를 옮겨 만찬을 즐겼습니다. 후식으로 커피를 들고 다시 예뜰로 가 각자 자신 앞에 놓여 있는 詩를 낭송하는 시간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은 후 2016년 첫 걸음여행& 추모행사를 모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참여해 주신 그리고 격려해 주신 작은자의 몫의 회원이신 형제, 자매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월은 상주 신앙고백 성지순례와 낙동강변 걷기 걸음여행입니다. 그 때 다시 뵙겠습니다. 오늘 함께한 일정의 순간 순 간 행복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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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추모 행사를 준비해주신 세베리노 리더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송이송이 만큼 하고픈 이야기 미처 하지못한 이야기 가슴에 묻고.....훨 훨 눈과함께 하늘나라로
하늘도 우리들의 마음을 헤아린듯 함박눈으로 온 산야를 하얏게 덮어놓고....
눈
보내야만 했던 우리들.......
인생이 덧 없음을 일깨워주고 떠난 형님 ......이제는 편안히 쉬시길.....
새해 첫걸음 소복소복 내리는 하얀 함박눈. 덕분에 기쁨과 행복함에 ...모든것을 정리할수있어..감사드릴뿐..
고맙습니다. 사목일정으로 바쁘신데 불구하시고 참석해 주셔서... 작은 행사지만 이렇게라도 하고 놓아드려야 할 것 같아서 한 행사인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총무님의 마음을 읽고 도미나 자매님께서 분명 좋아 하실 것 입니다. 눈이 알맞게 내려 참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꾸벅
하늘 나라로 가신 도미나의 추모식을 준비해주신
리더님께 감사드립니다.
작년1월 눈으로 힘들었던 앵자봉...
올해는 눈으로 즐거움을 줬던
우이령고개....
떠나보낸 도미나가 천사와 함께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계시다는 것을 함박눈으로
알려 주는듯~
펄펄 내리는 눈을 맞으며 서로의 우정과 사랑으로
우이령 고개를 넘는 형제
자매님들!!
모두가 자유롭고 환한 웃음과 함께~~^^
끝까지 정리해주시고 웃음도 주신
울 리더님!
수고와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요번엔 하나도 뻥치지 않았습니다. 산 길 참 좋았지요. 그래도 가끔 뒤돌아 보면 잘 걸으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이 잡혀 저 역시 편히 걷다 왔습니다. 하늘에 보낸 우정의 편지~~ 심금을 울렸습니다. 분명 도미나 자매님께서 반가움과 기쁨에 흰 사랑의 눈가루를 그렇게 많이 보내주셨나 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