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작성) 크메르의 세계
태국, 캄보디아가 주장한 소년 화형은 사실무근이라 해명
캄보디아 외교부 "사체의 사진증거가 있다"
지난 9월 11일 태국-캄보디아 국경 근처 태국 영토 내에서 발생한 16세 소년 벌목공 사망사건에 대해, 태국과 캄보디아 정부 사이에 진실공방이 시작되었다. 캄보디아는 이미 화요일(9,15)에 태국군에 의한 잔학행위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사를 촉구한다는 외교서한을 태국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9월 16일자 "스카이 뉴스"(Sky News) 보도에 따르면, 태국 외무부의 위몬 킷촙(Wimon Kidchob) 대변인은 태국군이 소년을 산 채로 불태웠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 해명했다고 한다. 이 보도는 위몬 대변인이 "군의 보고에 따르면, 이 소년이 일단 체포된 상태가 된 적이 없으며, 태국 영토 내로 진입해 불법벌목을 시도해, 경고 후 영토 밖으로 몰아내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캄보디아 정부는 이 소년이 부상을 입고 체포된 이후에, 산 채로 화장당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9월 17일자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외교부의 오웃 보릿(Ouch Borith) 차관은 사망한 소년이 "태국군으로부터 21세기에 발생해서는 안 될 비인도적 처사를 당했다"고 말한 후, 캄보디아 정부가 "소년의 팔을 결박하는 데 사용한 로프와 소년의 사체 중 재로 변한 부분 등"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웃 보릿 차관은 태국 정부에 대해 심도있는 조사와 법적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스카이뉴스의 자료사진] 쁘레아위히어 사원 근처 국경에서 작전 중인 태국군의 움직임을 캄보디아군 병사가 무반동총을 견착한 상태로 감시하고 있다.
사망한 소년을 포함해 이들 벌목공 일행이 불법적으로 태국 영토를 침범해 벌목을 시도했다는 것은 현재 양국 정부 모두 인정한 상태이다. 그러나 만일 캄보다아측이 주장하는 바대로, 사망한 요운 릿(Yon Rith, 16) 소년이 초기에 총상을 입은 후, 아직 살아있는 상태에서 포박당한 채 화형당한 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에는 또 다시 심각한 민족감정적 긴장이 조성될 수도 있다.
지난 2003년 1월에는, 태국의 한 여배우가 캄보디아의 상징인 앙코르와트(Angkor Wat)를 태국 영토라고 주장했다는 언론의 오보로 인해, 성난 군중이 프놈펜 주재 태국대사관을 공격하는 등의 "프놈펜 반(反)태국 폭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바로 그러한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양국 간에 매우 민감한 사안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2008년 가을 이후 양국 군대 사이에 2차례나 총격전이 발생한 "쁘레아 위히어 사원"에 가까운 웃더 미언쩌이(Oddar Meancheay) 도에서 발생해 더욱 복잡한 감정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캄보디아 국내의 민심은 이 문제에 크게 동요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 밧덤벙 도에서 "크메르의 세계"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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