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현대차노조 파업 지지 회사측의 성과급 미지급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노동조합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지의 입장을 발표해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울산, 아산, 전주 등지에서 비정규직지회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5일 현대차노조의 파업을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동파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들, "강탈당한 임금 찾는 원하청 공동투쟁"
아산·전주·울산 비정규직지회는 성명서에서 "현대자동차의 노사합의 파기는 정규직노조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조에 대한 탄압이며 도발행위"라 규정하고 "노사관계 파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현대자동차에 있으며, 현자노조의 파업투쟁은 강탈당한 임금을 찾는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투쟁이자 원하청 노동자의 공동투쟁"이라 선언했다.
이들 비정규직노동조합은 "울산KBS가 현자비정규직노조를 인터뷰하며 마치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을 반대하는 것처럼 왜곡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이와 달리 비정규직노조(지회)는 작년 임단협 투쟁에서 비정규직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헌신한 현자노조의 연대투쟁을 온 몸으로 기억하고, 현자노조의 민주노조 연대의 정신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현대자동차의 일방적 단체협약 파기는 현대자동차에 보다 많은 비정규직을 투입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며 원하청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기 위한 노동조합 탄압"이라 규정하면서 "이번 사안이 우리의 고용과 직결된 문제임을 인식하고 현자노조의 파업투쟁 사수를 위해 모든 조직역량을 동원하여 공동파업을 전개할 것"이라 선언했다.
금속비정규대표자회의, "정규직-비정규직 따로 있을 수 없다"
한편 현대자동차 울산, 전주, 아산 비정규직 노동조합들과 기아차비정규직지회,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지엠대우차비정규직지회,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기륭전자분회 등으로 구성된 '금속비정규대표자회의'도 16일 현대차노조 파업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현대자동차가 총자본의 앞잡이가 되어 정권과 언론의 비호 아래, 약속된 정당한 성과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무모한 도발을 시작했다"며 "이번 투쟁에 정규직, 비정규직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속비정규대표자 일동은 현대차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이후 금속의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 선언하고 "현대차 사측이 사죄하고 성과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금속노동자 전체의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금속비정규대표자회의는 △노사합의 이행과 성과임금 지급 △산별노조를 조기에 제압하려는 탄압 음모 중단 △수천 억 비자금으로 노동자 착취한 정몽구 재구속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정규직-비정규직 분열 책동을 뚫고 정당방위대 조직, 공장 점거 투쟁을 통해서라도 산별노조를 사수하겠다"고 밝혔다.