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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주동부초등학교32회 친구들 원문보기 글쓴이: 안산남정네(강순구)
민족시인이자 부천을 빛낸 인물 수주(樹州) 변영로(卞榮魯-1897년 5월9일~1961년 3월14일)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부천시민의 자긍심 함양과 역량 있는 문인 발굴을 위한 '제13회수주문학상' 시상식 이 27일 오후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6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김승동 수주문학상 운영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시상식에는 구자룡 수주문학상 운영위원장,민충환 수주문학제 운영위원장,고경숙 수주문학상 운영위원,김철기 부천시낭송협회장,김가배 한국문인협회부천지부 고문,부천시 문화예술과 김태산 과장,수상자 가족 등이 참석했다.
영예의 대상은 '우산을 새라고 불러보는 정류장의 오후'를 출품한 홍순영씨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금명희 (부산) '책들을 거쳐', 류흔(성남)'모란牧丹',이예미(대전)'앵두나무 밑에서 잠을 깬 개가' 3편이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공모전에는 해외 3개국 포함 450명 2,500여편 응모해 30여편이 최종심사에 올랐다.대상은 상금 500만원과 상패, 우수상은 상금 100만원과 상패가 시상됐다 대상을 차지한 홍순영의 '우산을 새라고 불러보는 정류장의 오후'는 우산을 바라보는 치밀한 관찰력과 그것을 삶의 국면과 연결 지어 사색하는 응집력과 시상을 시의 구조에 맞게 언어로 배치하는 표현력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됐다. 홍순영 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음식준비로 분주하던 차에 수상 소식을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음식과 더불어 기쁜 소식을 차려 놓을 수 있어 더 풍성한 명절이었다"며 " 앞으로도 시의 여정속에서 거두어들인 열매에서 나날이 깊은 향기가 날 수 있도록 매순간 스스로를 돌아보며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사위원(문정희,이숭원)은 심사평을 통해 "어느 한 요소가 뛰어난 작품보다는 한편의 시로서 균형 있는 짜임새를 갖추고 있는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려고 노력했다"며 "수소 분자와 산소 분자가 결합하면 물이라는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지듯이 관찰과 사색과 표현이 상호작용을 하면 시적인 화학 변화가 일어난다. 독창적인 예술작품이 탄생하는 것"이라며 이 독창적 예술품을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예미의 '앵두나무 밑에서 잠을 깬 개가'는 제목이 신선한 느낌을 주었는데, 제목과 내용이 순조롭게 연결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익명, 우기, 생사 등 한자어를 적절히 사용하여 시상의 압축성을 높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어법과 표현은 매우 뛰어났으나 대상에 대한 충실한 사색, 점착력 있는 관찰의 끈기가 부족했다. 관찰과 사색보다 표현 쪽에 역점을 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류흔의 '모란'은 '모란시장'과 '모란'의 유사어적 발상에서 시행을 출발시켰다. 시장에서 모란이 판매되는 장면을 축으로 하여 시장의 잡다하고 처절한 풍경들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표현하고, 모란을 의인화하여 자신의 내면을 충첩시켜 표현하는 시적 묘미를 충분히 구사했다. 전체적으로 새로운 구도로 설계되었는데 군데군데 거칠고 과장된 부분,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표현의 새로움과 함께 성찰의 깊이를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금명희의 '책들의 거처'는 책에 대한 시가 아니라 숲에 대한 시인데 숲을 책들의 거처라고 보고 시상을 전개한 착상의 신선함이 눈에 띄었다. 하나하나의 시행들은 흥미롭고 새로운데 각각의 시행을 연결하는 고리가 강고하지 못한 것이 흠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좋은 시구들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맵시 있게 이어주지 않으면 좋은 시가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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