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부터 ‘기본’으로 자리 잡은 피아노 교육.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려는 엄마들이 많다. 전공까지 시킬 마음은 아니라도 일단 시작했다 하면 피아노 한 대 들여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300만 원은 족히 드는 피아노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자. 낙원 악기 상가에서 새 피아노 못지않은 중고 피아노 고르는 노하우를 알아봤다.
| |
|
전공·취미, 용도 따라 피아노 선택도 달리해야 |
|
가정용 피아노는 ‘업라이트형’과 ‘콘솔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둘은 우선 외관이 다르다. 콘솔형은 업라이트형에 비해 사이즈도 약간 작고, 다리가 바닥에 직접 닿은 모습이 가구처럼 예쁘다. 업라이트형은 콘솔형과 달리 받침대가 다리를 지탱하고, 사이즈도 크다. 낙원 악기상가 판매상들은 전공자가 아니라면 콘솔형이 무난하고, 전공까지 시킬 목적이라면 업라이트형을 권한다. 주거공간이 아파트라면 옆 세대에 지장을 주는 것도 고려해야 하므로 요즘은 콘솔형이 더 많이 나간다. 피아노의 사이즈는 보통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업라이트형은 121 전후가, 콘솔형은 110이 많다. 121은 바닥에서 시작하는 피아노의 키로, 일반 가정용 피아노의 높이가 121센티미터 전후라는 뜻. 사이즈는 악기 회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는데 영창은 121, 삼익은 118, 일제 YAMAHA나 KAWAI는 125 정도가 업라이트형 일반 사이즈다. 사이즈가 커질수록 현이 길어져 소리도 좋기 때문에 전공자들은 피아노를 업그레이드할 때 131로 바꾸거나, 아예 그랜드피아노로 바꾸는 경우가 많단다.
| |
|
외관 살필 땐 뒤판 균열 여부 먼저 확인 |
|
좋은 중고 피아노를 고르려면 외관부터 살핀다. 특히 피아노의 뒤판(향판)에 균열이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향판이 갈라지면 소리의 진동이 깨지기 때문이다. 피아노 뚜껑을 열고 해머에 현 자국이 있지는 않은지 살피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실제와 다르다고. 김용선 조율사는 “일반 소비자가 100년은 써야 해머가 못 쓰게 될까, 우리나라처럼 초등학생 때 사서 중학생 때 되파는 현실에서는 해머가 못 쓰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전한다. 중고 피아노는 건반을 두드려보고 터치감이 좋은 걸 고르라고 하는데, 웬만큼 피아노를 쳐본 사람이 아니라면 터치감만으로 피아노를 고르는 건 어렵다. 건반을 누를 때 약간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 |
|
연식, 빠른 것보다 85~95년식 가장 좋아 |
|
중고차를 살 때는 최대한 연식이 빠른 것, 기왕이면 따끈따끈한 제품을 골라야겠지만 중고 피아노라면 경우가 좀 다르다. 중고 피아노 시장에서는 국산, 수입을 막론하고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중반에 제작된 피아노를 제일 쳐준다. 이 시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피아노를 가장 잘 만들던 전성기. 악기에 사용되는 목재도 제일 좋았다고 한다. 낙원상가에서 35년째 중고 피아노를 다루는 ‘킴스 피아노’ 김창권 대표는 “그 당시는 80퍼센트 정도가 원목을 썼지만, 지금은 대부분 MDF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게다가 IMF 이후로 피아노는 대부분 중국이나 제3국에 있는 하청업체에서 제작하는 형편이라 장인정신도 오히려 전만 못하다는 소리가 많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중고 피아노 시장이 더 인기라고. 특히 1985~1995년에 만든 피아노에 수요가 몰린다. “전자 악기라면 새 악기가 당연히 좋겠지만 고전 악기는 중고가 좋아요. 5~10년 지나야 나무도 알맞게 건조되고, 현도 늘어날 대로 늘어나 안정을 찾죠. 새 피아노를 사더라도 한 5년간은 잘 관리해야 돼요.” 김 대표의 설명이다. 연식을 살피려면 피아노 뚜껑을 열고 내부에 찍힌 제품번호를 확인하면 된다. 제품번호를 보면 연식과 원산지를 알 수 있는데 번호는 제조회사마다 각기 다르다. 여러 회사의 번호를 모두 외울 수는 없고, 중고 악기상에 있는 번호별 제작연도를 적어놓은 도표를 보고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YAMAHA는 400만 번대 이상의 연식이면 ‘made in japan’이고, 200만 번대는 인도네시아산이라고 보면 된다. 요즘은 대부분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하는 실정이다 보니 새 제품에서는 좀처럼 국산이나 일본산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중고 가격도 원산지가 어디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예를 들어 일본산이 500만 원대라면, 인도네시아산은 360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 |
|
되팔려면 국산보다 수입이 유리 |
|
중고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피아노는 삼익, 영창, KAWAI, YAMAHA 네 종류인데, 우리나라에서는 KAWAI보다 YAMAHA의 인기가 좋아 가격도 YAMAHA가 좀더 비싼 편. 삼익, 영창의 인기 있는 연식일 경우 중고 가격은 150만 원 선. 가와이, 야마하의 인기 연식일 경우 가격은 200만~300만 원 선이면 구입할 수 있다. 그랜드피아노는 국산 350만~450만 원 선, 수입은 800만~1천만 원 선이다. 김 대표는 “되팔 때를 생각하면 수입 피아노가 시세를 잘 쳐서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며 “관리가 잘 돼 있고, 외장이 깨끗해야 제 값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
|
|
| |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