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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강대춘 홈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강대춘
베이브 루드와 루 게릭에 대한 어린 시절의 꿈은 나에게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여전히 야구는 나의 삶의 일부이고 아직도 전설적인 선수들의 이야기 속에서 꿈을 꾸고 있다. 제자들의 초청으로 가게 된 미국, 그 미국에 가기 전부터 메이져리그는 나의 또 하나의 목표였다. 나의 제자들도 나의 영향인지 벌써 메이져리그의 팬들이다. 그들은 고교시절에 나에게서 베이브 루드와 타이 콥, 테드 윌리암스, 윌리 메이스 등의 얘기를 듣고 열광했던 소년들이었다.
우리들은 미국 서부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4군데의 프로야구장에 가 봤는데 그 중 두 곳에는 직접 경기를 관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쟈이언츠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구장이었다. 쟈이언츠구장에서는 박찬호의 등판을 기대했으며 어슬레틱스구장에서는 명투수 커트 실링의 역투를 보았다. 이제, 메이져리그 구장에 한번 들어가 보자.
LA 남부 애너하임에 있는 LA에인절스 구장. 왼편은 UC샌디에고 경제학과에 다니는 이원중, 오른쪽은 한양대 경영학과 서병기군이다.
LA에인절스는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된 프로야구팀으로, 1961년 창단하였다. 연고지는 캘리포오니아주 애너하임이며(애너하임에는 디즈니랜드도 있는데 이 에인절스팀의 구단주가 바로 디즈니사였고 그것을 최근에 아트 모레노가 인수했다.), 처음에는 영화배우 출신인 진 오트리(Gene Autry)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라는 팀명으로 창단했다. 1966~1996년의 캘리포니아 에인절스를 거쳐 1997년 애너하임 에인절스로 팀명으로 바꾸었으며, 2005년에 현재의 팀명으로 변경하였다. 현재 아트 모레노(Arte Moreno)가 구단주이다. 팀명의 에인절스(Angels)는 창단 당시 연고도시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래되었다.
2002년까지 월드시리즈와 아메리칸리그에서 각각 1회, 서부지구에서 4회 우승했다. 1960년대, 1970년대에 창단된 다른 신생팀들과는 달리 창단 2년만에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랐으나 1970년대 들어 침체기를 맞다가 1979년 서부지구에서 처음 우승했다. 1982, 1986년 서부지구 우승 후에는 계속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2002년에는 16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후 트로이 글라우스 등의 활약으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였다.
스타디움 앞에 설치된 조형물. 나무로 된 대형 야구방망이가 이채롭다.
LA에인절스는 유명선수를 많이 배출하지 못했는데, 1972~1979년 활약한 투수 놀런 라이언(Nolan Ryan)과 레지 잭슨(Reggie Jackson), 개리 페티스(Gary Pettis), 마이크 휘트(Mike Witt), 척 핀리(Chuck Finley), 모 본(Mo Vaughan) 등이 유명하다.
2000년, 2001년 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각각 3위에 머물렀다. 최고의 해였던 2002년 시즌에는 99승 63패, 승률 0.611이라는 팀 창단 후 최고의 성적으로 지구 2위를 차지하여 와일드카드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였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4 대 1로 이기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시리즈에 진출하였으며 미네소타 트윈스를 역시 4 대 1로 물리쳤다. 처음으로 오른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 대 3으로 힘들게 꺾고 창단 후 최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였다.
LA에인절스의 유니폼은 빨간색이다. 모자 역시 빨갛다. 대형으로 설치된 빨간 모자가 재미있다.
LA에인절스의 홈구장은 4만 5050명 수용규모의 에인절 스타디움(Angel Stadium)이다. 마스코트는 '랠리 몽키(Rally Monkey)'로서, 뒤지고 있는 홈경기에서 6회나 7회만 되면 구장의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내어 역전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특히 2002년 월드시리즈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얻어내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2005년 팀의 이름이 에너하임 에인절스에서 LA 에인절스로 변경되었다.
LA에인절스의 상징탑에서 제자들이 나보고 같이 포즈를 취하자고 요청한다.
LA에서 샌디에고로 돌아온 우리는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구장을 찾았다. 박찬호가 선발진에 합류하고 있는 팀이라 친숙해진 팀이지만 나는 예전부터 교타자 토니 그윈으로 인하여 이 팀을 잘 알고 있었다. 샌디에고는 UC샌디에고에 다니는 이원중이가 사는 곳인데 우리는 미국의 숙소를 이곳 Costa Verde로 정하고 여행하고 있다.
샌디에고 파드레스 팀은 미국 메이져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된 프로야구팀으로, 1969년 창단하였다. 연고지는 캘리포오니아주 샌디에고이며, 1969년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가 동부지구와 서부지구로 각각 분리될 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마지막으로 편입되었다. 파드레스(Padres)는 ‘신부(神父)’를 뜻하는데, 미국에서 스페인성당이 처음으로 세워진 샌디에고라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2002년까지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은 없고, 내셔널리그에서 2회, 서부지구에서 3회 우승했다. 창단 후 첫 시즌에서 110패의 저조한 성적을 올렸으며, 1984년과 1998년 리그 우승, 1996년 지구 우승 외에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중하위권에 머물러왔으나 최근에는 지구에서 상위를 랭크하고 있는 발전적인 팀이기도 하다.
파드레스 팀의 홈구장은 6만 3000명 수용 규모의 펫코 파크(PETCO Park)인데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한 구장이다. 박찬호의 경기도 경기지만 WBC경기 때 한일전이었던 준결승이 벌어졌던 곳이다. WBC에서 한국팀은 맏형 박찬호의 리더로 승승장구하여 일본을 두번이나 연파하고 미국까지도 격파했지만 준결승에서 일본에 지는 바람에 4강에 머물렀다. 한마디로 경기 대진표가 우스꽝스러운 대회이기도 했다. 이 시합에서 한국의 4번 이승엽은 연일 홈런을 날려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날렸다.
가운데 아이는 고려대에 다니는 한석동이다. 그도 내가 고3때의 담임을 맡았었다.
파드레스팀이 배출한 유명선수는 내셔널리그 타격왕 8회, 데뷔 이후 3할 이상 타율, 메이저리그 21번째 3,000안타 달성을 기록한 토니 그윈(Tony Gwynn), 미식축구와 농구에도 뛰어난 데이브 윈필드(Dave Winfield), 1989년 사이 영(Cy Young)상을 수상한 마크 데이비스(Mark Davis)가 대표적이다. 내셔널리그 최고의 구원투수로 평가되는 트레버 호프먼(Trevor Hoffman)이 유명하며, 2005년 7월에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트레이드되어 합류하였다. 영구결번은은 스티브 가비(Steve Garvey)의 6번, 랜디 존스(아리조나의 랜디 존슨이 아니다. Randy Jones)의 35번이다.
샌디에고 파드레스 구장의 앞 전경. 저 건물 뒤에는 바로 태평양이다. 그리고 유명한 Sea World와 항공모함 등이 있다.
당대 메이져리그 최고의 교타자 토니 그윈은 파드레스의 선수였다. 그를 기려 그의 이름을 딴 거리도 생겨났다. 이름하여 토니그위街...........우리나라 세종로, 원효로, 을지로, 충무로 등과 같다.
우리는 요세미테 등반 후에 바로 샌프란시스코로 날라와 쟈이언츠 구장으로 왔다. 이제 경기를 관전한다. 이 경기는 샌프란시스코 쟈이언츠와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지구 1위를 다투는 일전이었는데 우리는 2선발 박찬호의 선발을 예상하고 왔다. 하지만 박찬호는 4선발로 바뀌고 오늘은 나오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쟈이언츠는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소속된 프로야구팀으로, 1879년 창단되었다. 연고지는 캘리포오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이다. 원래는 트로이 트로얀스(Troy Trojans)라는 팀명으로 창단되었는데, 1883~1884년의 뉴욕 고덤스(New York Gothams), 1885~1957년의 뉴욕 쟈이언츠를 거쳐 1958년부터 샌프란시스코를 연고지로 하여 지금의 팀명으로 바꾸었다.
팀명인 자이언츠(Giants)는 1880년대에 경쟁팀인 뉴욕 양키스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아 팬들로부터 ‘고덤스(바보들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게 되자 구단이 바꾼 것이다. 하지만 쟈이언츠 팀은 오랜 역사를 지닌 명문구단으로, 2002년까지 월드시리즈에서 5회, 내셔널리그에서 17회, 서부지구에서 5회 우승했다. 191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는 강팀이었으나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에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으나 그에 비해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는 적다.
쟈이언츠 팀이 낳은 명투수 후앙 마리칼의 동상이다.
팀이 배출한 유명선수는 통산 660홈런, 1903타점을 기록한 윌리 메이스(Willie Mays), 통산 최다승 3위에 오른 크리스티 매튜슨(Christy Mathewson)이 대표적이다. 최근 선수로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로 3회 선정되고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0도루 500홈런을 기록하였으며 2001년에 한 시즌 최다홈런인 73홈런, 2002년 타율 0.370으로 최고령 타격왕이 된 배리 본즈(Barry Bonds), 투수 후안 마리칼(Juan Marichal) 등이 유명하다.
샌프란시스코 쟈이언츠의 월드시리즈나 리그 우승에 관한 기록들이 걸려 있다. 샌프란시스코 쟈이언츠는 2000년에 97승 65패, 승률 0.599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하였지만 뉴욕 메츠에게 져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2001년 시즌에는 지구 2위를 차지했다. 2002년 시즌에는 95승 66패, 승률 0.59로 2위를 차지하였으나 와일드카드로 포스트 시즌에 올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꺾고 챔피언시리즈에 진출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3 대 2로 물리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에너하임 에인절스(지금 LA에인절스)와 7차전까지 가는 격전을 벌인 끝에 4 대 3으로 패하였다. 지금도 배리 본즈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타선을, 안정된 전력의 투수진이 뒷받침하고 있다. 홈구장은 4만 1500명 수용규모의 AT&T 파크로서 2000년에 개장했다.
60년대를 풍미한 명투수 후앙 마리칼 동상 아래에서 같이 폼을 잡는 서병기
드디어 나타난 윌리 메이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이져리그의 전설적인 타자이다.
윌리 메이스는 호타준족,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상징이 되어버린 50-60년대를 풍미한 강타자이다. 자이언츠에서 21년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이름을 날려 거인중의 거인이란 애칭을 갖고 있다. 슬러거로서 이름을 떨친 홈런타자(베이브 루드, 미키 맨틀)나 정확한 타격으로 이름을 떨친 이름난 교타자(타이 콥, 토니 그윈)는 메이져리그에서 많이 배출되었지만, 윌리 메이스처럼 공수주를 와벽하게 겸비한 선수는 일찌기 없었다. 그가 남긴 기록을 살펴보면, 통산 홈런 660개로 역대 4위이며 사상최초로 300홈런-300도루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되었고 1903타점으로 역대 9위에 랭크되어 있다. 골든글러브를 무려 12회에 걸쳐 수상, 수비에서도 탁월한 솜씨를 인정(통산 7095번의 외야수비 아웃으로 이 부분 메이저리그 기록) 받았고, 올스타게임에도 24번이나 출장하여 행크아론과 스탠뮤지얼과 함께 올스타 최다 출장의 기록도 갖고 있다. 잘 치고, 잘 뛰고, 수비 잘하고...........바로 윌리 메이스를 말한다.
윌리 메이스의 폼을 따라하는 서병기
자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쟈이언츠와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지구 1위 결정전. 우리는 경기장에 들어간다.
구장 건물의 일부
우리가 일찍 입장해 관람객은 아직 적다.
구장 안에서 한 커트. 내 옆에 있는 아이는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 프레즈노캠퍼스 경영학과에 다니는 진승협군.
샌프란시스코의 촌놈들
경기장 캐스터와 함께 선 서병기
구장 안에 있는 그릴. 패스트푸드와 음료를 사려고 사람들이 붐빈다.
AT&T Park는 구장이 메이져리그에서 가장 아름답기도 하다. 외야에 관중석이 없이 바로 바다여서 홈런을 치면 공이 바로 바다로 빠진다. 저 바다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이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에 가로 질려 놓인 대형 다리가3개 있는데 그것은 베이브릿지, 리치몬드브릿지, 그리고 유명한 골든게이트브릿지(금문교)이다. 우리는 이 3개의 다리를 모두 건넌다.
저 멀리 있는 콜라병을 잡으려는 서병기. 그의 퍼포먼스가 재미있다.
이제 식전행사가 시작되고..............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에이스 제이크 피비가 나타나자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경기장 속에 있는 매장. 쟈이언츠팀의 마스코트와 각종 기념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합 전 간략한 세리모니가 있고...............
우리는 가장 값싼 좌석인 9층의 맨 뒤 좌석을 잡는다.
식전행사의 주체는 무슨 게이단체라고 하던데 자세히는 모르겠다. 보수적인 동부와는 달리 서부는,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매우 진보적이라 동성애 같은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어 주변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없다.
구장에 서서히 사람들이 차기 시작한다.
선수들과 어우러진 행사 마지막 부분.
파드레스의 출전선수 명단이 나온다. 1번타자 로버트, 2번 마이크 카메론, 브라이안 자일스, 마이크 피아자, 루이스 곤잘레스, 숀 그린, 벨혼, 바필드....그리고 투수 클레이 헨슬리. 우리는 원래 박찬호가 등판할 것을 기대했지만 전반기에 2선발이었던 박찬호가 후반기에는 4선발로 바뀌는 바람에 클레이 헨슬리가 나왔다. 기대대로 클레이 헨슬리는 승수를 챙긴다.
쟈이언츠 팀의 출전 선수들. 1번 타자 랜디 윈, 2번 오마 비스켈, 그리고 힐렌브란드, 배리 본즈, 더햄, 핀리, 휄리즈, 알폰소, 그리고 투수 라이트.............과연 오늘 배리 본즈의 홈런을 볼 수 있을까?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 쟈이언츠 구장의 아름다움. 외야 뒤로 바다인 샌프란시스코 베이이다.
드디어 경기 시작. 쟈이언츠 공격이다. 파드레스의 선발투수는 클레이 헨슬리.
2번타자 오마 비스켈의 타순이 되자 베이의 요트들이 구장 쪽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다음 다음 4번타자 배리 본즈의 홈런볼을 줍기 위해서 이다. 모든 홈런이 바다로 떨어지니 요트가 몰려든다. 배리 본즈의 홈런볼은 바로 돈이다. 현재 722개를 때리고 있으니 벌써 베이브 루드의 기록(714개)은 넘어섰고 이제 신기록인 행크 아론의 기록(755개)을 쫒고 있다. 아마 756번째의 홈런볼은 대단한 가격이 매겨질 것이다.
드디어 4번타자 배리 본즈의 타석이다. 배트를 휘두르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저러니 홈런이 나올 수 밖에......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우리는 배리 본즈의 홈런을 보지 못한다. 대신 파드레스의 4번타자 마이크 피아자의 홈런을 대신 구경한다. 마이크 피아자는 LA다저스 시절 박찬호와 배터리를 이루었던 내셔널 리그 명포수이다.
관객이 꽉 들어찬 샌프란시스코 쟈이언츠 구장. 우리도 이 속에 포함되어 있다.
이런 관람석이 9층으로 되어 있다. 극장으로 말하면 영국의 스카라극장식의 좌석이다.
9층 맨 뒤에 있는 우리들.
잠시 구장을 둘러보러 혼자 나갔다가 경찰들에게 잡혔다. 왜 붙잡냐고 물어보니 제자들이 선생님 잃어버렸다고 신고를 해서 지금 찾았다고.....미국의 치안 유지는 굉장하다. 이 복잡한 구장에서 금방 나를 찾아낸다. 사정을 알고 서로 고맙다며 기념촬영한다. 그들 사회에서도 선생은 어느 정도 대접 받는 것 같다.
구장 속에 있는 스토어. 여러가지 야구 용품들을 진열해 놓았다.
팀의 역사 기록이 남겨져 있는 벽.
우리는 시간 관계상 9회에 5:5로 동점인 상황에서 나온다. 다른 곳을 찾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샌디에고 파드레스가 6:5로 이겼단다.
마지막으로 다시 보는 윌리 메이스.
Leaving Giants Park!
배리 본즈가 현재 홈런을 722개를 때리고 있단다.
구장 주변의 모습.
쟈이언츠 구단의 서비스 차량
샌프란시스코에서 며칠을 지내다가 이 도시를 떠나면서 들런 맥아피 콜리세움이다. 맥아피 콜리세움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구장으로 이 팀의 빌리 빈 단장의 머니볼로 통하는 구단 운영 방침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머니볼이란 타자를 뽑는 기준은 홈런과 타율이 아니라 선구안과 출루율이며, 투수를 판단하는 기준은 방어율이 아니라 볼넷과 삼진의 비율, 즉 제구력이다라는 이론이다. 빌리 빈으로서는 구단에 돈이 많지 않으니 할 수 없이 선택한 운영방법이지만 그 것은 크게 성공을 거두어 드디어 메이져리그에서 구단 운영의 귀재라는 명칭을 얻는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필라델피아를 연고지로 해서 1901년 창단, 캔사스시티를 거쳐 1968년부터 현재의 오클랜드를 프랜차이즈로 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9회에 걸쳐 달성한 오클랜드는 70년대와 80년대말이 팀의 전성기 였다. 72~74년 바이다 블루, 롤리 핑커스, 캣피시 헌터, 레지 잭슨을 내세워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룬 오클랜드는 80년대말에도 뱃시 브라더스란 별칭으로 유명한 마크 맥과이어, 호세 칸세코 등의 홈런포와 데이브 스튜어트, 밥 웰치, 데니스 애커슬리 등의 호화 투수진을 내세워 88~90년 3년 연속 리그 우승과 8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명감독 토니 라루사와 마크 맥과이어가 팀을 떠난 이후에는 팀전력이 약해져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2000년 들어 천재 단장 빌리 빈의 능력으 로 적은 페이로 좋은선수를 영입해 다시끔 전성기를 맞고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최악의 팀. 선수단 연봉총액 최하위의 가장 가난한 구난 오클랜드 어스레틱스. 그러나 단장으로 취임한 빌리 빈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자신의 팀을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기적을 일으킨다. 그것이 바로 빌리빈의 머니볼이다.
지금도 그런 면이 적지 않지만 당시의 메이저리그는 '결과는 투자가 말해준다. 최고의 투자만이 최고의 성적을 얻어낼 수 있다'는 철학으로 무장해 있었다. 하지만 빌리 빈은 통계에 기반한 선수평가 기법을 도입, '홈런이나 타율보다는 출루율', '타점보다는 장타율'에 초점을 맞추고 팀 전체를 혁신의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13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의 사건으로 꼽히는 빌리 빈과 오클랜드 어스레틱스의 반란! 하지만 그들은 드디어 성공하고 만다.
강타자는 하나만 배치하고(최근에도 제이슨 지암비, 미구엘 테하다. 에릭 챠베스 등) 나머지 타자들은 1번부터 9번까지 3할대 중반 이상을 찍어주는 출루율과 선구안으로 승부하다보니 상대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건 홈런과는 또 다른 악몽이었다. 이런 머니볼의 중심엔 빌리빈의 천재적인 유망주를 보는 안목이 있었다. 그가 뽑은 유망주와 트레이드카드는 거의 다 잿팍을 터트렸다. 최근에만 해도 마크 멀더, 배리 지토, 팀 허드슨의 영건 3인방, 벤 그리브, 바비 크로스비, 휴스턴 스트리트, 닉 스위셔, 이슬링 하우젠, 쟈니 데이먼, 키스 폴크, 제이슨 지암비 등을 키워내고 그들을 고액으로 팔아서 저비용으로 유망주들을 데려오고 하는 수완을 발휘해냈다. 한국에는 두산 베어스가 이 오클랜드의 머니볼을 답습하고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머니볼에도 한계가 있는 것같다. 선구안과 출루율만 중시하다 보니 선구안이 부족한 선수들을 포기하곤 했는데 그들 가운데에서 홈런타자들이 출현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대형 선수들을 많이 놓치는 결과를 낳았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전설적인 선수들의 기념비들. 70년대를 풍미한 홈런타자 레지 잭슨, 명투수 롤리 핑거스
역사상 최고의 좌완투수 데니스 에커슬리
데니스 에커슬리............오클랜드에서만 320게임 세이브를 기록했고 92년도 사이영상 수상자
명투수 짐 캣피쉬 헌터.................그는 오클랜드에서 131승에다가 1968년에 퍼펙트 게임, 74년 사이영상 수상자
명투수 롤리 핑거스..............그는 오클랜드에서 74년 월드시리즈 MVP, 341게임 세이브를 올렸다.
강타자 레지 잭슨.............그는 73년 아메리칸 리그 MVP 그리고 통산 홈런이 563개인 강타자였다. 이들이 활약한 1972, 1973, 1974년에 오클랜드는 월드 시리즈를 3년 연속 제패했다. 기록적인 일이다.
운이 좋게고 오늘 오클랜드의 상대는 현재 메이져 리그 최강팀, 보스톤 레드삭스이다. 거기에다 보스톤의 선발이 에이스인 커트 쉴링이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1989년에 샌프란시스코 쟈이언츠를 4:0으로 이기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했다.
오클랜드 구장 내부
우리는 경기를 관전한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보스톤 레드삭스이다. 사실 우리의 관심은 보스톤에 쏠려 있다. 메이져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보스톤에 있기 때문이다.
오클랜드의 구단 운영 수완은 대단하다. 한마디로 저비용, 고효율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야구장과 붙어 있는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구장이다. 마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도 무명선수들로 지구 선두를 다투고 있었다. 재미있는 사실이다. 또 야구장은 야구 지즌이 끝나는 11월이 되면 야구장이 미식축구장으로 바뀐다. 같은 구단인 오클랜드 레이더스 팀이다. 아주 재미있는 운영이다. 한 구장으로 두개의 프로팀을 운영한다니...............그야말로 저비용, 고효율이다.
오클랜드의 한 팬과 함께
경기장 입구. 내부에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의 환호하는 선수들. 그리고 캣피쉬 헌터의 얼굴도 보인다.
구장의 복도
드디어 경기장에 들어서서 좌석에 앉았다. 아직 시간이 일러 사람들이 많이 없다.
기념 촬영
전광판에 72, 73, 74, 89년 월드시리즈 우승했다는 자막이 나온다.
오클랜드로 원정 온 무시무시한 사나이들. 보스톤 레드삭스 선수들이다.
보스톤 레드삭스 선수들의 연습 모습
팬들은 몰려들기 시작하고................
드디어 나타난 보스톤의 에이스 커트 쉴링. 그는 몇년 전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있을 때 역시 명투수 랜디 죤슨과 함께 월드시리즈를 우승하기도 했다. 그 뒤 보스톤에 와서 에이스로 뛰면서 100년 한에 맺혔던 보스톤의 밤비노의 저주(보스톤이 베이브 루드를 양키스에 팔아치운 뒤에 월드시리즈를 우승 못한 징크스......)를 풀어준 선수이다. 그는 대단히 신사로 절대 패배하지 않는 지능적 투구와 강속구로 유명하다.
커트 쉴링. 누가 뭐래도 현재 메이져리그 최고의 투수는 커트 쉴링이다. 기복이 있는 랜디 죤슨 보다도 한 수 위다.
38번 커트 쉴링
공을 던져보기 위해 마운드를 고르고...............
커트 쉴링의 연습하는 모습을 뒤에 넣고 기념 촬영
던지기 직전
경기가 오래 지속되어 중간에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고.........ㅋㅋ
명포수 제이슨 베리텍
그가 공을 던진다.
드디어 커트 쉴링이 와인드 업.
경기가 박진감이 넘쳐 도시락을 먹다가 일어섰다.
오클랜드의 3번타자 에릭 챠베스의 타순이다. 그는 오클랜드가 오랫동안 데리고 있는 값이 비싼 프랜차이즈 스타이다.
보스톤의 4번타자 데이비스 오티스를 응원하는 여성 팬들. 오티스의 별명이 빅파피(Big Papi)이다. 결국 보스톤은 이 해에 커트 쉴링의 부상 역투와 데이비드 오티스의 몇방의 결승 홈런으로 월드시리즈를 우승하고 기나 긴 밤비노의 저주라는 징크스를 풀고 만다.
메이져리그 야구장 중에서 시설이 가장 못하다는 오클랜드 구장 내부이다.
드디어 경기 시작. 커트 쉴링이 공을 던진다. 에이스가 나오고 지면 되겠나? 결국 보스톤이 이긴다.
경기 중에 한 커트. 아니? 병기는 언제 오클랜드의 티를 입었지?
경기가 진행 중이다.
우리들의 좌석이 마침 보스톤 응원 좌석이어서 무척이나 시끄럽다. 보스톤은 전국에 팬들을 가지고 있는 명문구단이다.
밤은 깊어가고................
경기는 여러 면에서 재미있다. 경기도 보고 응원하는 모습들도 보고 맛 있는 것도 먹고..............ㅋㅋ
데이비드 오티스의 팬들은 여전하고.............힘도 좋다.
승협아! 뭘 그리 열심히 먹나? 혼자 이국생활한다고 그리도 배가 고팠나? 승협이는 프레즈노에서 그 먼 LA까지 회계사무소에 자가용 몰고 아르바이트를 다녔다는데 얼마 전에 돌아오다가 차가 뒤집혀 차에 불이 붙었는데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한다. 경주의 집에서 걱정할까봐 말도 안했다는데 내가 가서 일러준다고 하니까 그러지 말아달라고 사정을 했다. 참 거꾸로 부모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나중에 그랜드캐년에 갈 때 차를 운전하라 해 보니 역시 거칠게 몰아대길래 금방 핸들을 다시 뺏들어버리고 말았다.
경기 후반에 갈 수록 더욱 열을 띤다. 밤은 더더욱 깊어가고........그러나 일어서는 사람들은 없다.
지고 있던 오클랜드의 4번타자 프랭크 토마스가 홈런을 치자 모두들 일어섰다. 프랭크 토마스는 왕년의 스타 선수였는데 이제 퇴물인 것을 오클랜드가 헐값에 사들여 4번으로 기용해 다시 써 먹고 있다. 역시 오클랜드의 머니볼이다.
그러나 보스톤과의 격차는 더더욱 벌어진다.
쟈니 데이몬의 3루타에 이어 데이비드 오티스가 홈런을 친다.
응원하는 사람, 장사꾼, 고함지르는 사람, 춤추는 여자........모조리 섞여 아수라장이지만 나름대로는 질서가 있고 재미있다. 영국 축구장의 훌리건이나 한국 야구장의 소주에 취해 병 깨는 자들은 없다.
경기를 마치고 나와 오클랜드 구장을 떠나면서 촬영한다. 메이져리그여! 다시 돌아올 때까지 안녕!
첫댓글 선배님! 늘 활기찬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