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반전(反戰) 움직임에 대한 무분별한 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지난 19일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리처드 존슨이 1950년대 매카시즘 망령을 연상시키는 칼럼을 게재, 파문을 낳고 있다. 타블로이드 신문 등에서 주로 가십을 써온 리차드 존슨은 '사담 후세인의 추종자들을 돕지 말라'라는 그 칼럼에서 전쟁을 반대해 온 유명 연예인들에게 독설을 퍼부은 후 독자들에게 '비애국적인' 그들의 영화와 TV쇼, 콘서트 등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많은 유명 가수들이 반전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들은 "너무 멍청해서 이라크가 어떤 나라인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영화배우 팀 로빈스, 수잔 새런든, 숀 펜, 사무엘 잭슨, 대니 글로버, 로렌스 피시번 등도 같은 논조로 비난했다. 한편 미국 3인조 여성 그룹 딕시 칙스의 최신 음반은 한 멤버가 반전 의사를 밝힌 직후 실제로 보이콧을 당하고 있으며 텍사스 클리어 채널 커뮤니케이션 소속 라디오 방송은 이들의 음반 불매 운동을 선동하고 있다. 이 방송사는 조지 W 부시 일가와 친밀한 관계라고 전해진다. 이러한 미국 내 현상은 1950년대 초 공산주의자 색출 및 추방 열풍이었던 매카시즘과 그 블랙리스트를 떠오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