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으로 우중에서 이틀간을 지냈습니다.ㅠㅠ
물론 종일은 아니구요.^^.
하루는
낙산에서 해수 사우나하고, 양양시장에서 '감자옹심이'먹고 기웃거리다가
대포항에 들러 싱싱한 횟감 들고 와서 잘 먹었습니다.
또, 하루도
역시 사우나하고
감자옹심이(이거 중독성 있는 토속음식이더군요...) 먹고
속초 이마트, 중앙시장 돌아다녔습니다.
출발하자마자 태풍님이 여주쯤 오신다는 전화를 받았으나
필요한 물건 조금 사려고 이마트에 들렀는데
들어가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리는 바람에
제 때를 놓쳐 텐트 칠 때 도와드리지 못했습니다.
빗속에서 고생 많으셨을 텐데...ㅠㅠ.
속초 사람들 토요일 날 비오니까 단체로 이마트 왔었던 모양입니다...ㅋ
계산하고 나오는 데도 애먹었습니다.
속절없이 비 내리는 동안, 내내 이 망사를 통해서 세상을 봐야했습니다.
모기, 나방, 바람
빗물 튀는 것까지 막아주니 좋긴 하더군요.ㅎ
부엌 살림살이.....가난하죠?
테이블 빼고는 대부분 10년 이상 된 것들인데, (특히 오른쪽 회색가방은 만물상이라는...ㅋ)
아내는 도통 바꿀 생각을 안 합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손에 익은 건 절대로 못 버리는 버릇 때문이죠......
스노픽 식기, igt, 유니 코펠을 아무리 설명해줘도 일언지하에 잘라버립니다.....ㅋ
나중에 보시면 알지만, 소신껏 사는 수퍼 우먼입니다.ㅎㅎㅎ
스노픽 삼각대와 콜맨 샤워기, 설거지통을 조합해서
나름 그럴듯한 개수대를 만들어 줘도... 그저 요렇게 간단한 시스템이 좋답니다....^^.
그 비에 구멍이라도 날 줄 알았는데 잘 버텨준 고마운 넘.....
드디어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네요. ㅋ
나흘째 되던 일요일....햇볕은 없었지만, 기적같이 비가 멈췄습니다.
사실 이날도 비가 오면 철수하자는
아내의 강압에 시달리던 차였습니다.
비가 계속 쏟아지면 차라리 대전가서 영화도 보고 문명생활하면서
아까운 휴가를 마무리 짓고 싶다는데....
딱히 할 말도 없었습니다.
막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동해바다로~
동호해수욕장 가는 길입니다.
여러 길이 있지만,
양양국제공항 담을 따라 돌아가는 이 길이 좋더군요.
이렇게 한적하고 시원한 전망 때문이죠.
작년 화창한 날에는 옥색 물빛 하며,
'괌 '어디 같다는 착각을 주기도 했었습니다.^^.
동해안의 기가 막힌 전망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딸내미가 모처럼 한 장 찍어줍니다.
너무 멀어....목도 자르고....
막내 왈...그래도 배경이 좋잖아...
......
포즈 좀 잡으려는데 아빠가 훼방.....^^.
이번엔 아내가.... 트리밍 좀 했습니다.ㅠㅠ
자! 가자......
사흘 동안 갇혀 있다 이런 그림을 보니 스트레스가 한 방에....
동호해수욕장 전경입니다.
비교적 한적한 해변입니다.
주차장에 면해 있고, 샤워시설 가깝고, 조개도 많고, 수심도 적당합니다.
개인적으로 왠지 산만한 오산보다는 이 곳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이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거친 파도를 즐기고 있더군요...
바나나 보트도 있고......
해가 안 나와서 쌀쌀했는데, 요 넘이 단단히 한 몫 해줍니다.
처음 살 때부터 티에라 확장과 동시에 염두에 둔 용도라서, 실제로 확인하고 나니 뿌듯합니다.
한 쪽 플랩을 걷어서 해수욕하며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가......
물에서 나와 추울 때는 플랩을 내려 줍니다.
점심 싸와서 먹고 한 숨 잘 잤습니다.
언니가 없어서 조금 심심할 텐데 잘 먹고 잘 놉니다.
사춘기 소녀라 부끄럼 많지만,
춤도 잘 추고, 공부도 잘하고, 먹기도 잘하고....예쁜 막내둥이입니다.
에구~ 팔불출....ㅋ
가드의 삼각팬티...... 내내 우리 막내 눈을 즐겁게 해 줬다는....ㅋ
놀면서도 엄마와 도란도란....조개도 많이 잡았다가...... 불쌍하다고 놔주고.^^.
요즘 부쩍 처녀 티가 납니다.
키만 크더니 점점 살도 붙고....ㅎㅎㅎ
서너시간을 재미있게 놀다가 ...
복귀 준비를 합니다. 저 친구는 계속 우리 애 앞에서 얼쩡거리네...ㅎㅎㅎ
드디어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첫 날 경황이 없어서 티에라 대신 돔텐트를 쳤었습니다.
좀 아쉽더군요......
이제서야 처음 아침 산책을 나서봅니다.ㅋ
아랫마을이 멀리 내다보입니다...
그 중에는 반가운 티에라들도 꽤 많습니다.
아무래도 오캠과 관련된 야영장이라 유난히 많은 걸 테죠.....
세 동 중에서 가운데가 태풍님 티에라이고, 멋진 청회색 비클도 같이 보이는군요.^^.
이 근처가 하도 밀집돼 있어 티에라 전체를 담기 어렵더군요.
태풍님 싸이트에서 오캠의 여러 회원님들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푸른날개님, 루덴스97님, 잠깐 뵌 태왕캠퍼님 반가웠습니다.^^.
평온한 모습의 갈천 계곡......
이틀 전의 모습이 감쪽같이 없졌으니
대피소동이 거짓말이라 해도 할 말이 없네요.ㅠㅠ
구룡령 정상 바로 밑이라 빨리 빠지는 모양입니다.
하류쪽인데 왼편 상단에 떠내려온 나뭇가지들 보이시나요?
거기까지 물이 찼었습니다.ㅋ
조금 더 퍼부었다면 심각했었을 겁니다.
쥔장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린 거죠.^^.
대체로 계곡 옆이 갈천의 명당입니다.
그만큼 밀집도가 높아서 프라이버시는 없는 편이구요......
태풍님 싸이트 맞죠? 도촬했습니다. ㅋ
전 날 많은 손님을 치르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싱싱한 조개 잘 먹었구요.^^.
전투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군요.ㅋ
조용히 살아가는 얘기나 나누고 싶었는데 여건이 그만....^^.
해가 뜨려는 평온한 갈천....
하필이면 가는 날, 이 무슨....에이고....복불복이지 뭐....
몸이라도 한 번 담그고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싸이트로 돌아옵니다. 밑 동네보다는 한결 여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철수 준비 할 시간......
굿모닝힐님께서 타프스크린을 마음에 들어하셨는데,
혹시 이 글을 보시면
http://cafe.daum.net/spcamping/JSpb/21
에 제품 정보가 있고
말씀드린대로, 치맛단(머드 플랩)은 별도로 20cm 정도 높였습니다.
(바닥까지 도합 40cm 증가...)
답답했던 모기장을 처음 걷어올려 봅니다.
큰 새가 새끼 새를 품고 나는 모양....이라면 과장이 심하죠? ㅋㅋ
요런 모습으로 4박 5일을 기대했건만.....ㅠㅠ....
구름이 걷히니 숲에 활기가 돕니다....
진창이었던 마사토도 마르고......
철수하기 전에 의자에 앉아,
담배 한 대 물고 아쉬움을 달래며, 캠핑동네를 둘러봅니다.
.....
아이들 뛰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하고...
늦잠 잔 막내도 일어났습니다.
개수대도 분주하고......
빨래도 마르고, 텐트도 뒤집어 말리고...
부엌살림 정리 후, 12시쯤 철수준비 완료....
그리고
대전으로 출발 !!!
하려다가,
짐싸는 동안
마지막으로 계곡이나 보고 오라고 둘을 보냈더니
금방 돌아와서 수영복으로 갈아입네요. 헐~
계곡물이 너무 좋다나?
그래 마무리하고 갈 테니 놀고 있어....
시원한 계곡물에서 한 시간 쯤 놀았습니다.
결국은 할 것 다 했네요.ㅎㅎㅎㅎ
밤에 도착해서는 그토록 두 사람이 원하던 영화까지 보러 갔습니다. ㅎㅎ
님스 아일랜드라나 뭐라나, 환타지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광장 공포증에 걸린 이상한 조디 포스터를 보니
슬며시 눈이 감기고.....잠시 후 기상.....ㅋ
새벽 1시가 돼서야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아마 4박5일 내내 날씨가 좋았어도
아쉬움은 남았을 겁니다.
휴가란 늘 그런 것.....
스릴과 지루함으로 시작한 우중 캠핑이
밝게 마무리된 휴가였습니다.
이제는,
또 한 페이지의 추억으로 고이 접어 놓아야겠습니다.^^.
첫댓글 사진의 각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강원도를 종횡무진 하셨네요. 두고 오신 아쉬움 제가 가지러 갑니다... 카 싸이트 리빙의 포스 역시 서린이 쓰는 용어로 "킹~짱" 입니다.... 수고 하셨고... 저도 몸이 근질근질 하네요...^^
지금 얼마나 좋을까? 여행은 역시 떠나기 전 설레임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모쪼록 대가족 출동이니 즐겁게....무사히 잘 보내고 오세요....화이링!
변덕스러운 일기속에서 수고 많으셨네요. 또한 가족들과 단란하고 깊이 남을 휴가를 보내신거 같구요,, 저같았으면 첫날 아마도 빽도~~ 했을것 같아요... 울면서,, ㅎㅎㅎㅎㅎ 막내가 아빠를 닮은것 같아요, 우리 애들은 언제 클꼬~~ 저도 내일저녁부터 7박8일간의 여정이 시작 되는데, 일기예보가 수상 합니다... ㅜ_ㅜ;;
더불어 더듬이 뽐뿌 또 받았습니다... ^^
ㅋ~ 더듬이는 10월초에 직접 보고 결정하세요...가져갈 테니.....그나저나 역시 좋겠다..흐윽~7박8일씩이나 가는 사람이 어딨노?ㅎㅎㅎㅎ 후회없이 즐기세요...참 어디로 결정하셨나 궁금.....???
부러울 따름입니다. 휴가계획은 8/15~24까지(평일5일에 앞뒤연휴 붙여서)이지만 현재로선 그림의 떡입니다. 감사 나온다지 장기해외출장 같다온지 얼마안되 눈치도 좀 보이구요. 그나저나 오늘밤에 집에 못가고 사무실에서 비상근무할 생각하니 벌써부터 끔찍하네요. 무슨 놈의 비가 주말마다 이리 온답니까? 오늘도 150mm예상. 동두천 공기가 축축합니다.
에구~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어떻게든 휴가 확보하시기를 빕니다.^^. 꼭 쟁취해야 할 권리건만....ㅜㅜ. 대전은 반대로 폭염이랍니다. 제가 출발하던 날하고 비슷하군요...푹푹 찝니다.ㅋ
흐음~근데 트레일님 기후와 관련있으신 분 같다는 느낌이....ㅋ...장기 해외출장지도 궁금하고....언젠가 뵈면 해소되겠죠?....ㅎㅎㅎ
아 참 그나저나 그 와중에 안전하게 우중캠핑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계곡에서 물은 예측불헙니다. 그 정도로 끝나고 말았으니 다행이지 조금만 더 비가 왔으면 소방대원들이 로프걸어주는 영광을 가지셨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비 올때 계곡에서의 캠핑은 조심해야되지요. 후기 즐감했습니다.
고맙습니다.^^. 후기에는 간단히 썼지만, 재작년 장수대 사건을 익히 들었던 터라 내내 철수와 비상 탈출구 확보에만 신경썼었죠....비오면 절대 계곡 안 간다는 원칙을 오랫동안 잘 지켰는데, 고넘의 장비때문에...내년엔 다른 대안을 찾아볼 예정입니다...ㅎㅎ
제가 캠핑 초보라 이래저래 경황이 없어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는데 노매드님이 제 site 까지 촬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계곡에서의 장면만을 찍은터라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10월 정모가 기대됩니다. 8월 13일/14일 휴가일정이어서 어디로 방향을 잡을지 고민입니다. 안가본데 가려고 하는데 장소 추천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바램으로는 이조은 하고 덕유대,방화동 생각중인데 모두 거리가 만만치 않아 고민입니다.
싸이트 제대로 좀 잡아보려고 이리저리 들이댔는데 워낙 밀집되서리...능력의 한계를 느꼈습니다...ㅠㅠ. 10월에 전어 맛있으니 꼭 함께 하시죠.ㅎㅎ...개인적으로는 인제가 좋을 듯한데...갈천과 중복되는 감이 있고...방화동 그 때쯤이면 한가해질려나....ㅠㅠ 어렵네요....ㅋ...분명한 것은 이조은은 자연(안가봤지만 어릴 적 추억으로), 방화동은 조화....둘 다 명성과 개성이 있으니, 평소에 좀 더 접근하기 힘든 곳으로 정하시면 휴가 후회 안하실 듯 합니다....ㅋ...사견이니 좀 더 숙고해보세요....^^.
쓰고 보니, 덕유대를 빠뜨렸네요...ㅋ..덕유대는 우선 국립공원이라 예약가능한 지 확인하셔야 하고, 원칙적으로 몸의 1/2이상 담그면 안된다는 희한한 규정때문에 물놀이가 눈치보이지 않을 지 걱정됩니다. 다른 분들 후기 보시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올 듯 하고, 계곡을 내려가야 접근 가능하다는 점 염두에 두시면 됩니다...^^. 워낙 선호도는 개인차가 있어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세 곳 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캠핑장임이 틀림없습니다.....ㅎ
한번도 뵙지 않았는데.. 인상이 좋으셔서 그런가...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 아빠와 딸의 정이 글에서 사진에서 진하게 묻어있네요.... 넘넘넘넘 부럽습니다.. 아마도.. 대피소동은 뻥이시죠? ㅋㅋㅋ ^─────^
고맙습니다.^^. 머시이래님의 재치있는 글들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ㅋ. 우리집에서 애기가 사라진 지 너무 오래 됐어요. 땀띠 나시겠지만, 부럽습니다...ㅠㅠ...휴~ 대피소동 이제는 뻥 맞습니다....ㅎㅎㅎ
갈천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어서, 차근차근 보고 있습니다. 주말에 출근하고 캠핑도 못가고 기분 꽝이었는데 이렇게 읽을 거리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캠핑장에서 밥하고 놀다보면 시간 잘 가듯, 후기 읽고 답글 읽다보니 시간이 잘도 흘러갑니다.
출근하셨군요...ㅠㅠ...이 좋은 주말, 집안 행사때문에 꼼짝 못하고 왔다갔다 하는 중입니다.ㅋ. 자탄님 후기도 다시 보고...재민이 다시 보니 너무 귀엽네요...^^.
멋진 후기 잘 감상 하였습니다....초보캠퍼라...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선배캠퍼들의 활약상을 머릿속에 기억해 놀려고 노력중입니다...ㅎㅎ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후기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