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1479년 9월 5일
출전•成宗實錄 卷 一百八, 成宗 十年 九月 戊午條
도승지(都承旨) 홍귀달(洪貴達)이 아뢰기를, “전일에 영안도(永安道)에 유시(諭示)를 내려 장차 삼봉도(三峯島)를 크게 토벌하고자 하여 전함(戰艦)을 만들게 하였는데, 만약 스스로 귀순해 오는 자가 있으면 죄를 용서하고 중한 상(賞)을 주게 하였으나, 절도(絶島)의 어리석은 백성들이 이 조정의 계책을 알지 못할까 두려우니, 모름지기 지략(智略)이 있고 일을 잘 처리하는 자를 보내어 배를 만들고 불러서 무마하는 모든 일을 감사(監司) 및 절도사(節度使)와 더불어 같이 의논하여 기회에 따라 잘 처리하게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김석원(金錫元)을 본도 경차관(本道敬差官)으로 삼았으니, 추쇄(推刷)하는 데에는 능하나 이 일에는 능하지 못할까 합니다.” 하자, 임금이 말하기를, “적당한 자가 누구인가?” 하니, 홍귀달이 말하기를, “신의 생각으로는 성건(成健)과 구치곤(丘致崐)이 가하다고 여깁니다.”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적당한 사람을 많이 골라서 아뢰라.” 하자, 승정원(承政院)에서 전교하기를, 성건 ․박숭질(朴崇質)・구치곤을 후보자로 아뢰니, “경연관(經筵官)은 한 사람이 아니니, 만약 한 사람 한 사람 시험하면 그 잘하고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조위(曹偉)와 조숙기(曹淑沂)를 임명해 보내고자 하는데, 두 사람 중에서 누가 좋은가? 평소에 내가 어질다고 생각하는데 일하는 데 이르러서도 처리를 잘하면 나도 사람을 아는 것이다.” 하였다. 승정원(承政院)에서 아뢰기를, “조숙기는 명을 받들고 사신으로 나갔고, 조위는 비록 일을 경험하지 아니하였을지라도 기질(氣質)이 비상하여 나이는 젊을지라도 노성(老成)한 사람이니, 성상의 전교가 진실로 마땅합니다.” 하니, 김계창(金季昌)이 아뢰기를, “조위는 비록 어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일찍이 일을 익히지 아니하였으니, 추쇄(推刷)하는 데에 능하지 못할까 합니다.” 하였는데, 어서(御書)로 조위(曹偉)를 경차관(敬差官)으로 삼고, 인하여 김계창에게 전교하기를, “어찌 시험해 보지 아니하고서 그 잘하고 못하는 것을 알겠는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