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月 모임
일시: 2014년 5월 10일(토)
참석: 11명 (남자 7명 여자 3명 손녀 1명)
벚꽃앤딩은 아련한 첫사랑처럼 언제나 애틋한 여운을 남긴다.
꽃비가 내리고 환호하던 축제는 끝이 났다.
올해는 봄꽃들이 두서없이 한꺼번에 피었다가 서둘러 지고 말았다.
花無十日紅 행복한 순간도 한 낱의 꿈이든가
無常한 봄날은 쏜살같이 달아나고 한자락 추억은 그리움으로 남는다.
지난 달 고미정 모임에서 정한데로 종준이가 사는 강화도에서 싱싱한 자연산회를
먹기로 하였다. 봄은 제철에 나는 먹거리들을 찾아다니는 계절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손꼽아 기다리던 소풍날 마냥 설레인다.
소풍가는 날에는 비가 오기도 했는데 오늘은 파란하늘에 구름한 점 없다.
오전 10시 30분 합정동에서 광훈이가 운전하는 모하비(7인승)에
꽃보다 할배 팀 3명이 타고 출발하였다.
패밀리 팀 5명은 영희차에 동승하였다.
일산대교를 건너고 김포대로를 달린다.
무성한 아파트 숲을 바라보며 예전의 김포평야를 생각해 본다.
오전 11시 30분경 약속장소인 선두포구에 도착하였다.
고향에 돌아온 듯 바닷바람이 반갑다. 날개 짓하는 갈매기들이 반갑다.
횟집들 앞에는 멀리 바다와 수평선이 보이고 광활한 갯벌이 펼쳐져 있었다.
바다와 산이 아름답고 단군 신화와 오랜 역사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
이제 강화도의 모임이 연례행사처럼 되었다.
긴 상 위에는 자연산 광어 등 해산물들이 가득하다.
過猶不及이라 하였는데 부지런히 먹어도 줄지를 않는다.
영희가 가지고 온 포도주가 제 格이다.
모두들 마음껏 먹고 떠들고 웃는다.
상대가 늦게 도착하여 혼자 식사하게 되었다.
점심 후 차 2대(종준, 광훈)에 나누어 타고
민통선 최북단 지역에 있는 강화도 평화전망대로 이동하였다.
팔만대장경을 만들었다는 선운사를 조금 지나니 탁 트인 벌판들이
이어졌다. 강화도 북쪽은 남쪽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전망대는 예성강,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역에 있으며
남한과 북한이 최단거리에 있다고 한다.
5月의 자연은 평화롭기만 한데...
저녁에는 강화섬 약쑥한우 식당에서 또 포식하였다.
우정어린 가이드를 해 준 종준이가 고맙다.
점심은 덕영이가 저녁은 종준이가 계산하였다.
그리고, 광훈, 영희 운전하느라 수고하였다.
강화도의 신록 갯벌, 들판, 낙조, 반달
빈 마음에 담고
집으로 돌아간다.
고요하고 즐겁다.
첫댓글 뭉클뭉쿨한 이야기, 아름다은 그림, 멋있읍니다 !!! 건강이 많이 회복된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